[만물상]조흥은행 [만물상]조흥은행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최초의 금융기관 한성은행이 1897년 문을 연 뒤 찾아온 첫 고객은 대구의 상인이었다. 서울에서 이문이 많이 남는 물건을 무더기로 사들이려 하는데 돈이 모자라니 대출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은행측이 담보로 잡힐 게 있느냐고 묻자 상인은 타고온 당나귀를 내.. 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2010.06.25
[세설신어] [10]열하일기 완성본 [세설신어] [10]열하일기 완성본 여행은 낯선 풍물 속에서 자신과 맞대면하는 일이다. 1780년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은 삼종형인 박명원을 따라 연행길에 동행했다. 그는 여정 도중 곳곳에서 당시 조선의 맨얼굴을 보았다. 망한 지 130년이 더 된 명나라의 연호를 아직도 고집하는 나라. 백이 .. 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2010.06.24
[세설신어] [9] 지장(智將) 덕장(德將) 맹장(猛將) [세설신어] [9] 지장(智將) 덕장(德將) 맹장(猛將) 장수를 흔히 지장(智將)과 덕장(德將), 맹장(猛將)으로 나눈다. 지장은 불가기(不可欺)니 속이려야 속일 수가 없다. 덕장은 불인기(不忍欺)라 속일 수는 있지만 차마 못 속인다. 맹장은 불감기(不敢欺)니 무서워서 감히 못 속인다. 지장은 워낙에 똑똑해서.. 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2010.06.24
[세설신어] [8] 기(機) [세설신어] [8] 기(機) 기(機)는 목(木)과 기(幾)를 합한 글자다. 복잡한 장치로 된 기구를 말한다. 원래는 쇠뇌를 발사하는 방아쇠를 뜻했는데, 나중에는 이런저런 기계장치를 가리키는 말로 썼다. 이 글자가 들어간 어휘를 보면 대부분 이것과 저것이 나뉘는 지점과 관련된다. 기계장치에 방아쇠를 당기.. 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2010.06.24
[세설신어] [7] 다산의 학술논쟁 [세설신어] [7] 다산의 학술논쟁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화랑에서 10일부터 조선시대 서화감상전 〈안목(眼目)과 안복(眼福)〉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친필 서화 다섯 점이 처음 공개되었다. 필자는 전시에 앞서 이들 작품을 검토하는 안복을 누렸다. 이 중 16장 32쪽에 달하는 〈.. 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2010.06.24
[세설신어] [6]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 [세설신어] [6]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 18세기 실학자 황윤석(黃胤錫·1729~ 1791)은 자신의 일기 《이재난고(��齋亂藁)》에서 당시 부안현감으로 있던 이운해(李運海·1710~?)가 1755년경에 지은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란 책을 소개했다. 이운해는 그때까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이웃 고창 선운.. 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2010.06.24
[일사일언] '발레파킹' 해도 너무해 [일사일언] '발레파킹' 해도 너무해 우리 회사 사무실이 있는 청담동에는 ‘발레파킹(valet parking)’이란 문화가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골목마다 자리한 레스토랑이나 바를 찾은 고객의 차를 주차원이 대리주차 해주는 제도다. 수고비 2000원이면 사실상 몇 시간이고 주차비가 해결되는 셈이어서, 이 블.. 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2010.06.24
[일사일언] 폭죽이 죽인 종소리 [일사일언] 폭죽이 죽인 종소리 부모님이 계신 서울에서 새해를 맞았다. 2005년 마지막 날 늦은 시간 아내와 나는 아이를 집에 남겨두고 종로로 나와 종로타워 앞에서 보신각 타종을 들었다. 사실 서른 세 번을 쳐댔을 종소리를 온전히 듣지 못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무수히 쏘아 올린 폭죽의 .. 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2010.06.23
[일사일언] 약(藥)과 악(樂) [일사일언] 약(藥)과 악(樂) 낮에는 약대 건물에서 논문을 보며 실험하고 밤에는 악보를 벗삼아 고전 음악을 연구한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음악에 대한 욕구는 강렬하지만 막상 전공할 용기는 없었던, 서울대 약학박사 과정 만 4년차인 과학도의 하루는 이렇게 전공과 취미 사이의 ‘이중 생활’로 .. 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2010.06.23
[일사일언] 近視의 도시 [일사일언] 近視의 도시 몽골과 티베트 유목민들의 시력이 최고 5.0이라고 한다. 막힌 데 없이 사방으로 트인 초원을 생활터전으로 하고 있는 유목민들의 뛰어난 시력에 비해 도시인들은 거의 고도근시(高度近視)라 할 만하다. 초원에서는 인간의 눈높이보다 높은 시각적 장애물이 없지만, 도시에서는 .. 好學의 人生/[우주만물]세상만사 201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