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16장 6.
검을 눈앞에 들이대어도 태연한가를 보라.
그가 늙어 죽는 것과 단두대에서 죽는 것을 구별하는지 알아보라.
사형이나 유형의 선고를 침착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지 살펴보라.
그리고 드디어 단두대에 오를 때
“이것은 인간이 마땅히 참아야 하는 것을 참는 데 지나지 않는다”하고
자기 자신에게 말할 수 있는지 보라.
이런 사람이야 말로 행복한 자의 기품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기품이 없으면, 아무리 외적인 장식품을 몸에 많이 지니고 있어도
그것은 한낱 연극 무대에 나오는 임금의 연기를 하고 있는 데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막이 내리면 본래 인간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나는 철인을 고통에 대해 무감각한 사람으로 보고,
보통 사람과 달리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철인도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육체와 정신의 혼합물이다.
육체는 비합리적인 것이므로 아프고, 부어오르고, 데면 쑤시고, 베이면 피가 난다.
그러나 합리적인 면, 즉 정신은 담대하고 강건하여 꿈쩍도 하지 않는다.
즉 내가 인간의 최고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정신의 상태이며,
그것이 최고선에 이르는 도중에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을 테지만
일단 완성을 보면 확고부동해진다.
우리가 운명과 격투를 벌이는 것은 연극의 경우와는 다르다.
연극이라면 갑옷을 집어던지고 목숨을 구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운명을 상대로 싸울 때네는 단호한 각오를 갖고 목숨을 내걸어야 한다.
우리가 자연적인 본능에 의해 타성에 흐르고
안일과 쾌락을 위주로 살아가는 데는 별로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고통으로 신념을 시험해 보거나 상처를 입고 용기를 시험해 보는 마당에서는
그야말로 철학이나 교훈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매우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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