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16장 5.
“위대한 일은 위대한 정신만이 헤아릴 수 있다” 는 말은 이것을 가리키며,
자기의 정신이 흔들리고 있으면 남의 정신도 마찬가지로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마치 일직선의 막대기를 반쯤 물속에 넣으면 비뚤어지게 보이는 것고 같다.
운명의 신께 복종하는 자는 자멸을 초래하며,
운명의 신과 격투를 벌이는 자는 분명히 승리자가 된다.
검사나 씨름꾼들이 타박이나 부상을 참고 견디는 모습은 실로 감탄할 지경이며,
그것은 바단 승부를 겨루는 경우뿐만 아니라 평소에 연습할 때에도 그렇다
한번 등을 돌리면 우리는 곧 추격을 당한다.
인간의 행복은 악에서 선을 찾아내고 결단을 내리면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폭력에 대해서도 꿈쩍 않는 데서 비롯된다.
이와 같은 태도를 취하면, 설사 운명의 여신이 고약하게 굴어도
우리는 손상되기는 커녕 오히혀 용기를 바늘 끝으로 찌르듯이 자극하여,
그 여신의 온갖 무기도 마치 지붕 위에 떨어지는 우박처럼
집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 해도 주지 못한다.
명랑하고 통찰력있는 청년은 역경을 이겨나가는 것을
통쾌하고 재미있는 일로 생각하고 있다.
하물며 한 사나이가 평소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아군이 모두 쓰러지고 혼자 남아서 무수한 시체를 딛고 버티는 것은
그 장렬함이 신과 같아서 실로 가상한 일이다.
고통이나 그밖의 재앙 속에 무슨 화가 있단 말인가.
화는 용기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 고통이나 고난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현자에게는 처음부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현자는 어떤 무거운 짐도 감당해 나간다.
이 세상에 그를 불쾌하게 하는 것은 처음부터 있지 않았다.
그는 자기 힘을 믿고 있다.
어떤 운명에 놓일지라도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여 결코 불평하지 않는다.
현자는 말하기를 자연은 아무 것도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은 우리들의 자식이 수재이거나 둔재일 것이라고 우리에게 약속하지 않는다.
충신이 된다거나 역적이 된다고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물론 우리의 운명이 행복하다거나
불행하다고 예고해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인간을 그 장식품으로 판단하지 않고,
운명이 그에게 준 것을 모두 제거하고 판단해야 한다.
아니 육체까지도 제외하고 그의 정신만을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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