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16장 4.
카토는 그 임종의 밤에 베개 위에 검을 얹어놓고
플라톤의 “영혼 불멸론”을 논했다.
그가 그렇게 한 것은 죽음을 자기의 의지 아래 두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그는 각오하자마자
“운명의 신이여, 나는 오늘까지 국가의 자유를 위해,
그리고 나의 자유를 위해 싸워왔다.
오직 자유인들과 어울려 나도 자유를 누리려고 했으나,
이제 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나는 목숨만 연장해왔는가”하고
몸을 검 위에 던졌든 것이다.
의사가 와서 그의 상처에 붕대를 감았으나, 카토는 그것을 떼어버리고
평소에 지녔든 큰 정신에 따라 숨을 거두었다.
그런데 이런 예를 들어 이야기해도 어떤 사람은
그것은 특수한 시대의 유명 인물들의 소행에 국한되지 않느냐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역사를 한 번 더 돌이켜보라
가장 퇴폐적인 국민이 제일 타락한 시대에도
모든 계급과 연령 및 환경을 불문하고,
아니 때로는 여자들 까지도 죽음의 공포를 곧잘 극복한 예가 얼마든지 있다.
죽음은 실제로 전혀 두려워할 성질의 것이 못 되며,
올바로 생각하면 그것은 자연이 부여한 가장 큰 은혜의 하나라고 하겠다.
영웅 카토에게는 죽음은 분명히 커다란 명예였다.
자기편은 다 패배하고 그 혼자 남았지만,
그는 마치 큰 승리를 거두고 세계 평화를 성취한 심정이었다.
역경에 처하여 슬기롭게 대처하고 행운을 맞아 잘 처리해 나가려면,
같은 정도의 겸양이 필요한 것이다.
그는 패배한 날에 태연스럽게 유희를 즐기고,
그는 자살한 날 밤 한가히 책을 읽으면서 자기 생애의 종말과
관직의 상실에 대해 새각해 보았다.
인간은 자기의 척도에 따라 추리한다.
그리하여 남들도 그 경우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으로 생각하며,
철인이라 하더라도 기꺼이 불에 타 화상을 입거나 죽임을 다하는 것은
간혹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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