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주 동양명언 :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사회는 참여에서부터 시작됨을 확인합니다.
◈ [금주 명언] - 蓬生麻中이면 不扶自直하고, 白沙在泥면 與之皆黑이니라..
◆ [독음] - 蓬生麻中 不扶自直, 白沙在泥 與之皆黑.
◆ [한자] - 쑥 봉/ 날 생/ 삼 마/ 가운데 중/ 아니 불/ 도울 부/ 스스로 자/ 곧을 직// 흰 백/ 모래 사/ 있을 재/ 진흙 니/ 더불 여/ 어조사 지/ 다 개/ 검을 흑
▶ [출전] - 『四字小學(사자소학)』〈交友〉
◈ [해석] - 쑥이 삼 밭 가운데서 자라면 붙들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곧아지고, 흰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물들이지 않아도 모두 절로 검게된다.
▶ [어구풀이]
☞ 蓬生麻中 不扶自直(봉생마중 불부자직) : 삼 밭 속에서 난 쑥은 도와주지 않아도 절로 곧게 자란다는 뜻으로, 실제 환경요인의 중요성이나 벗과의 교제를 경계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어 온 구절입니다. "近墨者黑 近朱者赤(근묵자흑 근주자적)"과 함께 오랜 세월동안 자신을 단속하는 용도로부터 건전한 교우관계와 자신의 주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용도로 사용해 왔던 것입니다.
☞ 白沙在泥 與之皆黑(백사재니 여지개흑):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다면 서로 함께 모두 검어진다는 뜻으로, 역시 재차 환경요인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교우관계의 지침으로 활용되어오던 구절입니다. 언제나 자신의 의지여부와 관계없이 점진적으로 변화되는 자신의 삶의 자세를 돌아보고 자성(自省)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그런 구절들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해설] -
삼천지교(三遷之敎)의 맹모(孟母) 고사로부터 금주의 명언인 마중지봉(麻中之蓬)이나 귤화위지(橘化爲枳), 근묵자흑(近墨者黑) 등 자신이 위치한 삶의 영역과 방향 속에서 환경요인의 중요성에 대한 잠언이나 그에 따른 논지들은 오랜 세월동안 무수하게 다루어왔던 바른 인간형을 만드는 기본적인 척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낱 액자 속의 구절로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삶의 가치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바로 그 잠언의 가치를 너무도 작은 한 방향에서만 바라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긍정적 방향은 분명 과거의 운명적이고 순종적인 모순의 틀을 벗어버리는 것에 그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삶의 척도를 정립하는 작업에 직접 참여해야 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우리 속담도 그래왔듯이 좋은 환경을 찾아 헤매는 맹모(孟母)의 모습이나 강북에서는 귤이 무조건 탱자가 되어버린다는 상황 논리는 언제나 우리 삶의 환경이 이미 선악(善惡)이나 호증(好憎)의 조건으로 무조건 양분되어 맹목적으로 '善'이나 '好'쪽을 동경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족하거나 나쁜 조건이나 환경을 무시한 체 무조건 좋은 환경만을 찾아 나서는 자세는 결국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크나큰 병폐인 과정보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토를 개선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善'이나 '好'쪽에 속한 부류들의 아집이나 반대쪽 부류들의 맹목적 동경을 깨뜨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곧 자신의 적극적 참여로 사회의 기본적인 양심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순간 순간의 과정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맹목적 상향 동경보다는 함께 어우러져 개선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 아름다움은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삼 밭 속이 쑥대'가 맹목적으로 삼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쑥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삼이 조금 양보해서 함께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그것이 훨씬 가치 있는 건강한 사회가 아닌가 합니다.
'好學의 漢字文學 > [동양명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14주 동양명언 (0) | 2010.06.21 |
---|---|
제113주 동양명언 (0) | 2010.06.17 |
제109주 동양명언 (0) | 2010.06.05 |
제105주 동양명언 (0) | 2010.05.31 |
제103주 동양명언 (0) | 2010.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