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109주 동양명언

好學 2010. 6. 5. 22:18

 

제109주 동양명언 : 삶의 바탕을 강건하게 다져질 수 있는 생활 철학을 기대합니다..

 


◈ [금주 명언] - 自天子以至於庶人壹是皆以修身爲本이니라..

◆ [독음] - 자천자 이지어서인 일시개이수신위본.
◆ [한자] - 스스로 자/ 하늘 천/ 아들 자/ 써 이/ 이를 지/ 어조사 어/ 많을 서/ 사람 인/ 한 일/ 이 시/ 모두 개/ 써 이/ 닦을 수/ 몸 신/ 할 위/ 근본 본

▶ [출전] - 『大學(대학)』〈修身〉

◈ [해석] -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두 修身(수신)을 근본으로 삼는다..

▶ [어구풀이]
☞ 自天子 以至於庶人(자천자 이지어서인) :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라는 뜻으로, 최고의 권력과 최하의 민초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을 총괄하는 표현입니다. 곧 사람이라면 어떠한 제도적, 인위적 예외를 인정하지 않음으로 해서 모든 인간을 공통의 범주 안에 끌어들일 수 있는 근거를 먼저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自∼至∼ : ∼로부터, ∼에 이르기까지

☞ 壹是皆以修身爲本(일시개이수신위본) : 일체 모두 수신으로 근본을 삼는다는 뜻으로, 유가(儒家) 사상이 수신(修身)을 정교(政敎)의 근본으로 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의미입니다. 곧 《大學》의 팔조목(八條目)의 제시 가운데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까지가 자신의 심술에 관한 내용이기에 '修身'은 그 근본 바탕이 될 수 있고, 또한 '修身'은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효험까지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설] -
유가(儒家) 사상이 정치와 교육의 근본을 자기 수양(修養)의 가치로 삼고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몸을 닦으면 도가 선다[ 修身則道立 ]"는 《중용(中庸)》의 구절에서도 보이듯이 수신(修身)의 가치는 한 개인으로부터 사회와 국가의 모든 근간을 하나의 철학적 체계로 연결된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 체계는 국가의 구심점 역할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적 삶의 방향을 유도하기까지 했기에 중세의 신분질서 체계를 공고하게 하고 그 질서 속에 인신(人身)을 구속했었던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중세 신분제 계급사회의 한계로 인한 문제를 현대 사회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는 없겠지만, 중세의 유가사상이 개인의 삶의 방향에 어떠한 구심적 가치를 제공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현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무가치적이고 무철학적인 사회 병폐와 병리 현상을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지엽말단(枝葉末端)적 병폐들은 개인의 삶의 가치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철학적 가치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조건들 때문일 것입니다. 곧 이기주의와 배금주의에 사로잡힌 개인들과 근시안적인 정책과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의 심화를 야기하는 사회 정의의 부재를 만들어낸 근저에는 바로 건강하고 건전한 가치관과 사회정의를 공고하게 할 수 있는 가치 철학이 부재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부러워는 해도 존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일확천금을 노리는 배금주의가 팽배해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결과만을 따지는 사고방식이 무수한 병폐를 양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근본적 가치 철학이 무시된 맹목적 실용성 추구만을 우선시하는 천박한 사회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이제 그 노력의 작은 단초를 찾을 수 있는 우리의 전통 속에 가득 녹아있는 修身, 곧 자기 수양의 바른 실천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는 것이고, 강자보다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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