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韓國歷史/(정치·경제·사회·문화)

6. 수메르 인들이 동전을 만든 까닭은?

好學 2009. 12. 3. 22:02

 

6. 수메르 인들이 동전을 만든 까닭은?

 

 

최초의 동전(銅錢)은 기원전 7세기 무렵 만들어졌다. 동전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을 사고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데도 편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다른 사람이 바로 가지고 있을 때는 물물교환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수메르 상인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거래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했다. 100명의 상인들이 100개의 물건을 가지고 시장에 나왔을 때, 물물교환으로 원하는 것을 구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상인들은 물건을 직접 교환하는 대신 물건을 사는 데 어떤 특정한 물건을 사용하기로 했다.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돈이라고 부른다. 돈은 모든 물건의 가치를 나타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물건은 무엇이든지 살 수 있다.
 
나라마다 여러 가지 물건이 돈의 역할을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송아지를, 남태평양에서는 조개껍데기를, 동유럽에서는 가죽을, 중국에서는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돈으로 사용했다.
 
수메르에서는 금괴(金塊)와 은괴(銀塊)를 돈으로 사용했다. 금괴와 은괴는 소나 조개에 비해 편리한 점이 많았다. 금과 은은 흔하지 않은 귀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조금만 가지고 있어도 많은 물건을 사고팔 수 있었다. 또 금속이어서 망가지거나 성질이 변하지 않아 보관하기에도 좋았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었다. 빵 한 덩이를 사는 데 금괴나 은괴를 내놓을 수는 없었다. 약 2,700년 전 고대 사람들은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금과 은 덩어리를 크고 작은 다양한 조각으로 나누고 도장을 찍어서 그 조각에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표시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 금과 은 덩어리의 가치를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서력기원전 7세기에는 최초의 동전이 만들어졌다. 처음으로 동전을 만든 소아시아 리디아 왕국의 크로이소스 왕은 아시아 연안의 여러 나라를 정복해 엄청난 부를 누렸다. 소아시아는 1만 년 전에 농사가 처음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소아시아에서 발명된 동전 주조기술은 페르시아와 그리스를 거쳐 지중해 지역 전체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리디아 왕국은 그리스와 페르시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외부와의 거래(去來)가 빈번했기 때문에 동전을 많이 사용했다. 당시의 동전은 지그 우리가 사용하는 동전과 모양이 비슷했다. 보통 동전의 한쪽에는 왕이나 황제의 얼굴을 새기고 다른 한쪽에는 숫자를 새겼다. 리디아 왕국은 동전에 그림이나 숫자를 직접 새겨 넣을 기술이 없는 나라의 동전을 대신 만들어 주기도 했다.    
 
리디아 사람들은 동전을 단순히 교환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지 않았다. 리디아 사람들은 빛나고 녹슬지 않는 금으로 만들어진 동전에 신성한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동전을 사원에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신과 거래하는 수단으로 동전을 사용한 것이다.
 
동전에 신의 모습을 조각해 넣기도 했다. 수메르 사람들이 쓰던 동전에는 미와 사랑의 여신이며 전쟁의 여신인 이슈타르 신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이렇듯 옛날 사람들에게 돈은 단순한 지불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사실 옛날 사람들은 돈이 마법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돈을 가진 사람은 원하는 물건을 모두 가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원하는 일을 시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돈이 힘은 무기나 군대의 힘처럼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영향력은 더 컸다.
 
또한 돈은 스스로 불어나는 특징이 있었다. 돈을 빌려 주면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돈을 버는 것이다. 옛날에는 이자를 돈이 자기 혼자 자식을 낳은 것으로 생각해서 많은 성직자들이 이자 받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물론 사람들은 그 말을 따르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돈이 인간의 성품을 망친다고 믿었다.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서력기원전 70~19년)는 “황금을 좇아 헤매는 부질없는 짓을 왜 그만두지 못하느냐”라고 사람들을 꾸짖었다. 
 
미다스 왕의 유명한 신화가 나온 것도 동전이 처음 만들어진 때이다. 자신의 손에 닿는 모든 물건을 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빈 미다스 왕의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이 금으로 만든 동전을 얼마나 가지고 싶어 했는지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