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韓國歷史/(정치·경제·사회·문화)

4. 왜 사람들은 왕의 지배를 받았을까?

好學 2009. 11. 8. 14:01

 

4. 왜 사람들은 왕의 지배를 받았을까?

 

 
 
 
농사가 잘되고 교역(交易)이 활발해 지면서 도둑과 강도가 날뛰었다. 그러자 농부와 상인, 수공업자들은 세금(稅金)을 내고 왕의 보호(保護)를 받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농사가 잘되고 교역(交易)이 활발해 지면서 도둑과 강도가 날뛰었다. 그러자 농부와 상인, 수공업자들은 세금(稅金)을 내고 왕의 보호(保護)를 받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옛날 무덤을 파 보면 종종 녹여서 구리를 만들 수 있는 구리광석이 나온다. 구리를 가공하는 기술은 이미 기원전 5000년경에 시작됐다. 돌과 토기에 이어 금속의 사용은 인류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금속을 다루는 데 점차 능숙해졌다. 기원전 3000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구리와 주석을 섞은 청동(靑銅)을 만들면서 청동기시대(靑銅器時代)가 시작되었다.
 
주로 돌을 깨거나 갈아서 사용했던 신석기시대를 지나 금속인 청동을 사용하는 청동기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청동은 순수한 구리보다 단단해서 도구(道具)나 무기(武器)를 만들기에 좋았다.
 
청동은 교환하기 좋은 물건이었을 뿐 아니라 물물교환을 필수적인 일로 만들었다. 청동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리와 주석이 필요했는데 두 금속을 한 곳에서 자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청동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을 만나 물물교환을 해야 했다.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사는 장소에 얽매이지 않았다. 살아남는데 필요한 것들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원칙이 깨진 것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대신 자기가 사는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 필요한 물건을 구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땅이 척박하고 겨울에 혹독한 추위가 찾아오는 산악지대에서는 곡식을 기르기 어려웠지만 양이나 염소를 기르기는 좋았다. 산악지대 사람들은 양이나 염소에서 얻는 고기나 우유를 햄이나 치즈처럼 팔 수 있는 상품으로 바꾸었다. 말리거나 소금에 절인 고기, 수분을 없애거나 발효시킨 우유는 오랫동안 보관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산악지대 사람들은 그것을 산에서 구하기 어려운 곡물이나 생선으로 바꾸었다.
 
한편 청동기시대에는 큰 강 하류의 비옥한 토지에 정착해 농사를 짓는 부족들과 더욱 늘었다. 강가에서 농사를 짓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고 여러 사람의 협력(協力)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았다. 봄에는 강물이 넘치고 여름과 가을에는 가뭄이 들기 일쑤여서 농사를 제대로 지으려면 수로와 저수지 같은 관개시설을 만들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을 관리(管理)하고 공사를 집행(執行)하는 최고기관인 국가(國家)가 나타났다.
 
서력기원전 3000년, 수메르 사람들은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의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여러 개의 도시를 세웠다. 도시국가들은 각각 독립되어 있었으며 성벽을 둘러 적의 침입을 막았다. 도시에는 농부뿐만 아니라 목수나 대장장이 같은 수공업자들과 상인들이 살았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왕의 지배를 받았고 왕은 자신을 도와 백성을 다스릴 관리를 두었다. 왕은 농부와 상인, 수공업자들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의 일부를 세금(稅金)으로 걷어 나라를 다스라고 관리들에게 보수(報酬)를 주었다.
 
그런데 애초에 사람들은 왜 왕의 지배를 받으며 세금을 내게 되었을까? 미국의 경제학자 맨커 올슨(1932~1999)이 제법 설득력 있는 해석을 내놓았다. 왕과 도둑은 모두 다른 사람이 일해 번 돈을 속임수나 힘으로 뺏는다. 특히 도둑은 상대의 사정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것을 훔치려고 한다. 하지만 왕은 세금만 내면 그 이상은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서 시작된 범죄조직인 마피아는 한 도시를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구역 안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들을 보호해 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뜯어 간다. 상인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받는 대신 장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보장(保障)해 주는 것이다. 결국 상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뜨내기 도둑보다 줄 것만 주면 장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마피아가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올슨은 수메르 사람들이 살던 메소포티마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농사가 잘 되고 교역(交易)이 활발해지면서 수메르 사람들은 도둑의 공격을 받아 물건을 빼앗기는 일이 많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세금을 내고 왕의 보호를 받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국가가 세워지고 사람들이 왕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