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韓國歷史/(정치·경제·사회·문화)

2. 인류 최초의 직업은 무엇일까?

好學 2009. 11. 8. 13:58

 

2. 인류 최초의 직업은 무엇일까?

 

 
 
식량이 늘어나면서 분업(分業)이 이루어지고 목동, 농부, 사냥꾼 같은 최초의 직업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부족 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각자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나누어 맡은 결과가 되었다.
 
최초로 농사를 지은 사람들에게 농사는 결코 사냥이나 채집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농사를 짓게 되면서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일은 훨씬 줄었다. 가끔 풍년이 들면 곡식이나 가축이 남아돌아 풍족히 먹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먹고 남은 곡식은 싸움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처음 농사를 지었던 인간 부족의 후손 중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힘센 추장이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훌륭한 사냥꾼으로 이름을 날렸고 나중에는 뛰어난 농사꾼이 되었으며 다른 부족과 맞서 싸울 때는 가장 용맹했다. 그는 자신의 막강한 힘을 과시하기 위해 아내를 네 명이나 거느리고 살았다. 그의 가족은 모두 함께 농사를 지었고 돼지와 염소를 길렀다.
 
첫째 부인은 그에게 아들 둘을 낳아주었다. 두 아들은 모두 총명하고 힘이 세고 용감했지만, 둘 중 오직 하나만이 나중에 추장이 될 수 있었다. 그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주 싸웠다. 서로 치고받으며 싸우기도 했고 자기보다 사냥을 더 잘해 온 사람을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어느 날 추장이 두 아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너희들은 걸음마를 떼기 시작할 때부터 만나기만 하면 싸우더니 지금도 여전하구나. 계속 이렇게 싸우게 놓아둘 수도 없어서 내가 결단을 내렸다. 너희들에게 각자 해야 할 일을 나누어 줄 테니 앞으로는 자기가 맡은 일을 하면서 살아라.”
 
추장은 먼저 큰 아들에게 말했다.
 
“너는 농사를 지어라. 곡식이 잘 자라도록 돌보고 수확을 하고 씨앗을 창고에 잘 보관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작은 아들에게 말했다.
 
“너는 가축을 돌보아라. 돼지들에게 제때에 먹을 것을 주고 염소가 늑대에게 물려가지 않도록 잘 지키고 가을에 가축을 잡는 일을 감독해라.”
 
두 아들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일을 나누어서 형은 농부가 되고 동생은 목동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일을 맡기면 집안에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추장의 생각은 뜻대로 도지 않았다. 형은 마을 사람들 앞에서 동생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다. 돼지나 염소를 치는 사람은 추장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다닌 것이다. 그러자 동생은 형이 돌보는 밭에 돼지와 양을 풀어 놓아 형의 농사를 망쳤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추장이 작은아들을 자기 오른쪽에 앉힌 것이다. 어린 염소고기를 불에 그슬린 음식이 마련되자 추장은 제일 맛 좋은 부위를 잘라 작은아들에게 건넸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작은아들이 추장자리를 물려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큰아들은 증오심에 불탔다. 다음 날 그는 동생을 후미진 곳으로 불러내 돌로 때려 죽였다. 큰아들이 저지른 일은 금방 탄로 났지만 추장은 차마 큰아들을 죽이지 못하고 마을을 떠나게 했다. 마을을 떠난 큰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바이블>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그들은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부가 낳은 아들인데, 농부인 현 카인이 목동인 동생 아벨을 돌로 때려 죽였다. 신이 동생 아벨이 바친 예물은 받고 자기가 바친 예물은 받지 않자 분풀이를 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경제적(經濟的)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추장 아버지가 혼자서 농사를 짓고 사냥을 한 데 비해 아들들은 일을 나누어 한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식량이 충분해지면서 사람들은 더 많은 일을 분업(分業)하게 되었다. 부족 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일을 나누어 맡은 것이다.
 
어떤 사람은 사냥을 나가고 어떤 사람은 농사를 짓고 또 어떤 사람은 가축을 돌보았다. 특정한 일에 재능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부족사화로부터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격과 의무를 부여받았다. 그 결과 목동, 농부, 사냥꾼과 같은 ‘최초의 직업(職業)’이 생겨났다.
 
분업의 시작으로 인간의 생활은 훨씬 편리해졌다. 그리스의 철학자 크세노폰(서력기원전 430~355)은 분업이 일어난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점점 한 분야에 초고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났다.”
 
분업은 생활을 편리하게도 했지만 싸움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각자 다른 일을 하게 되자 식량을 나눌 때 누가 열심히 일했고 개으름을 피웠는지, 누가 솜씨가 좋고 나쁜지, 누가 세심하게 신경을 쓰며 일했고 대충 일했는지를 따지게 되었다. 게다가 반드시 솜씨가 좋고 부지런한 사람이 더 많은 식량을 얻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힘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사람이 생겨났다.
 
식량이 늘어나면서 예술가, 점성술가, 성직자, 왕, 관리, 군인처럼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과학과 예술이 발달하고 사람들은 지배계층과 지배를 받는 계층으로 나뉘었다. 결국 발전의 양면성이 나타났다. 어떤 사람들은 분업으로 좀 더 편하게 사는 방법을 배웠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자기 소유로 하는 데 분업을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