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天路歷程]John Bunyan

천로역정 2부 12

好學 2009. 10. 4. 20:20

 

       천로역정 2부 12 -  John Bunyan  
나와 동행하던 노인이 계속 말했다. 
"그러나 절망의 구렁텅이에 이르자 크리스티아나는 걸음을 멈추었소.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말했소. 
'여기가 바로 사랑하는 내 남편이 빠져서 질식해 죽을 뻔했던 곳이군요.' 
그리고 그녀는 순례자들을 위해 이곳을 보수하라는 왕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전보다도 더 엉망이 돼버린 현장을 발견했소." 
나는 그게 정말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다. 
"사실이오. 
그 이유는 자칭  왕의 일꾼이라고 나서는 사람들 중에도 
배반하는 이가 많아서 그들은 왕의 큰길을 보수한답시고는 
돌 대신 쓰레기와 똥을 가져다가 수리는커녕 오히려 더욱 망쳐놓기 때문이오. 
그래서 크리스티아나와 그의 아이들은 여기에서 걸음을 멈추었소. 
그러자 이번에는 자비심이 말했소. 
       '자, 모험을 한번 해봅시다. 다만 조심만 하면 돼요.' 
그리하여 그들은 발밑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나아가기 시작했소. 
그러나 크리스티아나는 미끄러져 빠져버릴 뻔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소. 
그들이 절망의 구렁텅이를 다 건너자마자
그들의 귀에는 이런 소리가 들려왔소. 
'복 받을 지어다, 믿는 여인이여. 
주님의 약속이 모두 다 이루어질지니라.' 
그들은 다시 계속 걷기 시작했는데 
자비심이 크리스티아나에게 이렇게 말했소. 
        '제게도 아주머니처럼 좁은 문에서 환영받으리라는 
         확실한 보장이 있었더라면 절망의 구렁텅이 정도로 
         용기를 잃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크리스티아나가 말했소. 
        '글쎄요. 당신에게는 당신 나름대로의 걱정이 있고 
         내게는 나 나름대로의 걱정이 있지요. 
         어쨌든 우리는 앞으로 이 여행의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는 
         참으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할 것입니다. 
         훌륭한 영광을 얻으려고 길을 떠난 우리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시기하는 자들과 미워하는 자들이 
         그 어떤 공포와 공갈, 난관과 재난으로 
         우리의 길을 방해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바로 그때 총명함 씨는 내 곁을 떠났고, 
나는 혼자 계속해서 꿈을 꾸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크리스티아나와 자비심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 좁은 문에 이르는 것을 보았다. 
문 앞에 도착하자 그들은 어떻게 문을 두드릴 것이며, 
문을 열어줄 문지기에게는 무슨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잠시 상의를 했다. 
결국 가장 나이가 많은 크리스티아나가 문을 두드리고 
문지기에게도 그녀가 말을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크리스티아나는 자기 남편이 그랬던 것처럼 
문을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그러나 대답 대신 개가 그들을 향해서 짖어대며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것도 아주 큰 개가 짖는 소리 같았다.  
여인들과 아이들은 무서워 떨고 있었다. 
그들은 사나운 개가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물어뜯을 것만 같아 
문 두드리기를 멈추고 잠시 그대로 서 있었다.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개가 무서워 더 이상 문을 두드릴 수도 없었고, 
문지기가 보고는 꾸짖을 게 두려워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마침내 그들은 다시 문을 두드리기로 결심을 하고 
먼저보다 더욱더 세게 문을 두드렸다. 
그때서야 문지기가 말했다. 
"거기 누구 왔소?" 
그러자 개는 짖기를 멈추었고 문이 열렸다. 
크리스티아나가 공손히 인사하며 말했다. 
       "이 고귀한 문을 함부로 두드린 계집종에게 
        주님께서 노여워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문지기가 말했다. 
        "어디서 왔소? 그리고 무엇을 원하시오." 
크리스티아나가 대답했다. 
        "우리는 전에 크리스찬이 떠나온 그 마을에서 왔는데, 
         가는 곳도 그가 가고자 한 바로 그곳입니다. 
         바라건대 저희들에게 이 문을 열어주시어 
         저 하늘나라에 이르는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시길 바라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저 높은 곳에서 살고 있는 
         크리스찬이 아내였던 크리스티아나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듣자 문지기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순례자의 생활을 그토록 싫어했던 여자가 
        지금 순례자가 됐단 말이오?" 
그러자 그녀는 다시 고개를 숙여 절하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사랑스런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자 문지기는 그녀의 손을 잡아 안으로 인도하며 말했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막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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