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天路歷程]John Bunyan

천로역정 2부 11

好學 2009. 10. 4. 20:18

 


          천로역정 2부 11 -  John Bunyan  
경솔함 부인도 한마디 했지요. 
          '그렇게 머리가 돌아버린 여자는 마을에서 떠나게 내버려둡시다. 
           그게 우리 편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여자가 그냥 마을에 머물러 살면서 계속 그따위 생각을 품고 있다면 
           누가 마음 놓고 편히 살 수 있겠어요? 
           어리석은 말과 행동으로 이웃 간에 정이나 끊어놓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참고 견딜 수 없는 허튼수작만 늘어놓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내 생각엔 그 여자가 떠나는 게 절대로 섭섭한 일이 아니라는 거죠. 
           그냥 가게 내버려두자고요. 
           그 여자가 살던 곳에 더 좋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살게 합시다. 
           그런 변덕쟁이 바보가 살고 있는 한 이 세상은 결코 좋은 세상이 못 될 테니까요.' 
경박함 부인도 또한 거들었소. 
          '그따위 이야긴 이제 그만둡시다. 
           어제 나는 '마담 음탕한(Madam Wanton)' 집엘 갔었는데, 
           거기서 우리는 젊은 사람들처럼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거기에는 나 말고도 '정욕사랑 부인(Mrs. Love-the-flesh)', 
          '호색가 씨(Mr. Lechery)', '
           외설적인 부인(Mrs. Filth)', 그 밖에도 서너 명이 더 있었어요. 
           우리는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며 여러 가지 즐거운 놀이를 했답니다. 
           그 마담은 역시 교양 있는 멋진 숙녀였고, 호
           색가 씨는 참 멋있는 분이더군요.' 
그때 크리스티아나는 길을 떠났고 자비심이 그녀를 따라 나섰소. 
그리하여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길을 가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참 자비심 양, 이렇게 잠시라도 나와 동행해 주시다니 정말 뜻밖의 호의입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자비심이 대답했소. 
           '제가 아주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제 다시는 마을 근처에도 가지 않을 거예요.' 
크리스티아나 : 좋아요, 자비심 양. 나와 운명을 함께 합시다. 
          나는 우리들의 순례여행이 어떻게 끝날는지 잘 알고 있어요. 
          지금 내 남편은 스페인의 금광에 있는 모든 금과도 바꿀 수 없는 곳에 계신답니다. 
          당신은 비록 나의 초대에 응해서 가고 있긴 하지만 
          결코 그곳에서 거절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와 나의 아이들을 초대하신 그 왕께서는 자비를 베푸는 걸 
          최상의 즐거움으로 아시는 분이랍니다. 
          게다가 원하신다면 내가 당신을 고용해서 하녀로 함께 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무슨 차별을 두자는 건 아니고 그저 같이 여행하면서 
          모든 것을 공동으로 쓰자는 것입니다. 
자비심 : 하지만 그 나라에서 저를 받아들여 주리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요? 
          제가 틀림없이 받아들여지리라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아무리 앞길이 험난하고 지루해도 그분의 도움을 받아가며 갈 수 있을 텐데요. 
크리스티아나 : 사랑하는 자비심 양, 그러면 내가 일러주지요. 
          나와 함께 ‘좁은 문’까지 갑시다. 
          거기서 내가 당신과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봐주겠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명쾌한 대답이 안 나오면 
          당신이 집으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막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우리와 함께 동행하면서 
          나와 내 아이들에게 보여준 친절에 대해서도 보답하겠어요. 
자비심 : 그럼, 일단 좁은 문까지 가서 다음 일을 따르기로 하겠어요. 
          하늘의 왕께서 제게 자비를 베풀어 그 문의 주인으로 하여금 
          제 운명을 결정짓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자 크리스티아나의 마음은 뛸 듯이 기뻤소. 
그것은 동료가 하나 생겼을 뿐만 아니라, 
이 가엾은 여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영혼의 구원을 
진심으로 바라도록 설득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들은 함께 계속해서 걸어가게 됐는데 갑자기 자비심이 울기 시작했소. 
크리스티아나가 왜 우느냐고 물었소. 
그랬더니 자비심이 대답했소. 
         '우리 친척들이 불쌍해서 그래요.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생각하니까 울지 않을 수가 없어요. 
          게다가 이젠 그들에게 장차 어떤 일이 닥칠지에 대해 
          가르쳐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더 비통하고 가슴이 아파요.' 
크리스티아나 : 순례자는 연민 어린 동정심을 가진 이가 되기 마련입니다. 
          당신은 마치 착한 크리스찬이 나를 두고 떠날 때 
          나에 대해 걱정하던 것과 같이 당신 친구들을 걱정하는군요. 
          그때 남편은 내가 그의 말을 듣지 않아 눈물을 많이 흘렸지요. 
          그러나 그의 주님이자 우리의 주님이신 하나님께서는 
          내 남편의 눈물을 모두 병에 담아두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나와 당신 그리고 사랑스런 내 아이들이 
          그 눈물의 열매와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지요. 
          자비심 양, 나는 지금 당신이 흘리는 눈물이 모두 헛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진리의 말씀에도 이런 말이 있으니까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뻐서 노래하며 거두리라. 
           울면서 소중한 씨앗을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짚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 
그러자 자비심이 이렇게 말했소. 
           <가장 복되신 주님이 인도하시어 
             당신의 뜻이라면 이 몸을 당신의 문까지, 그 땅까지, 
            그 거룩한 언덕까지 오르도록 허락하소서. 
            그리고 이 몸을 지켜주옵소서,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당신의 은총과 거룩한 길로부터 
            내가 벗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바라옵건대 주님이시여, 
            제가 두고 온 모든 사람들을 부르시어 
            그들로 하여금 온 마음과 정신으로 
            당신의 것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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