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2부 13 - John Bunyan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문을 닫았다.
그러고 나서 그는 문 위 누각에 있는 나팔수에게
나팔소리를 크게 울려 크리스티아나의 입문을 환영하라고 일렀다.
그리하여 나팔수는 큰소리로 나팔을 불었고
그의 아름다운 곡조는 하늘 가득 울려 퍼졌다.
그러는 동안 가엾은 자비심은 문 밖에 서서
자신의 입문이 거절당할까봐 두려워서 떨며 울고 있었다.
그러자 아이들과 함께 문안으로 들어온 크리스티아나는
자비심을 위해 간청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티아나 : 주여, 저와 함께 온 동료가 아직 문 밖에 서 있습니다.
그 여자도 저와 같은 마음을 먹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는 제가 제 남편의 왕으로부터 초대를 받은 것과 달리
자기는 아무 초대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크게 낙심하고 있습니다.
한편 자비심은 더욱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1분이 그녀에겐 1시간처럼 여겨졌다.
마침내 그녀는 크리스티아나가 간청하는 데 방해가 될 정도로
요란하게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크게 문을 두드렸던지 크리스티아나는 깜짝 놀랐다.
그러자 문지기가 말했다
. "거기 누구 왔소?"
크리스티아나가 말했다.
"제 친구입니다."
문지기는 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다.
그러자 자비심은 기절하여 쓰러지고 말았다.
그녀는 자기에게는 문이 절대로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겁이 났던 것이었다.
문지기가 그녀를 손으로 잡아 일으키며 말했다.
"아가씨, 일어나시오."
자비심이 말했다.
"오, 선생님. 어지러워요. 제 목숨이 그대로 붙어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러자 문지기가 대답했다.
"전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었소."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내 영혼이 내 마음속에서 어지러울 때 내가 주님을 생각했다.
그랬더니 내 기도가 주님께 이르렀사오며 주의 성전에 미쳤나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일어나서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지 말해 보시오."
자비심 : 저는 크리스티아나처럼 초청 받은 일도 없이 이렇게 왔습니다.
그녀는 왕으로부터 초청받았지만 저는 단지 그녀의 초청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두려운 것입니다. 문지기가 말했다.
"크리스티아나가 당신과 함께 이곳까지 오기를 바랐습니까?"
자비심 : 네, 그래서 주께서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저는 이렇게 왔습니다.
그러니 제게도 은총과 죄를 용서할 여유가 있으시다면
이 가엾은 계집종에게도 베풀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하옵니다.
그러자 문지기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아 다정하게 안으로 인도하며 말했다.
"나는 나를 믿는 모든 자들을 위해서 언제나 기도드립니다.
그들이 어떤 수단으로 내게 오던지 말이오."
그러고 나서 그는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무엇이든지 가져다가 이 여자의 원기를 회복시켜 어지럼증을 가라앉혀주어라."
그래서 그들은 몰약(沒藥: 향료, 약제로 쓰이는 아라비아,
동 아프리카산의 수지) 한 줌을 가져다주어 그녀를 곧 회복시켰다.
이리하여 크리스티아나와 그녀의 아이들
그리고 자비심은 하늘나라로 가는 길목에서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또한 주님의 친절한 이야기까지 듣게 되었다.
그래도 그들은 계속해서 주님에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마음이 괴롭습니다.
주님,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세요."
"나는 나의 말과 행동으로 당신들의 죄를 용서해 주겠소."
그가 계속 말했다.
"용서하겠다는 약속이 바로 그 말이며,
그 약속을 실현한 것이 그 행동이오.
말의 용서는 내 입맞춤으로 받아들이고 그
리고 행동으로 용서하겠다는 것은 곧 드러나게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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