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天路歷程]John Bunyan

천로역정 2부 14

好學 2009. 10. 4. 20:22

 


                천로역정 2부 14 -  John Bunyan  

나는 꿈속에서 그가 여러 가지 좋은 말들을 해주어 그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또한 그는 그들을 성문 꼭대기로 데리고 올라가 
어떤 행위로 그들이 구원을 받았는지를 보여주었고,
그들이 장차 순례 도중에 위안으로 삼을 그 광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그는 그들을 잠시 서늘한 방에 있게 했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자기들끼리 입을 열었다. 
        "오, 정말이지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자비심 : 아주머니도 기쁘시겠지만, 
         저는 너무 기뻐서 깡충깡충 뛰고 싶을 정도입니다. 
크리스티아나 : 문밖에 서 있을 때는 아무리 문을 두드려보아도 대답이 없어서 
         우리의 모든 노력이 허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구나 무서운 개가 우리를 향해 마구 짖어댈 때는 더욱 그랬어요. 
자비심 : 저는 아주머니 네가 문안으로 들어가고 
          저 혼자 밖에 남아 있을 때가 더욱 두려웠어요. 
          저는 '두 여인이 맷돌을 갈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라는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저는 "다 틀렸구나."하고 울부짖고 싶은 걸 참느라고 여간 애를 쓰지 않았답니다. 
          그러고는 더 이상 문을 두드리기가 두려웠는데 
          문설주에 기록돼 있는 글을 보고는 다시 용기를 얻었지요. 
          그래서 저는 계속 문을 두드리든가 
          아니면 죽든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문을 두드렸지요. 
          저의 영혼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기 때문에 
          문을 어떻게 두드렸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크리스티아나 : 어떻게 두드렸는지 잘 모르겠다고요? 
          당신이 문을 두드리던 소리가 얼마나 굉장했던지 
          내가 다 깜짝 놀랄 정도였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요란한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혹시 당신이 폭력이라도 써서 
          천국을 강제로 침범하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다니까요. 
자비심 : 누구든 저와 같은 입장이 돼보세요. 
          누군들 그렇게 하지 않겠어요? 
          아주머니도 아시다시피 문은 제 앞에서 닫히고, 
          사나운 개가 짖는 소리만 계속 들려왔어요. 
          저처럼 그렇게 절망의 상태에 빠진 사람이라면 
          어느 누가 죽을힘을 다해 문을 두드리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그런데 저의 그 무례하고 난폭한 행동에 대해 
          주님께서는 뭐라고 하셨나요? 
          화를 내지나 않으셨나요? 
크리스티아나 : 당신이 요란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시더니 
          신비스럽고도 우아한 미소를 띠시더군요.                  
          당신의 행위가 그분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렸던 것 같아요. 
          조금도 화를 내시는 표정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나 한 가지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은 
          그분이 왜 그렇게 사나운 개를 기르고 계신가 하는 거예요. 
          그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과연 내가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문을 두드렸을까 의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지금 문 안에 들어와 있어요. 
          나는 그것이 가슴 벅차게 기쁠 뿐입니다. 
자비심 : 괜찮으시다면 아주머니께서 다음에 그분이 내려오실 때 
          왜 그토록 사나운 개를 뜰에 기르고 계신지 여쭤보시겠어요? 
          그런 것을 물어본다고 해서 언짢아하지는 않으시겠죠? 
아이들이 말했다. 
          "그래요, 그렇게 해보세요." 
          "그리고 그놈을 목매달라고 부탁하세요. 
           여기서 나갈 때 우리를 물지 않을까 겁이 나요." 
마침내 주께서 다시 그들에게 내려오자 
자비심이 그의 발아래에다 자기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면서 말했다. 
         "주님, 송아지 대신 제 입술로 드리는 찬양의 제물을 받으시옵소서." 
주께서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에게 평화가 있으리니. 일어나시오." 
그러나 그녀는 계속 얼굴을 땅에 댄 채 말했다. 
          "오,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탄원할 때마다 언제나 의로우십니다. 
           그러나 당신의 판단에 대해 한 마디 여쭙겠나이다. 
           어찌하여 뜰에 그토록 사나운 개를 기르시어 
           저희와 같은 아녀자와 아이들이 두려워 
           문으로부터 도망칠 마음이 들게 하시옵니까?" 
주께서 대답하여 말했다. 
          "그 개의 주인은 내가 아니오. 
           그 개는 나의 뜰과 인접한 다른 사람의 땅에 살고 있지요. 
           나를 찾아오는 순례자들은 그 개가 짖는 소리만 들을 뿐이지요. 
           그 개는 저기 보이는 성에 살고 있는데 
           그 성벽이 이곳과 인접해 있소. 
           그 개는 사나운 소리로 수많은 순례자들을 겁주었지요. 
           사실 그 개를 기르고 있는 자는 나와 나의 집에 
           어떤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기르는 게 아니라 
           순례자들을 내게 오지 못하게 하고, 
           무서워서 문을 두드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기르는 것입니다. 
           때로는 그가 개를 풀어놓아 내가 사랑하는 자들을 겁나게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애써 참고 있지요. 
           그렇지만 나는 나를 찾아오는 순례자들을 제때에 도와주어, 
           그 흉악한 짐승에게 순례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합니다. 
           그렇지, 사랑스러운 당신이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개를 무서워하지는 않았겠군! 
           문전걸식하는 거지들도 동냥을 놓칠 우려가 있으면 
           개가 짖든 으르렁 거리든 상관하지 않고 문을 두드리지 않소? 
           그런데 개 한 마리, 그것도 남의 집 뜰에서 짖어대는 개가 
            어떻게 내게 오는 순례자들을 못 오게 막을 수 있겠소? 
            게다가 나는 그 개가 짖는 소리를 순례자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이용하고 있소. 
            나는 그들을 사자로부터 구해 내고 
            사랑하는 자들을 개의 권세로부터 구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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