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歷史,宗敎,哲學/(역사)韓國敎會史

한국교회사(15) 제1장 개신교 선교 이전의 한국의 정황

好學 2009. 9. 6. 22:41

한국교회사(15) 제1장 개신교 선교 이전의 한국의 정황

3. 개신교의 한국 전래를 위한 노력

2) 국외에서 복음을 받은 사람들에 의한 활동

(3) 일본에서 복음을 받은 이수정

③ 이수정의 성경 번역

이수정은 자신의 백성에게 성경을 줄 수 있기를 대단히 갈망하고 있던 차에 일본주재 미국 성서공회 헨리 루미스 선교사가 한글 성경 번역을 의뢰하자 주저하지 않고 그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이미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던 미국 성서공회가 한국을 위해서도 성서반포사업
을 추진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상황을 루미스는 다음과 같이 선교부에 보고하였다. “조선사절단 가운데 한 명이 최근 동경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전해지는 말로는 그가 한 꿈을 꾸었는데, 그 꿈 속에서 어떤 사람이 책 한 보따리를 가지고 그에게 오더니, 그 책속에는 번영과 행복의 능력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였답니다.
계속 물으니 그 책이 성경이라는 답을 듣게 되었고, 꿈에서 깨어난 그는 그 책을 찾아 그 가르침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현재 교인이 되었으며, 우리는 이것이 복음이 저‘은둔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라고 하였다.

루미스로부터 성경 번역을 의뢰받은 후 곧바로 작업에 착수해 성경 번역은 놀랍게 진행되었다. 이수정은 로개쥬초교회 야스카와 목사의 도움으로 시간적으로 방해를 받지 않은 조용한 그의 서재에서 성경 번역을 진행할 수 있었다. 성경번역 과정 중 이수정은 동경대학 한국어 교수로 있는 자신의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루미스는 1883년 5월 29일 이수정에게 ‘마태복음 원고와 상당한 양의 마가복음 번역이 이미 완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루미스가 야스카와 목사의 안내로 그곳을 방문했을 때 이수정은 이미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완역하였고, 로마서를 열심히 연구하고 있었다. 이수정은 루미스에게“나는 사도의 서간들이 어려운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정확한 의미에 대하여 만족할 때까지 결코 글자 한 자도 쓰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번역에 임하는 그의 태도가 얼마나 신중했는가를 말해준다. 이처럼 성경번역에 대한 이수정의 애착은 남달랐다.

이수정이 성경을 번역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만열은 그의 저서 ‘한국 기독교 수용사 연구’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있다.

“첫째는 신앙적 동기로서, 한국 선교를 위한 그의 열망의 발로였으며, 둘째는 한국 선교사로 파송되어 갈 미국 선교사들을 위해 성경의 한글 번역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셋째는 신앙적 동기와 함께 개화 의지 때문이기도 했다.”고 하였다.

이수정의 회심과 그의 성경 번역의 착수는 일본에 유학 온 한국인들 사이에 복음이 전파되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의 전도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인 한국인들이 생겨났고, 자연스럽게 신앙의 공동체가 일본에서 형성되었다. 이수정은 그의 친구들과 일본에서 주일학교를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
었으며, 그의 동향 사람 가운데 두 명이 세례를 요청했는데 그 중의 한사람이 귀족의 아들이었다.

이수정은 무엇보다도 성경 번역이 그에게 맡겨진 일차적인 시대적 사명이라고 확신했다. 1883년에 마가복음 번역을 끝낸 이수정은 다른 성경 번역에 착수했고, 그에게 성경 번역을 부탁한 루미스는 1883년 7월 30일 인쇄되어 나온 요한복음 일부를 미국 성서공회본부에 보냈다. 그의 노력으로 한문 성경에 토를 단 현토성경 신약성서 마가전이 1884년 11월에 출판되었고, 현토한한신약전서가 1887년에 출판되었다. 토를 붙인 한문 성경은 유식자 층에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수정은 이와 함께 1883년 6월부터 순수 우리말로의 번역을 착수해 1884년 4월에 완성하여 이듬해 2월 요코하마에서 신약 마가복음 1천 부를 발행했다. 1885년 4월 5일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제물포에 도착했을 때 가지고 온 성경이 바로 이 성경이었다. 비록 출판은 하지 않았지만,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번역도 완성했다. 이수정의 역본은 로스 역본과 함께 한글 성경 번역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번역 저본들이었다. 한글 성경 번역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레이놀즈(W.
D. Reynolds)의 증언대로 로스와 이수정의 초기 번역은 여러 모로 보아서‘대단히 값진’선물이었으며, 그것은 또한 피어선이 지적한 것처럼 하나님
의‘한국 선교사역에 대한 인치심의 증거’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