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괴테 - 파우스트(Faust:1831)
해설
"파우스트"는 종교 개혁 시대의 산물인 독일의 파우스트 설화를 소재로 하여
괴테가 그 풍부한 삶에 대한 사색과 감정을 결정화한 2부작의 극시이다.
그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는 그가 어렸을 때
어떤 사람한테서 파우스트의 인형극 장난감을 선물로 받은 일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 인형에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그 조종술을 배워
그 재주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여 주는 것에 대한 대단한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와 같이 극의 소재는 인형극 공연을 보게 된뒤 그에게서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파우스트의 전설을 소재로 한 편의 희곡을 써 보겠다고 구상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1770년 그가 20세 청년이었던 시절이었다.
1774년에 쓰기 시작하여 제2부가 완성된 것은
그가 죽기 8개월 전인 1831년 7월로 82세 되던 해였다.
"파우스트"는 근 60년 간에 걸쳐서 청년기의 정열과 예술성
노년기의 지혜가 담긴 그의 인생과 더불어 성장한 사람의 기록이다.
그가 살아 있었을 때 이 극이 발표된 형식을 보면
"단편 파우스트"(1790), "파우스트 제1부"(1803), "파우스트 중간곡"(1827) 등이었다.
그런데 "파우스트 제2부"를 쓰고 난 후 괴테는 그것을 함 속에 봉인하여 두었다.
그 작품이 그 시대에 갈채를 받지 못할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계적인 걸작은 그가 죽은 다음 발표되었던 것이다.
2부에는 그 시대의 자연관과 철학 사상이 상징과 비유로 곳곳에 삽입되어 있으므로 이해가 어렵다.
그가 이 작품의 소재로 오랫동안 깊이 간직하고 자기만의 독자적인 세계에서
치밀한 구상을 세웠기 때문에 그의 원고에는 정정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고 한다.
"파우스트"가 독문학에 있어 고전 중의 고전으로서 성서와 같이 중요시 되고
주인공 파우스트가 독일인의 전형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파우스트 전설
"파우스트"의 소재가 된 것은 15세기에서 16세기에 실제로 살아 있었다는
요한 파우스트라는 마술사의 방랑 행각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 근거가 매우 희박하고 아마도 실존 인물인 요한 파우스트의 이야기에
여러 가지 흥미 있는 마술 이야기를 덧붙여 만들어 낸 전설의 집대성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 된 1587년에 괴테의 출생지인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출판된 책에 의하면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파우스트는 바이마르 근방인 로다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뷔텐베르크에 있는 친척집에 가서 그 곳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신학 박사가 되었다.
그는 원래 머리가 예민하고 노력과 향상력이 강하여 만족을 모르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의학을 연구하여 의학 박사가 되었으며
수학과 천문학을 연구하고 마술에까지 손을 대어 천지 만물의 근원을 탐구하려 했으나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함을 깨닫고 이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불러내는 데 성공하여 계약을 하게 된다.
파우스트는 한밤중에 숲 속에 가서 마술로 악마를 불러내는 데 성공하여 계약을 제안하지만
마왕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한다.
악마가 마왕의 허가를 얻어서 파우스트는 24년 간 악마의 힘을 빌려
자기의 모든 욕망을 만족시키며 그 동안 메피스토가 파우스트의 시종이 되어
봉사를 하는 대신에 파우스트는 신을 배반하고 그리스도의 적이 되어
두 번 다시 신에게로 돌아오지 않으며
24년 후에는 그의 영혼을 악마에게 판다는 조건으로 혈약을 맺는다.
혈약을 맺을 때 피가 흘러 "Ohome fuge!"(인간이여 피하거라)란 글자가 나타난다.
계약 후 8년 간은 여러 가지 기괴한 일이 일어나
뷔텐베르크에 있는 파우스트의 집에서 보낸다.
그러는 동안에 파우스트는 향락 생활에 욕심이 생겨 여자와 결혼할 것을 원하나
메피스트펠레스는 모든 수단을 다하여 단념시키고 만다.
향락과 타락은 악마의 본령이지만 결혼이 루터 주의적 관념에서는 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천국과 지옥 이야기를 해 주고 드디어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천국과 지옥을 구경하고 로마 교황의 궁전을 방문하고
콘스탄티노플에도 갔으며 황제 카를 5세 앞에서 기기묘묘한 마술을 연출한다.
8년 간의 여행을 끝마치고 고향인 뷔텐베르크에 돌아온다.
이와 같은 공중 여행에 사용한 것은 날개가 돋친 말과 악마의 외투인 것이다.
그는 집에 돌아와 이웃에 살고 있는 경건한 의사로부터 마음을 돌릴 것을 충고받고
과거를 후회하며 악마와의 계약을 파기할 것을 결심하나 악마의 반대로 실패로 돌아가고
또다시 관능과 육욕의 향락 생활에 빠져서 절망적인 마음의 상태를 잊어버리려 한다.
파우스트는 지난 날 뷔텐베르크 집에서 학생들의 연회가 있었을 때
어느 학생이 세계 최고의 미인인 그리스의 헬렌이 보고 싶다하여
마술로써 헬렌을 나타나게 해 보인 일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고
이제 다시 헬렌에 대한 열망이 솟아올라 메피스트는 어쩔 수 없이 이 열망을 풀어 준다.
파우스트와 헬렌 사이에 열렬한 사랑이 맺어지고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까지 태어나게 된다.
이 아들은 조숙하고 예언력을 가지고 있는 신동이어서 두 사람은 매우 기뻐했으나
이미 24년이란 계약의 기한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선고 받은 사형수처럼 자기가 저지른 죄로 인하여
슬퍼하고 후회하며 통탄하였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마지막 날 저녁을 그는 친구들 학생들과 근방의 림릿히에서 보내고
그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경고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서 사멸하고 그의 영혼은 영원히 악마의 소유가 되어 버린다.
그가 죽은 후 헬렌과 그의 아들도 없어져 버리고 만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설화가 있으나 보편적인 전설을 여기에 소개했다.
이 이야기의 근본 사상은 결국 15세기를 전후해서 민간에 널리 행하여지고 있었던
마술 신앙이 기독교 그 중에서도 특히 루터교에 위배된다는 것을 명백히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마지막에 가서는 루터교의 승리를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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