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실낙원(Paradise Lost:1655-1667) ㅡ 밀턴
- 뱀의 모습을 한 여인은
"여보 당신이..."하고 부르며 둘의 사이를 뚫고 들어가 싸움을 말리며 부자지간에 싸우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즉 이 마녀는 일찍이 사탄이 말리며 음모를 꾀할 때 등장했던 '죄'라고 부르는 미인이었으며 사탄과 불미스러운 사랑을 맺은 후 임신을 했는데
사탄이 하늘의 대전쟁에 패배하자 사탄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죄'의 배에서 나온 것이
무서운 창을 휘두르며 사탄과 싸우고 있는 '죽음'이며 모자는 함께 지옥의 문지기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 지옥의 열쇠를 손에 쥐고 있던 '죄'는
남편인 사탄의 모험적 계획을 듣고 나서 그 계획이 성공하면 자기도 축복의 신세계에 들어가 죄의 환락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므로
인류에게는 모든 비극의 씨가 된 그 열쇠로 다시는 닫을 길이 없는 지옥의 큰 문을 당겨 열었다.
지옥은 이 때 열려진 이래로 영원히 인간을 불러들일 수 있게 되었다.
- 외부에 전개된 암담한 혼돈의 심연은 밑도 끝도 없었고
거기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었으며 암흑과 혼돈이 그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냉, 열, 습, 건의 4용사가 혼돈의 심판에 의하여 서로 권위를 다투고 있었다모든 것은 우연히 지배하고 있었다.
- 그것은 바다도 육지도 불도 아닌
일체를 포함한 대자연의 묘지로서 심연이며 지옥이었다. 사탄은 지옥의 가장자리에서 날개를 펴고 공중으로 날았다.
광막한 진공에 부딪혀 떨어지면서 방향도 모르고 헤매 다녔다.
- 사탄은 겨우 혼돈의 왕 카오스와 암흑의 왕 나이트의 원조를 얻어
희망의 피안에 이르는 지름길을 알게 되었다. 사탄이 개척한 그 발자취는 인간이 타락하기 쉬운 길이 되었다.
'죄'와 '죽음'과 사탄이 지옥과 인간계와의 사이에 하나의 큰 다리를 놓은 것이다(이것은 하느님의 계획이었다)
지옥의 마귀들은 낮이나 밤이나 다리 위를 방황하며 인간계의 선한 사람을 유혹하고 악을 조장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구원을 받은 선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의 죄를 지은 인간이 가게 되는 지옥의 길이 이 때에 열린 것이다.
- 사탄은 하늘의 문 가까이 갔다.
문에는 황금의 쇠사슬이 달려 있었으며 별처럼 빛나는 신세계의 공이 아래로 내려져 있었다.
이 때 하나님은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지구에게 인간의 시조 아담과 이브 두 사람이 행복에 넘쳐서 환락과 사랑을 마음껏 누리며
불노 불사의 열매만을 먹고 지내는 것을 보고 계셨다. 다른 한 편에는 이제 갓 창조된 세계를 향하여 사탄이 날아오고 있었다.
하느님은 그의 아들에게 사탄이 인류를 죄에 빠뜨리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어 유혹에 대항할 수 있도록 창조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사탄처럼 자기의 악의에서가 아니라
사탄의 유혹에 의해 타락되는 것이므로 하느님의 정의가 충족된다면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다고 하셨다.
인간은 신의 자격을 얻으려는 교만이므로 하느님의 존엄을 더럽혔으므로
- 그 죄를 회개하고 그의 벌을 대신 받을 존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그의 자손과 더불어 죽음의 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하느님의 아들이 자진하여 자신과 인간의 대속 제물이 되겠다고 하자
하느님은 이를 수락하고 하늘과 땅의 모든 이름을 초월하는 우월한 존재인 그에게 모든 천사들이 그를 예찬할 것을 명하셨다.
천사들은 노래로 성자의 덕을 찬양하였다. 이 때 사탄은 우주의 끝을 산책하다가 지구의 최상부에 다달았다.
이곳은 당시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광막한 들판이었으며 앞으로 땅 위의 모든 자들이
고통스런 미신과 맹목적인 열정의 결과에 대해 대가를 치를 곳이었다. 여기서 방황하던 사탄은 맞은편에서 흘러오는 한 줄기 빛 속에서
하늘 높이 솟아 있는 한 건축물을 발견하였다. 문은 황금과 금강석으로 꾸며져 있었다. 사탄은 놀라움과 비애에 사로잡혔다.
사탄은 젊고 우아한 천사로 변장하고 대천사 우리엘을 만났다. 새로 창조된 세계와 신의 위대함을 찬미하겠다는 구실로 인간 세계의 주소를 물었다.
- 우리엘은 천지 창조를 보기 위해 홀로 나온 것을 칭찬하며 길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하여 사탄은 아시리아의 우아테스 산상에 도달하였다. 사탄은 악의 천사가 되어 하느님께 복수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사탄이 이러한 생각을 하는 동안에 속임을 당한 우리엘은 날카로운 눈으로 사탄의 본성을 간파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사탄은 에덴은 경계에 이르렀다. 많은 꽃과 아름다운 나무들이 있었고 높은 산비탈이 낙원을 둘러싸고 있었다.
사탄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에덴을 바라보며 신과 사람에 대한 음모를 시험할 장소를 물색하였다. 그는 중천의 태양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 태양이여! 나는 옛날에 너보다 빛나는 권위자였는데 오만과 야심 때문에 타락하였다. 아, 이 무슨 일인가!
하느님에게 봉사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 복종을 멸시하고 스스로 반역하였다. 이것은 내 몸에서 생긴 독이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무한한 노여움 무한한 절망 어디로 가나 그것은 지옥이다. 내 자신이 지옥인 것이다. 그렇다면 단념하겠다. 회개할 여자는 없는가?
- 그것은 복종하는 것
그러나 내가 가장 멸시하는 것 복종을 맹세한다 해도 마음 편할 리 없다. 결국 내게는 아무것도 없다. 희망이여! 공포여! 후회여! 그럼 안녕!
일체의 선을 나는 잃었다. 악이여! 너야말로 나의 신이다. 너에 의하여 나는 적어도 하늘의 반 이상을 지배할 것이다"
사탄은 향기로운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는 숲길을 걷고 있었다. 울창한 숲속에 문이 하나 있었다. 에덴 동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사탄은 일부러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몸을 가볍게 날려서 절벽을 한 발로 뛰어넘어 광명의 낙원에 숨어 들었다.
마치 늑대가 목자의 눈을 피하여 양 떼 가까이 가는 것처럼 도둑이 밤중에 숨어 들어가는 것처럼 최초의 큰 도둑 사탄의 침입으로
신의 전당에 음란한 사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이다.
- 사탄은 낙원의 중앙에 가장 높이 솟은 생명의 나무 아래에
탐욕의 새 고루모란도와 같이 악마의 날개를 쉬며
새로운 낙원을 의심의 눈을 반짝이며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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