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44주 동양명언

好學 2009. 7. 3. 09:37

 

제44주 동양명언 : 밝고 투명한 사회의 이상을 찾을 수 있는 바른 의식을 생각해 봅니다..


◈ [금주 명언] - 獅子身中蟲自食獅子肉이요, 非餘外蟲이니라.

◆ [독음] - 사자신중충, 자식사자육, 비여외충..

▶ [출전] - 『범망경(梵網經)』

◈ [해석] - 사자의 몸 속 벌레가 스스로 (죽은) 사자의 고기를 먹는 것이지 다른 밖의 벌레가 먹지 않는다.

▶ [어구풀이]
☞ 獅子(사자) : 고양이과의 맹수. 불가(佛家)에서 많이 인용해서 사용함.
☞ 自食獅子肉(자식사자육) : 스스로 사자의 고기를 먹는다. 사자는 죽은 후에도 다른 짐승들이나 외부의 벌레들 마저 감히 가까이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사자의 몸 속에서 절로 생긴 벌레가 사자의 시체를 먹어치운다고 한다.

▣ [해설] -
물이 고이면 썩는다고 합니다. 끊임없는 자기 개혁과 진보의 발전이 없는 집단이나 사회는 결국 내부로부터의 부패와 타락이 동반하게 되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바로 自中之亂(자중지란)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항상 보다 나은 다음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자세야말로 현재의 편안함에 안주하려는 타성에 젖은 안일(安逸)함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금주의 명언이 제시하고 있는 직접적인 내용은 '부처의 가르침을 무너뜨리고 파괴하는 것은 이교도나 마귀들이 아니라 불법(佛法)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 중에서 일어난다[佛子自破佛法 非外道天魔能破壞]'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언은 단순하게 종교적 차원으로만 머무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타성을 깨뜨릴 수 있는 단초로 활용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梵網經(범망경)》은 대승불교(大乘佛敎)의 계율을 담은 불경으로, 고대 인도의 승려 구마라습(鳩摩羅什)의 한역본으로 알려져 오다가 근래에는 5세기경에 중국에서 완성된 불경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내용은 북방 불교의 핵심인 대승계율(大乘戒律)로서 보살이 지녀야 할 계율들을 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華嚴經(화엄경)》의 체제와 유사한 면을 지니고 있어 대승불교의 강한 독자적 계율서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금주의 명언은 단순하게 '동지(同志)를 해치는 사람' 정도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흑백의 논리가 혼용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간혹 접하는 조직의 부정과 비리를 폭로하는 내부고발자의 결과를 보면서 정의의 이름이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되고 가려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자 몸 속의 벌레'를 어떠한 기준에서 바라보아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추악(醜惡)함의 상징으로 본다면 박멸하고 도려내야 할 대상이 되겠지만, 보다 큰 차원에서 정의를 수호해야 할 필요악의 수단으로 인식한다면 가기 살을 깎는 고통을 견뎌내는 인고(忍苦)의 과정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보다 밝고 투명한 사회를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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