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39주 동양명언

好學 2009. 7. 3. 09:32

 

제39주 동양명언 : 물욕을 초월할 수 있는 삶의 바른 자세를 살펴봅니다.


◈ [금주 명언] - 不戚戚於貧賤하고 不汲汲於富貴니라.

◆ [독음] - 불척척어빈천 불급급어부귀

▶ [출전] - 『열녀전(列女傳)』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 [해석] - 가난하고 천함에 근심 걱정하지 않고, 부유함과 귀함에 성급하게 힘쓰지 않는다.

▶ [어구풀이]
☞ 戚戚(척척) : 근심하고 걱정하는 모양. '戚'은 '슬퍼하다'는 의미.
☞ 汲汲(급급) : 성급할 정도로 쉬지 않고 노력함. '汲'은 '분주하다'는 의미.

▣ [해설] -
우리가 현실 속에 발을 딛고 살아가면서 욕심을 버리고 초탈할 수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더욱이 어느 정도의 욕구를 북돋는 일은 자신의 발전적 미래 지향 행위를 계발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리 만큼 물욕(物慾)에 사로잡힌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무욕(無慾)을 강조하고 실천하자는 것이 한낱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더라도 멈출 수 없는 당위성이 있는 것입니다..
금주의 명언이 제시하고 있는 현실을 초월한 달인의 경지와도 같은 자세를 완전하게 소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달관의 경지를 음미함으로 해서 치우치고 왜곡된 자신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그것으로도 큰 가치를 얻었다 할 것입니다..

금주의 명언은 본래 앞서 다룬《설원(說苑)》을 엮은 전한(前漢)의 유향(劉向)의《열녀전(列女傳)》에 담긴 내용을 도연명(陶淵明)이 자신의 자서전처럼 저술한〈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에 자신의 평가처럼 인용해서 사용한 것입니다..
《열녀전(列女傳)》은 흔히 정조가 곧은 여자를 지칭하는 '열녀(烈女)'들 만의 내용을 담은 책으로 오해해 '烈女傳'으로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상당수가 열녀(烈女)들의 전기로 엮여있지만, 내용 중에 〈얼폐(孼嬖)전〉이라 해서 악녀(惡女)라고 할 수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곧 열녀전(列女傳)은 列傳(열전)과 유사한 성격인 여자들의 전기(傳記)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누(黔婁)라는 제나라의 은사(隱士)가 죽자 후에 그 아내가 남편에 대한 표현의 한 부분이 금주의 명언인데,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 자연 귀의의 주장을 펼친 도연명이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자신 역시 금누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제시하면서 현실을 초월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고 역설한 것입니다..

인간의 삶의 척도(尺度)는 획일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과욕(過慾)이 불러오는 그 폐해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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