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제5주 동양 명언

好學 2009. 5. 1. 17:32

 

 

제5주 동양명언 : 『墨子』를 통해 사회질서(社會秩序)의 또 다른 일면을 살펴보세요..


◈ [금주 명언] - 有力者 疾以助人하고 有財者 勉以分人하고 有道者 勸以敎人이니라.

◆ [독음] - 유력자 질이조인, 유재자 면이분인, 유도자 권이교인.

▶ 출전 - 『묵자(墨子)』《상현(尙賢) 하편》

◈ 해석 - 힘이 있는 사람은 신속하게 남을 도와주고, 재산이 있는 자는 힘써 남에게 나누고, 도(道)가 있는 자는 권해서 남을 가르친다.

▶ [어구풀이]
☞ 有 -者 : " -하는 사람이 있다." 구절의 앞에 '有'나 '無'가 있고 뒤에 '者'가 있는 경우는 '有'와 '無'가 마지막에 해석됨.
☞ 疾(질) : 병(病)의 뜻이지만, '빠르다'는 뜻도 있음. 질주(疾走), 질풍노도(疾風怒濤)
☞ 財(재) : 재물(財物), 재화(財貨), 재산(財産)
☞ 勉(면) : 힘쓰다. 면려(勉勵), 근면(勤勉)

▣ 해설 -
서로 나누고, 돕고, 함께 하는 사회상(社會相)이야말로 모두가 바라고 이루려는 우리의 이상일 것입니다. 그런데 2300년 전 전국시대(戰國時代) 묵자(墨子: 이름은 적(翟))가 주장했던 논리와 동일하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권력을 지닌 자, 가진 자 등에 의한 부패와 퇴폐의 폐해가 억압받는 대중들에게 또 다른 이상을 그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 인물이 바로 묵자의 사상이다. 공자(孔子)의 고국인 노(魯)나라에서 태어나 역시 유가(儒家) 학파를 추종하던 묵자(墨子)는 빈부귀천에 의한 세습과 차별적 예악 숭상에 불만을 품게 되었고, 그는 새로운 사회 정의와 질서를 정립합니다.
바로 겸애(兼愛)와 교리(交利)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유가(儒家)의 애(愛)는 자신의 부모로부터 가족, 사회, 국가로 나아가는 논리이지만 묵자는 그것을 차별(差別)적인 애(愛)라 배척한다. 그러한 차별로 인해 소수의 귀족이 권력과 부를 집중하고 그로 인해 온갖 부패와 혼란이 야기된다는 주장을 한다.
새로운 사회 질서란 빈부 귀천에 무관한 도덕적이고 재능있는 사람이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서서 모든 인간이 동일한 이익을 얻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것은 박애(博愛)로 표현되는 무차별적 평등의 사랑으로 가능하고 또한 근검(勤儉)과 노동(勞動)으로 자신을 위하는 것처럼 남을 위해 이익(利益)을 나누는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묵자는 비공(非攻)을 주장한 반전주의자였지만, 무조건적 반전(反戰)이 아닌 철저한 자기 방어로 지켜낼 수 있는 평화를 주장한 것입니다. 유명한 '묵적지수(墨翟之守: 墨守)'로 알려져 있듯이 병법 및 전쟁도구에도 많은 개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묵자의 유가에 대한 비판이 철저한 만큼 유가에서도 묵자의 비판은 노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바로 극단적 이기주의로 비판받은 양주와 함께 "묵자는 부모도 무시하는 금수(禽獸)와 같다."라고 묵자의 겸애설(兼愛說)을 비판합니다. 결국 평등을 주장하면서도 일종의 종교적 계급을 이상으로 삼는 다소 편협된 묵자의 논리와 한(漢)나라 이후 유가(儒家) 사상이 중심이 된 후로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현 시대에 묵자의 논리를 신봉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을 현대의 병리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또 다른 하나의 방편으로는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새 천년에는 사랑이 있습니다.'라는 모 방송사 멘트를 들으면서 우리 모두 주위를 돌아보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금주의 명언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입니다. 더욱이 작금의 방자한 정치권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 시민들의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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