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행복론]Seneca

행복론 제8장 3

好學 2009. 6. 25. 00:20

 

Seneca De vita beata 행복론 제8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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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난도 익숙해지면 아무렇지도 않다.
시련을 당하는 부분은 언제나 강건해진다.
수부의 손은 못이 박혀 굳어지고, 병졸의 팔은 단련되어 억세지며,
바람을 많이 맞는 나무는 뿌리를 깊이 박는다.
영원한 겨울의 나라, 된서리와 극도의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도 있다.
동굴 같은 움막에 사는 이들은 몇 묶음의 짚단과 지붕을 덮은
몇몇 나무 잎사귀로 보호받을 뿐이다. 먹이라야 야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역경에도 익숙해지면 참아나갈 수 있을 뿐더러,
그럭저럭 살아가노라면 차츰 이런생활도 즐거워지게 마련이다.
여러 민족이 공통되 운명을 지니고 있는 인류의 경우에는
인생 자체가 재화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인생이 아무리 비참하더라도 반드시 그 속에서 어떤 휴식과 위안,
아니 기쁨까지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곧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아량이며,
이런 아량은 인간의 가장 참혹한 역경 속에서도 반드시 찾아볼 수 있다.
만일 역경이 처음 봉착했을 때와 같은 형태로 언제까지나 지속된다면,
즉 처참한 첫인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인간의 생존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여러가지 언짢은 일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흉악한 것으로 생각하여
투털거리기 일쑤이지만, 사실 그투털거림 이외에는 별로 흉악한 것이 없다.
우리는 본래 역경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하여 투덜거려야 할것이다.

가령 내가 지금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운명의 일부이며,
그 밖의 다른 재앙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니 있을수 있는 일이라기보다 모든 것은
성스러운 신의 뜻에 따라 비롯되는 이상, 반드시 불가피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거룩한 신의 뜻에 대해서는 단지 순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에 찬동하며, 신으로부터 필요에 의해 주어지면
이쪽에서는 일종의 의무감을 갖고 자진하여 그 어려움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악운은 두려운 모양을 하고 우리를 괴롭혀 몸서리치게 할 터이지만,
이것은 인생에 대한 일종의 헌납이다.
이 헌납을 주저하는 것은 하나의 부정이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
즉 수난같은 것은 피함은 물론 탄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우리가 장수를 기원하는 말 속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우리에게는 때때로 돌팔매가 날아들고, 때로는 계속해서
재물에 손해를 보거나 목숨까지도 위태로워질지도 모른다.
이런 일은 오래 살면 당연히 당하게 마련인 평범한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여행을 하면 먼지도 묻고 하여 굉장히 더렵혀 진다.
인생은 싸움터다.
소위 용사라는 말을 듣는 자라면, 누구나 인생의 도살장에서 죽음을 당하느니
차라리 싸움터에서 생사를 겨루기를 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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