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58 - John Bunyan
크리스찬 : 그래요, 그래 그 이론을 자신에게는 어떻게 적용했습니까?
희망 : 나는 스스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내가 지은 죄로 하나님의 장부책에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인데,
지금 개선된 삶을 산다고 해서 그것이 장부의 기록을 말소시켜주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현재의 개선된 생활 속에서라도 나는 여전히 깊이 생각해 봐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지난날의 죄 때문에 받게 될 형벌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크리스찬 : 매우 훌륭한 적용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희망 : 늦게나마 인생을 개선한 후에도 나를 괴롭히는 것이 또 있었습니다.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내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는 여전히 죄를,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과 뒤엉킨 새로운 죄악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나는 내가 전에 아무리 충실했다 하더라도,
그리고 이전의 생활이 아무리 깨끗했다 하더라도 단 한 가지 의무에 소홀하여 지옥에 갈 만한 죄를 범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찬 : 그래서 그 다음에 어떻게 하셨습니까?
희망 : 어떻게 했느냐고요?
믿음에게 나의 그런 심정을 고백할 때까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그와 나는 매우 친한 사이였습니다.
그는 내게 말해 주었습니다.
만약 내가 일찍이 죄를 하나도 짓지 않은 의로운 사람으로
나를 대속하고자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나 자신의 의로움은 물론 온 세상의 의로움을 가지고도
결코 나를 구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찬 : 그래서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습니까?
희망 : 만약 내가 자신의 갱생에 만족하고 기뻐할 때 그가 그렇게 말했더라면
나는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나 자신의 죄성을 알았고
내가 최선을 다해도 여전히 달라붙는 죄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으므로
그의 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찬 : 그러나 그의 말을 듣고, 사실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라고
판결을 내릴 수 있는 그런 인물이 정말로 어딘가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까?
희망 : 물론 처음에는 그 말이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하고 좀 더 대화를 나누고 교제를 하면서
나는 그것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크리스찬 : 그래서 친구에게 그 사람이 누구이며,
어떻게 그 사람으로부터 당신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까.
희망 : 물어보았죠. 그랬더니 그분은 지금 가장 높으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계시는 예수님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예수님이 육신으로 계실 때 행하신 일과
십자가에 매달리셨을 때 당하신 고통을 믿음으로써
나는 그분으로부터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분의 의로움이 하나님 앞에서 다른 사람이
죄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그런 영향을 발휘할 수 있습니까?"
그랬더니 그는 내게 그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이며,
그분이 행한 모든 일과 심지어 그분의 죽음까지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한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만약 나 같은 죄인이 그분을 믿기만 하면
그분은 자신의 행위와 그 행위의 가치를
내게도 나누어주실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크리스찬 :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희망 : 나는 그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믿어도 그분은
나를 구원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크리스찬 : 그러니까 믿음이 뭐라고 말하던가요?
희망 : 그분에게 가보라고 하더군요.
나는 그것은 염치없는 짓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염치없는 짓이 아니며 그분이 나를 초대하셨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의 행적을 기록한 책 한 권을 내게 주면서
마음 놓고 가보라고 용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 관해 말하기를, 그 책에 나와 있는 한 점, 한 획이
하늘과 땅보다도 더욱 단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예수님께 가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온갖 마음과 정성을 모아 무릎을 꿇고 그분의 아버지인 하나님께
그분을 뵙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다시 하나님께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내게 가서 보면 일 년 내내 언제나 하나님의 보좌에 앉아서
찾아오는 자들을 용서해 주고 은총을 베풀어주시는 분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가서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그는 이렇게 말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하나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저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게 해주십시오.
그분의 의로우심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 의로우심을 제가 믿지 않는다면 저는 이미 버려진 인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주님, 저는 당신께서 자비로우신 하나님이요,
또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의 구세주로 임명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신께서는 저 같은 불쌍한 죄인을 위해
그분을 기꺼이 제물로 삼으셨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그러하오니 주님, 이번 기회에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제 영혼을 구원해 주시는 은총을 베풀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