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天路歷程]John Bunyan

천로역정 56

好學 2009. 6. 11. 14:44

 

천로역정 56 -  John Bunyan 

한참 길을 가다가 그들은 혼자서 큰길을 마주 걸어오는 사람을 보았다.
크리스찬이 그의 동료에게 말했다.

"저기 시온 성을 등진 사람이 있군요.
우리를 만나러오는 모양이오."

희망 : 나도 보고 있습니다.
저 사람 역시 아첨꾼일지 모르니 우리 조심합시다.

그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니 마침내 그들과 마주쳤다.
그의 이름은 '무신론자'로 그들에게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물었다.
크리스찬 : 우리는 지금 시온 성으로 가는 중입니다.

그러자 무신론자는 요란하게 웃어 대는 것이었다.
크리스찬 : 왜 웃으시는 겁니까?
무신론자 : 당신들의 그 어리석음을 보고 웃는 겁니다.
              아무리 지루하게 여행을 해도 여행에서 오는
              고통 말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테니까요.

크리스찬 : 무슨 말씀이오!
             왜 우리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헛수고만 한다고 생각하시오?
무신론자 : 얻는다고요? 
당신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세상에는 당신들이 꿈꾸는 그런 곳은 없다오.

크리스찬 :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는 반드시 있지요.
무신론자 : 나도 고향에 있을 때 바로 그와 똑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다음부터 고향을 떠나 그것을 찾아서 이십 년이나 헤맸지요. 
그러나 처음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그런 곳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크리스찬 : 우리는 모두 그곳에 대해 들은 일이 있고
              또한 반드시 발견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무신론자 : 나도 집에 있을 때 그런 말을 믿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 나서지는 않았을 겁니다.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지금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오. 
아마 있었다면 나는 그것을 발견했을 것이오. 
나는 당신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찾아 헤맸으니까, 이제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있지도 않은 것을 찾겠다고 집을 나오며 팽개쳤던 모든 향락들을 다시 즐길 작정이오.

크리스찬이 자기 동료인 희망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말하는 게 정말일까요?"
희망 : 조심합시다. 이자도 아첨꾼들 가운데 하나요. 
      조금 전에도 이런 사람을 만나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가를 생각해 봐요. 
      세상에, 시온 성이 없다니 말이나 되오? 
      우리가 즐거운 산맥 위에서 본 것이 바로 그 성의 문이 아니었던가요? 
      또한 우리는 지금 믿음을 가지고 길을 가고 있는 게 아닙니까? 
      계속해서 바른길로 갑시다.

희망이 계속 말을 이었다.
         "회초리를 든 분이 또다시 우리를 따라잡기 전에 어서 갑시다.
         그 교훈을 크리스찬께서 내게 가르쳐주었어야 할 텐데
         오히려 내가 말씀드리게 되었군요.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내 아들아, 지식을 통해서 잘못을 저지르게 하는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라.' 
그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 
그리고 오직 영혼의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가집시다."

크리스찬 : 형제여, 내가 당신께 그런 질문을 한 이유는 
       우리가 믿고 있는 진리를 스스로 의심해서가 아니었소. 
       단지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정직의 열매를 꺼내어 살펴보려는 것이었소. 
       이 사람에게 대해서라면 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는 이 세상의 신에 의해 눈이 멀어 있지요. 

당신이나 나나 진리를 믿고 진리에서는 거짓이 나오지 않음을 알고 있으니 우리 계속 걸어갑시다.

희망 :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바람으로 나는 지금 무척 기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를 등지고, 그는 그들을 비웃으며 각기 자기의 길을 갔다.
나는 꿈속에서 그들이 어떤 지역에 다다르는 것을 보았는데, 그 지역은 본래 공기가 이상하여 그곳에 처음 들어서는 사람은 졸게 되는 곳이었다.
이곳에 이르자 희망은 머리가 몽롱해지고 걷잡을 수 없이 졸리기 시작했다.
그가 크리스찬에게 말했다.

          "너무 졸려서 눈이 제대로 떠지지가 않습니다.
           우리 여기 누워 잠깐 눈 좀 붙입시다."

크리스찬 : 절대로 안 됩니다. 여기서 잠들었다가는 다시는 못 일어나게 됩니다.
희망 : 왜 그렇죠? 지친 사람에게 잠은 달콤한 것입니다. 
         한숨 자고 나면 정신도 맑아질 것입니다.

크리스찬 : 목자 중 한 사람이 마법에 걸린 지역에서
          조심하라고 경고해 준 일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그의 말은 여기서 잠들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남들처럼 여기서 잠자지 말고 정신 차려 깨어 있어야 합니다.
희망 : 내가 잘못했습니다.
         나 혼자 여기에 왔더라면 나는 잠에 빠져 결국 죽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둘은 하나보다 낫다.' 라는 현자의 말이 옳다는 것을 이제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당신과 함께 오게 된 것이 내게 큰 은총이었습니다.
         물론 당신도 그에 대한 응분의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크리스찬 : 졸음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시다.
희망 : 그것 참 좋은 생각입니다.

크리스찬 : 무슨 이야기부터 시작할까요?
희망 :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한 곳에서부터 시작합시다.
         원한다면 당신이 먼저 시작하십시오.

           <성도들이 졸릴 때는  여기로 와서 이 두 순례자가
            어떻게 이야기하나 들어보시오.
            그들로부터 배웁시다, 현명하게,
            졸리는 눈이 감기지 않도록.
            성도들의 친밀한 교제, 만약 그것이 잘 이루어진다면
            설령 지옥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항상 그들을 깨어 있게 해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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