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天路歷程]John Bunyan

천로역정 55

好學 2009. 6. 11. 14:41

 

천로역정 55 -  John Bunyan 
 
한참을 걷다보니 그들은 자기들이 오던 길과 나란히
또 하나의 길이 곧게 뻗어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들은 어느 쪽으로 가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두 길 모두 똑바로 뻗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은 거기에 서서 한동안 망설였다.

그때 피부색깔이 까만 사람이 흰 옷을 걸치고 나타나서는
왜 그렇게 서 있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지금 하늘나라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인데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라 이렇게 망설이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나를 따라오시오. 나도 거기로 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그를 따라 옆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 길은 점점 좁아지면서 꼬부라져
그들이 가고자 하는 천국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더니
결국에는 천국을 완전히 등지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순례자들은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뒤를 따라 그물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마침내 그들의 그 그물에 얽혀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그 흑인의 등에서 흰 옷자락이 벗겨졌다.
그때서야 비로소 그들은 자기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물 속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된 그들은 한동안 울부짖었다.

그때 크리스찬이 그의 동료에게 말했다.

크리스찬 : 이제야 내가 잘못한 것을 깨달았소.
          목자들이 우리에게 아첨하는 자들을 조심하라고 말했었지요?
          현자가 한 말이 오늘 우리에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웃사람에게 아첨하는 사람은 그의 발에 그물을 던지는 것이다.'

희망 : 목자들은 또 길을 바로 찾아가라고 우리에게 노정표까지 주었습니다.
        그것을 꺼내볼 생각은 않고 결국 멸망의 길을 따라 나선 꼴이 됐습니다.
        이점에서 다윗은 우리보다 더욱 현명했지요.
        "사람이 하는 일에 관해 나는 주의 말씀대로 행했기 때문에
        멸망의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라고 그는 말했으니까요.  

그물에 얽힌 몸으로 그들은 이렇게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어떤 빛을 발하는 분이 가는 노끈으로 꼰
회초리를 손에 들고 자기들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들 앞에 다가서서는 그들에게 어디서 오는 길이며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자신들은 가엾은 순례자로 시온 산을 향해 가는 중인데,
흰 옷을 입은 흑인의 꾐에 빠져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회초리를 든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그자는 거짓 사도인 아첨꾼인데
스스로 빛의 천사로 변장을 하고 다니며 속이는 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물을 찢어 순례자들을 나오게 하고는 말했다.
"나를 따라오시오. 다시 바른길로 데려다주겠소."
그래서 그들은 아첨꾼을 만났던 길까지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다시 그들에게 물었다.
"어제 저녁은 어디에서들 주무셨소?"
순례자들이 대답했다.
"목자들과 함께 즐거운 산맥 위에서 잤습니다."

그는 그 목자들이 바른길의 방향을 표시해 놓은 노정표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들이 대답했다.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그럼, 갈림길 머리에 도착했을 때 그것을 꺼내보았소?"

그들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꺼내보지 않았습니다."

그가 왜 꺼내보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들은 깜박 잊었노라고 대답했다.
그는 다시 목자들이 아첨하는 자를 조심하라고 하지 않더냐고 물었다.
그들이 대답했다.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언변이 좋은 사람이 아첨꾼일 줄은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때 나는 그가 두 순례자에게 땅에 엎드리라고 명령하는 것을 꿈속에서 보았다.
그들이 엎드리자 그는 회초리로 그들을 세게 때리면서
그들이 가야 할 바른길을 가르쳐주었다.
회초리를 휘두르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만큼 꾸짖고 징계한다.
그러므로 열심히 노력하고 네 잘못을 뉘우쳐라."

그러고 나서 그는 그들을 떠나가게 하면서
목자들이 가르쳐준 방향을 잘 기억하라고 일러주었다.
순례자들은 그가 보여준 모든 친절에 감사하다고 인사하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른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이리 오라, 그대 길 가는 나그네여.
            길을 잃고 헤매는 순례자가
            어떤 고통을 당하는가 보아라.
            그들은 훌륭한 충고를 쉽게 잊었기 때문에
            얽히고설키는 그물에 빠져들고 말았다.
            다행히도 그들은 구조되었지만
            회초리로 매를 맞았다네, 보시다시피.
            이것을 교훈으로 삼아 조심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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