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참회록]Augustine

제10 권 고백 (1~5)

好學 2009. 6. 11. 15:25

 

제10 권 고백 - 1. 하나님을 알다.  

나를 아시는 주님이시여!
내가 당신에게 알려졌듯이 당신을 알게 해주소서.
내 영혼의 힘이시여!
나의 영혼속으로 들어와 그 영혼을 당신에게 어울리게 만들어서
당신이 그것을 더럽히지 않고 보전하도록 하옵소서.
그것이 나의 소망이므로 나는 아뢰고 소망 가운데서 기쁨을 누리며
내가 슬기로운 참 기쁨 속에 있을 때마다 기뻐합니다.

이에 반해서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덜 슬퍼해야 할 때 더 슬퍼하고
더 슬퍼해야 할 때 덜 슬퍼합니다.
'오, 그렇습니다, 주님은 진리를 사랑하십니다.'
오직 진리를 행하는자 만이 빛 아래로 옵니다.
나는 주님 앞에서는 고백에 의해서,
여러 증인들 앞에서는 이 글에 의해서 진실을 행하고자 합니다.

제10 권 고백 - 2. 하나님께 고백하다. 

그러나 주님이시여,
당신의 눈 앞에는 인간적인 양심의 심연까지도 환히 들어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설사 내가 마음속에 있는 것을 고백하지 않는다 해도
당신은 모르시는 것이 없습니다.
당신은 나로부터 숨을 수 있겠지만 당신께 나 자신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내 한숨이 증명하듯이 나 자신에 실증을 느낀 지금에 와서는
당신만이 빛을 비춰 주시고 만족을 주십니다.
그리고 사랑과 희망을 주십니다.
나는 자신이 부끄러워 자신을 버리고 당신을 붙들고는
오로지 당신에 의해서만 나와 당신에게 만족스러운 자가 되고 싶습니다.

주님이시여, 나는 당신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고
나는 내가 당신 앞에 고백하는 이유를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나는 육체의 말이나 음성의 말로 고백한 것이 아니라
오직 영혼의 말과 사상의 외침으로 했습니다.
당신의 귀는 그것을 듣고 계십니다.
내가 악할 때에 당신에게 고백하는 것은
내가 스스로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이요
반대로 경건할 때에 고백하는 것은
경건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이시여!
의로눈 사람에게 축복을 내리시는 당신은
그보다 먼저 경건하지 못한 그 사람을 의롭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시여!
나의 고백은 당신의 시선 앞에서 침묵 속에 행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소리를 내지 않는 다는 점에는 침묵 속에서 행해진다고 할 수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외치고 있습니다.

나의 말은, 내가 사람들에게 음성으로 얘기할 때에는
참된 것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당신께서는 전에 나에게서 그 참된 말을 듣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내게 그것을 말씀하신 뒤로는
당신은 나에게서 참된 것을 들으셨습니다

 

 

제10 권 고백 - 3.현재의 자기에 대해 고백하다 

사람들은 나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어서 나의 고백을 듣기를 원하는 것일까요?
그들이 나의 병을 치유해 주기라도 한단 말입니까?
남의 생활은 몹시 알고 싶어하면서도 자신의 생활은 고치려 하지 않는 게으른 무리!
그들은 당신으로 부터 자기들이 어떤 자인가를 들으려 하지 않고
왜 나러부터  내가 어떤 자인가를 들으려 한단 말입니까?

설사 나한테서 나 자신에 대한 말을 듣는다 해도
인간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는 것은 그 자신의 영혼밖에 없는데
그들이 어찌 그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겠습니까?
그들이 당신에게서 그들 자신에 대한 말을 듣고서
'주님 거짓말을 하셨습니다.' 라고 얘기하지는 못합니다.
당신으로부터 우리 자신에 대한 말씀을 듣는다는 것이
우리 자신을 깨닫는 것 외에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을 깨달으면서 '그것은 거짓말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모든 것을 믿는 것'이며 적어도 그것은
서로가 모든 것을 사랑하여 하나로 결합된 사람들 간에는 진실이기 때문에
주님이시여, 나도 당신께 고백하되 사람들이 알아 듣도록 고백합니다.
이처럼 나도 자신의 고백이 진실한 것인지를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일 수는 없지만
사랑이 그들의 귀를 내게 기울이도록 한다면 내 말을 믿어 줄 것입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계신 주님이시여!
내가 고백할 때는 어떠한 유익한 일이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은 과거에 있었던 나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덮어 주셨으며
신앙과 당신의 비적에 의해서 내 영혼 안에 변화를 일으키셨습니다.
사람들이 이 고백을 읽고 듣는다면 절망속에서 졸면서
'이제 나는 틀렸다.'는 따위의 말을 하지 않고 오히려
당신의 자비와 자신의 달콤한 은혜와 감미로움 속에서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자신의 약함을 깨달은 자들은 그 은혜로 인해 강해질 것입니다.
지금은 악에서 벗어난 선한 사람들도
이미 지나간 과거의 죄악에 대한 말을 즐겨 들으려고 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악한 행위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악이 다 지나가 버리고 지금은 있지 않다는 사실이 기쁘기 때문입니다.

내 주님이시여, 그러면 무슨 목적으로
ㅡ나의 양심은 자신의 결백성 보다는 당신의자비에 희망을 가지고
날마다 당신께 고백하고 있습니다만 ㅡ 이런 글을 통하여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가가 아니라 현재 어떤 사람인가를 고백하려는 것일까요?
내 과거의 고백이 나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주는가 하는 것은
내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만, 사람들은 참회록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내가 누구인가를 몹시 알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나를 잘 아는 사람이고
또 어떤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이기는 하지만,
직접 또는 간접으로 무엇인가를 듣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눈으로도, 귀로도,생각으로도 알 수 없는 내가,
과연 어떠한 자인지 나의 고백을 통해 들으려고 합니다.
그들은 그 고백을 믿으려고 합니다만 과연 속속들이 알수가 있을까요?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선한 사람이 되었으므로
그 사랑이 그들에게 내가 거짓으로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랑에 의해서 나를 믿는 것입니다.

제10 권 고백 - 4.이 고백의 의도와 효과 

그러나 그들은 무슨 이유로 나의 고백을 들으려 하는 것일까요
그들은 내가 당신의 은혜로 당신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는 말을 듣고서
나를 축하해 주려는 것일까요?
아니면 내가 자신의 힘으로는 이미 당신에게 갈 수 없다는 말을 듣고서
나를 위해 기도를 올리려는 것일까요?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하나도 숨김없이 드러내고 싶습니다.

사실, 주님이시여, 나의 하나님이시여!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감사드리고
또 나를 위해 기도해 준다면 그것은 크나큰 결실입니다.
형제들의 마음이 당신께서 사랑할 만한 것이라고 지적해 주신 것이 있다면
그것을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슬퍼해야 할 것이 있으면 슬퍼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낯설지 않고 친절한 형제의 마음이 이를 행하게 하시고
얘기를 할 때에 허망한 것을 말하고 악의 오른손으로 자기의 오른손을 삼는
낯선 자녀들의 마음을 간직하지 못하게 하소서.
저 형제의 마음이 나를 칭찬할 때에 내가 기뻐하고
그가 나를 비난할 때 내가 슬퍼합니다.
그가 나를 비난하고 칭찬하는 것은 그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나를 나타내 보이렵니다.
그들은 나의 선을 보고 모두 마음을 놓지만 나의 악을 볼 때는 모두 한숨을 내쉽니다.
내게 있는 선은 모두 당신이 하신 일이며 당신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내게 있는 악은 나의 죄과이며 당신의 심판입니다.
나의 마음속에서 선을 볼 때에는 기쁜 숨을 쉬고
악을 볼 때에는 슬픔의 한숨을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찬가와 비가가 번갈아 가며
당신의 향기인 형제들의 마음으로부터 당신 앞에 올라가기를 빕니다.
그러나 주님이시여! 성스러운 신전의 향기를 축복하셔서
당신의 이름으로 자비를 가지고 우리를 가엾게 여겨 주소서.
착수하신 일을 절대로 버리지 마시고 나의 불완전함을 완성시켜 주십시오.

그것이야말로 이 고백, 즉 과거에 있어서 자기가 어떠한 자였는가가 아니라
현재 어떠한 자인가에 대한 고백이 가져오는 좋은 효과입니다.
나는 두려워 떠는 가운데 고요한 기쁨과 소망 가운데 비애로
당신에게 고백할 뿐만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귀에나 내 친우들에게도
죽음으로 사라지는 동반자들에게도 고백할 것이며
나의 이웃들에게도, 내 앞에 서든지 뒤따르든지
나와 더불어 순레하는 자들에게도 고백하렵니다.

그들은 주님의 종들이며 나의 형제들입니다.
당신은 그들이 당신의 아들인 동시에 나의 주가 되시기를 바라고
만약 내가 당신과 함께 당신에 의해서 살려고 한다면
그들을 섬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명령하셨습니다.
만일 당심께서 친히 앞서 행하지도 않으시고 가지도 않으시며
오로지 말로만 명령하셨다면 그것은 충분하지 못합니다.
나는 말과 행위로 섬기면서 나의 고백을 하되 당신의 날개 그늘에서 행합니다.
만약 자기의 영혼이 당신에게 굴복하여 그 날개 밑에 놓여 있지 않고
자기의 약함이 당신에게 잘 알려지지 않으면
실로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게 될것입니다.

나는 단지 어린애에 불과하며 나의 아버지는 항상 살아계시고 완벽한 보호자이십니다.
그것은 나를 낳아 주시며 지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언제나 동일하시고 나를 낳아 보호하시며 친히 내게 있는 온갖 선이 되십니다.
내가 당신과 함께 있기 전에 이미 당신은 나와 함께 계시는 전능자이십니다.
당신께서 나에게 섬기라고 하신 그 사람들에게
내가 과거에 어떠한 자였는가가 아니라 현재 어떤 자인가 하는 것을 고백하렵니다.
그러나 나는 자신을 심판할 수 없습니다.
그런만큼 이런 의미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제10 권 고백 - 5. 하나님만이 아신다. 

주님이시여!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당신뿐입니다.
인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는 것은 그 사람 속에 있는 영혼뿐이라고 하지만
인간 속에는 인간의 영혼조차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인간을 창조하셨으므로 인간 속에 있는 것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비록 내가 당신 앞에서는 자신을 재와 티끌에 불과하다고 업신여기고 있습니다만
나 자신은 모르는 대신에 당신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울을 통해 어슴프레 볼뿐 아직은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보지 못하므로 당신과 멀리 떨어져 편력하는 한
당신 앞에 있기 보다는 차라리 나 자신 앞에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당신께서 결코 해를 입지 않으신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서 알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내 능력으로 어떤 유혹을 이기고
어떤 시험을 이긴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당신은 진실이시며 우리에게 참을 수 없는 시련을 감당하게 하시며
시련과 더불어 피할 길을 마련해 주셔서 능히 이기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고백하는 동시에
무엇을 모르는가에 대해서도 고백하렵니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은 당신의 빛에 의해서이며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은 내 어두움이 당신 앞에서
대낮처럼 밝아지는 날이 아직 오지 않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