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天路歷程]John Bunyan

천로역정 54

好學 2009. 6. 11. 14:40

 

천로역정 54 -  John Bunyan 


크리스찬 :그런데 한번은 그가 싸움하는 도중에  "우리는 생명조차도 단념했다." 하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다윗왕도 이런 완강한 악당들과 그 패거리들 때문에 탄식하고 신음소리를 내다가 울부짖은 적이 있지 않습니까? 
헤만과 히스기야도 당대의 용감한 전사였지만 마귀들의 공격을 받아 싸우다가 두터운 갑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상을 당했었지요. 
베드로도 한동안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사도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일컬은 것이 무색하게 마귀들이 덤벼들어 결국 한  비천한 계집애를 무서워하게끔 주물러 놓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휘파람만 불어도 악당들의 왕은 곧 나타납니다. 
그는 휘파람 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있다가 그들이 곤경에 처하기만 하면 재빨리 그들을 도와주러 달려옵니다. 
그에 대해서 전해 오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칼로 칠지라도 소용없고, 창이나 화살이나 작살도 아무 쓸모가 없도다. 
그는 쇠를 풀같이 여기며 청동을 썩은 나무같이 여긴다. 
아무리 화살을 쏘아대도 그를 맞힐 수 없고 바윗돌을 날려 보내도 티끌같이 여기며 창을 던지는 것을 보고 비웃는구나.' 이런 마귀와 대결해야 하는 경우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가 욥이 타던 말을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또 그것을 탈 용기와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가 비상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왜냐하면 그 말의 목덜미에는 갈기가 휘날리고 메뚜기처럼 거침이 없으며, 
그 위엄 있는 콧소리는 웅장하고 골짜기를 헤치고 나아가는 데 힘이 철철 넘치며, 앞으로 나아가 군사들과 대적하되 두렵고 거침이 없어 칼을 당해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창과 화살이 비 오듯이 쏟아져도 땅을 삼킬 듯이 맹렬하게 날뛰며, 나팔소리를 들어도 물러설 줄을 모르고 오히려 나팔소리를 들으며 그는 우렁차게 호령하지요. 멀리서 싸움 냄새를 맡고 대장들의 떠드는 소리와 호령소리를 듣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나 나 같은 졸개들은 아예 적과 마주치기를 바라지도 말고, 
싸우다 패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였더라면 더 잘 싸웠으리라 큰소리도 치지 말고, 스스로 대장부답고 용감한 사내라고 자처하는 허영심도 버립시다. 그런 사람일수록 막상 시련을 당하면 가장 평범한 사내가 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베드로의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거드름을 피우며 활보했지요. 
뽐내며 걸어 다녔지요. 
그는 우쭐한 마음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훌륭한 일을 하고 자기 주님을 위해 더욱 헌신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마귀들과의 싸움에서 참패해 쓰러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나라로 가는 바른길에서 그런 강도사건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가 있다 하겠습니다. 

첫째는 반드시 갑옷을 입고 방패를 들고 밖에 나가라는 것입니다. 
레비아단이라고 하는 거대한 바다짐승과 힘써 싸우고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한 용사의 실패 원인이 바로 갑옷과 방패를 착용하지 않은 데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것을 갖추지 않은 것을 보면 적은 결코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술을 아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손에는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그 방패로 여러분은 악마가 쏘는 불화살을 막아 꺼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와 함께 동행해 주길 기원하는 것 또한 좋은 일입니다. 
이것이 죽음의 그늘 계곡에서 다윗을 기쁘게 해주었고, 모세는 하나님 없이 
한 발짝 나가느니 차라리 선 채로 죽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형제여, 만일 주님께서 우리와 동행해 주시기만 한다면 우리를 천만 명의 적들이 가로막는다 한들 두려울 게 뭐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분이 없이는 '제 아무리 당당한 사람이 도와준다 할지라도 죽음일 뿐인 것입니다.' 나 자신도 전에 마귀와 싸운 적이 있는데 가장 훌륭하신 이가 덕을 베풀어주셔서 여기 이렇게 당신이 보시다시피 살아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나 자신이 용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그런 공격을 받지 않는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도 우리는 모든 위협을 다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자와 곰이 아직까지 나를 꿀꺽 집어삼키지 못한 이상, 앞으로 만나게 될 할례 받지 못한 필리스틴(옛날 팔레스타인의 남부에 살던 민족으로 유태인의 강적. 블레셋) 사람으로부터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면서 크리스찬은 노래를 불렀다.

           <가련한 작은 믿음이여!
            강도들에게 둘러싸였다고! 그래서
            강탈을 당했다고! 이것을 기억하라.
            믿음을 가진 이가 더욱더 믿음을 다지면
            수많은 적들과 싸울지라도
            승리자가 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단 세 명의 적도 이기지 못하리라. >

두 순례자는 계속 길을 걸었고 무지가 뒤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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