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지혜묵상]신앙지혜

나를 데리고 가시는 분

好學 2012. 11. 5. 17:25

나를 데리고 가시는 분

에스겔 40:1-4

 

 

남자라면 어두운 밤길 불빛 하나를 바라보며 외딴 길이나 산길을 걸어야 했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럴 때면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막막한 순간에 보이는 불빛은 큰 위로와 희망이 된다. 기나긴 25년 동안의 포로생활은 깊은 어둠 속에 파묻힌 시간들이었다. 포로로 잡혀온 지 25년째가 되던 해, 에스겔은 여호와의 권능에 사로잡혀 이스라엘 땅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높은 산 위에서 성읍과 성전을 이상으로 보게 된다. 많은 학자들은 실제로 건립된 성전은 아니고 미래 메시야가 오면 완성될 신약의 교회로 보고 있다. 에스겔은 새 성전과 그곳에서 드려질 새 제사에 대해 무려 9장에 걸쳐 소개한다. 보고 들은 것을 남김없이 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회복과 새로운 회복은 하나님과 하나됨을 통해 이루어지며 종국에 메시야가 오심으로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짐을 선포한다. 또한 에스겔은 자신을 데리고 다니시며 보여주신 이상을 마음에 새겨 하나도 빠짐없이 보여줘야 할 사명이 있음을 강조한다. 남자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손쉽게 하는 실수가 나의 열정과 꿈이 나의 인생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신만 믿고 따라 오라고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가능한 일이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누구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생을 자신이 이끌어갈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깊은 어둠에 대한 해법은 이스라엘 백성들 자체에서 나오지 않았다.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는 더 큰 절망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남자들의 인생은 고달프고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고달픔을 해결할 삶의 능력이, 힘든 인생을 즐거운 인생으로 변화시킬 능력이 남자들에게는 없다. 스스로 인생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할 뿐더러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 갈 수도 없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데리고 가서 보여주고 꿈을 꾸게 하신 것처럼 우리의 인생을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셔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데리고 가실 때 나의 삶은 안전하고 소망이 있다.

하나님이 나를 데리고 가시는 그 순간, 고난과 아픔이 나를 에워싸더라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밖에 없는 인생이기에 평안하다. 그래서 인생 자체가 즐겁고 힘이 있다. 우리가 기도하는 순간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을 에스겔처럼 데리고 가시며 이상을 보여주실 것이다. 말씀을 펴는 순간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로 우리를 데리고 가실 것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데리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데리고 가시도록 순종해야 한다.

남자들이여, 나의 인생가운데 남자로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이끌고 살아가진 않은가? 내 의지대로 될 것 같은 인생이라고 생각하진 않는가? 그렇지 않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회개해야한다. 우리는 좀 더 겸손히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 아버지의 관점으로 새롭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나를 데리고 이끄시며 보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 사람들에게 남김없이 전해야 한다(겔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