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지혜묵상]신앙지혜

우울과 좌절 속에서

好學 2012. 10. 21. 22:16

우울과 좌절 속에서

시편 55:22

 

 

쌓아도 쌓이지 않는 건조한 모래처럼 지속적으로 무너지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할 때가 있다. 사람에게 배반당하고 미운 마음만 생기고, 최선을 다한 일조차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나버리면 남자들은 스스로 무너진다. 좁은 공간에 갇혀 속이 터져 죽을 것 같은 두려움과 답답함이 전부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사람을 만나면 웃고 평화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대신 큰 목소리로 대화하다가 결국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들도 있다.

다윗은 아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자신이 신임하던 친구이자 신하인 아히도벨의 반역으로 쫓기는 상황에 내몰린다. 그는 심히 아픈 마음과 사망의 위험 속에서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고 공포가 나를 덮었도다”(시55:5)고 고백한다.

다윗의 공포는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이 공포는 반역에 대한 인간적인 두려움과 하나님께서 자신을 징계하시는 것에 대한 아픔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실로 대책이라고는 발견될 수 없는 위급하고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다윗은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시55:6)라고 두려움으로 가득 찬 우울상태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다.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버리고 싶은 마음에 숨쉬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다.

다윗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한 것은 행복했던 지난 추억이다. 나의 동료이자 가까운 친구인 그와 재미있게 의논하고 함께 하나님의 집에서 제사를 드렸던 행복한 추억 말이다.

이로 인해 반역과 배신이 더 아프고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다.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근심하여 탄식한다는 다윗의 고백에서 근심과 탄식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인생이 무너졌지만 다윗의 신앙까지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폭풍과 광풍이(시55:8) 몰아쳐와 모든 것들을 두려움에 빠뜨리고 절망과 낙심가운데 가두었지만 다윗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만큼은 가두지 못했다.

행복한 추억을 함께 나누던 자식과 친구는 배반하고 떠날지라도 자신을 예부터 지금까지 보호하시며 함께하신 하나님은 여전히 곁에 계신다. 그는 마음 속 깊은 탄식과 두려움을 스스로 질 수 없어 힘들어하는 자신을 향해 이같이 선언한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시55:22).

자신의 삶에 대한 분명한 선언과 고백이다. 마찬가지로 남자들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다윗의 삶의 태도를 가지면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다. 현실은 힘들지만 하나님을 믿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을 책임져주실 것이라는 분명한 확신과 믿음으로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남자들이여,

삶의 모든 것들이 무너질 때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두려워 도망가는가? 아니면 우울과 낙심가운데서 벌벌 떠는가? 하나님께서 주실 평안과 기쁨을 믿고 맡기자. 혼자 붙들고 두려워하거나 우울한 일상을 보내지 말자.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이 실족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실 것을 믿어야 한다(롬8:28). 믿음 있는 사람은 맡기고 평안을 누리지만(히11:1), 불신앙의 사람은 여전한 두려움과 우울 속에서 허덕일 수 있다. 믿음으로 맡기고 믿음으로 한 걸음 한걸음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의 지경을 넓히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