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지혜묵상]신앙지혜

조금은 괜찮아

好學 2012. 10. 17. 06:25

조금은 괜찮아

에스겔 14:1~11

 

 

중년 남자라면 누구나 복부비만을 가지고 있다. 남자들은 이것을 인격이라고 한다. 알고 보면 일에 지쳐 스트레스로 가득 찬 몸을 이끌고 와 이것저것 허겁지겁 먹은 탓에 생인 결과물이다. 어찌 보면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려 하는 부족한 인격의 반증이 바로 복부비만이다. 하나만 먹자는 마음으로 시작하다 보면 어느덧 하나 둘 조금씩 더 먹게 되고 결국 뱃살은 보름달 모양으로 차오른다.

짜여진 틀을 따라 살아가는 남자들은 작고 사소한 것을 통해 일탈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해방감을 느끼고 싶어 작게나마 시작한 욕심이 멈춰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금은 괜찮을 것이라고 시작한 주식이 집을 삼키고, 재미로 조금만 해보겠다고 시작한 인터넷 도박이 인생을 송두리째 날린다. 처음 의도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결과는 냉혹하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충동들을 채우려는 남자들은 어떤 기준들 앞에서 대충 얼버무리고 싶은 심리가 있다.

운전하면서 신호 한두 개를 어기고 지나온 것에 대한 죄책감은 대부분의 신호를 지킨 나머지의 정직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우기는 경우들이 그것이다. 그래도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들의 일상에 대한 하나님의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이스라엘 장로들이 선지자에게 자문을 받으러 왔을 때 그들은 자기 우상을 마음에 들이고, 죄악의 걸림돌을 자기 앞에 둔 상태로 왔다. 하나님은 “내가 조금인들 용납하랴”(겔14:3)고 말씀하신다. 조금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배반하는 그 어떤 마음도 용납할 수 없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덮고 지나갈 순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음을 돌이켜 우상을 떠나고, 얼굴을 돌려 모든 가증한 것을 떠나라”(겔14:6)고 말씀하신다. 남성들의 삶 속에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우상일 수 있다. 승진과 성공, 부의 획득을 위해 하나님을 항상 2순위, 3순위로 밀어내면서 내 일을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언뜻 보기에는 맞는 말 같다. 그러나 하나님이 내 뜻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므로 성공 먼저 한 뒤 근사하게 하나님을 믿겠다는 말과도 같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를 떠나지 아니하게 하며 다시는 모든 죄로 스스로 더럽히지 아니하게 하여 그들을 내 백성”으로(겔14:11) 삼기 위해 죄악과 허물에 대한 책임을 담당시키겠다고 말씀하신다. 이 정도는 하나님께서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남자들이여,

‘조금은’ 혹은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거리낌없이 선택하고 행동하는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도 이 정도는 이해하실 것이라는 생각으로 행동할 때 마음이 평안했는가?

스스로에게 너그러운 신앙의 기준들에서 돌이켜 좀더 분명한 믿음의 기준을 가지고 생활하자.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한 일들로부터 얼굴을 돌려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