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지혜묵상]신앙지혜

내가 상처 준 사람들과 화해하라.

好學 2012. 10. 16. 06:41

내가 상처 준 사람들과 화해하라.

창세기 50:19

 

 

대부분의 남자들 몸에는 흉터들이 있다. 넘어져서 까진 무릎에 있는 상처들, 친구들과 놀다가 부딪혀 넘어지면서 생긴 상처자국, 군대생활하면서 생긴 상처 등 다양하다. 그리고 그 상처마다 사연이 있다. 특히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다가 생긴 상처나 군대에서 생긴 상처들은 생생하고 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몸에 흉터를 남겼던 나뭇가지도, 뾰족한 돌맹이도, 깨진 유리병조각도 나의 흉터에 대하여 미안하다는 말을 해준 적이 없다. 다만 상처만 남겼을 뿐이다. 대부분 상처를 준 사람들은 자신들이 누구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상처받은 사람은 상처 준 사람을 상처만큼이나 또렷이 기억하고 살아간다.

요셉은 자신을 미워했을 뿐만 아니라 애굽에 팔기까지 한 형제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을까? 요셉은 자신의 삶에 일어났던 가슴 아픈 사건을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창45:5~8). 그러나 요셉에 상처를 준 형제들은 요셉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했다는 죄책감과 두려움 때문에 긴장하며 살아간다. 요셉에게 행한 악한 일로 근심하지 말라고(창45:5) 했지만 형제들은 여전히 두려워했다(창50:15). 아버지 야곱이 세상을 떠난 후 형제들은 더 두려워하고 더 긴장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요셉으로부터 자신들이 행했던 것보다 더 큰 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두려워하였다.

형들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용서해줄 것을 요셉에게 상기시키면서 요셉의 종이 되겠다고 엎드렸다. 요셉은 형들의 말을 들으며 울었다. 그리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심판하거나 보복하지 않을테니 두려워하지 말라며 오히려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다(창50:19). 요셉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고난이 시작될 수 있도록 만들었던 형제들과 화해했을 뿐만 아니라 용서하고 위로하였다. 이처럼 자신의 원수와 같은 형제들을 원망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는 요셉은 위대하다.

요셉은 어떻게 자신에게 상처준 형제들과 화해할 수 있었을까? 마음이 넓고 착해서일까? 아니다. 요셉도 화가났을 것이고 때로는 원수를 갚고 싶은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요셉이 자신에게 상처준 형제들과 화해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자신의 상처에 대한 재해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나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상처를 바라볼 때, 형제들을 원망할 이유가 없어지고 그 동안의 상황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창45:5). 둘째로 상처 준 형제들을 보복하지 않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처럼 심판자가 될 수 없다는 영적인 겸손이다. 심판의 문제는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실 일인 것이다. 셋째로 요셉은 상처를 붙잡고 원망과 불평 속에서 생활하지 않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성실하고 탁월하게 감당했다. 요셉의 인생이 불행했다면 요셉은 형제들과 화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의 행복한 오늘은 내게 준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된다.

남자들이여,

나에게 상처 준 누군가를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가? 아직도 원망하며 힘들어 하고 있는가? 나에게 상처준 그 사람을 나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자. 그리고 오늘 내가 맞이하고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자. 상처가 나의 감정을 지배할 겨를이 없도록 열심히 생활하자. 상처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면, 내가 상처 준 사람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