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지혜묵상]신앙지혜

함께하고 대신하여

好學 2012. 10. 4. 15:41

함께하고 대신하여

열왕기하 13:20~25

 

 

사람은 누구와 함께하는가에 따라 많은 영향력을 받게 된다. 한 재미교포에 의하면 미국에 이민 갈 때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의 직업이 이민 간 사람의 직업이 되는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도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던 시간들이 기억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떠나가면 그 자리를 또 다른 사람이 대신하기도 했을 것이다. 열왕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사람들이 함께하고 대신하여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엘리야를 통해 바알신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참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승천하였고 엘리사와 함께 하며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받았다. 그런데 이제 엘리사마저 죽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요아스왕은 엘리사가 엘리야가 승천할 때에 고백했던 것처럼(왕하2:12) “내 아버지여 병거와 마병”이라고 외친다. 자신에게 있어서 영적인 지도자이자 자신의 힘과 능력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그 외침에는 엘리사가 없는 이스라엘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는 요아스의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요아스는 엘리사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선지자를 통해 가장 큰 위로와 든든함을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죽게 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능력의 사람 엘리사가 전해준 하나님의 말씀에 요아스가 온전하게 순종하지 못한 점이다. 개인적인 친분을 쌓으며 함께 했지만 경건한 신앙에 대해서는 외면했었다. 엘리사의 죽음은 세상에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할지라도 영원한 생명을 누리지 못함을 확인시켜주었다. 오직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원하시다. 엘리사는 죽은 후 한번은 장사 지내는 사람들이 마침 강도떼들을 만나는 바람에 시체를 엘리사의 무덤 속에 던지고 달아났는데 그 시체가 엘리사의 뼈에 닿자 다시 살아난 사건이 일어난다. 이처럼 엘리사는 죽음 이후에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스라엘이 회복되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물론 엘리사는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에도 요아스에게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했었다. 하지만 끝내 요아스는 변화되지 않았고, 결국 엘리사와 함께할 때 얻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열왕기는 왕들의 이야기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왕들과 우상들을 섬기고 여로보암의 길을 따라 가는 왕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있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승천 이후 엘리사가 대신한 사실을 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면서도 “대신하여”(왕하13:24)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왕들은 이전 왕을 대신하여 왕이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왕들이 이전 왕들의 그릇된 신앙의 모습까지 대신함으로 말미암아 경건한 왕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나님께 더 이상 쓰임받을 수 없어서 대신 왕위에 오른 왕들은 더 좋은 모습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백성들을 돌보아야 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신실한 왕들의 계보는 지속되기 어려웠다. 왕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남유다왕 요아스에게 여호야다가 함께하였고, 북이스라엘 요아스에게는 엘리사가 함께 하였다. 요아스가 죽고난 뒤에는 다른 사람이 대신하여 왕이 되었다.

남자들이여, 그대들의 인생가운데 누구와 함께 할 때 가장 큰 믿음의 성장이 일어났는가? 누구와 함께 할 때 가장 큰 실수를 하게 되었는가?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나를 대신하여 누군가가 나보다 더 성공적으로 내일을 대신한 경우를 알고 있는가? 누군가와 함께할 때 그로부터 배워야할 것들을 배우자. 북이스라엘의 요아스처럼 엘리사와 함께하면서도 부족한 믿음의 사람이 되지 말자. 오늘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대신하여 나에게 일을 맡기신다면 이전 사람보다 더 잘하도록 하자. 처음보다, 예전보다 더 노력해야하는 사람은 누군가를 대신하는 사람이다. 남자의 삶은 매일 매일 누군가를 대신하며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