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지혜묵상]신앙지혜

관습대로 말고 말씀대로

好學 2012. 10. 5. 12:34

관습대로 말고 말씀대로

열왕기하 17:19-23

 

 

남자들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말이 나올 때쯤 되면 일이 거의 대형사고 수준으로까지 붉어졌음을 의미한다.

아프다고 말하면 이미 병에 걸린 것이고, 아파서 못견디겠다고 하면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할 때다.

왜 이토록 남자들은 스스로에 대해서 무감각한 것일까?

자신에게든, 주변에 대해서든 민감하게 반응할 수만 있다면 사전에 위험요소들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욱이 남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아쉬움이 하나 더 있다. 대세를 거스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남자 다섯 명이 중식점에 갔다고 하자. 다들 자장면을 주문하는데 나 홀로 볶음밥을 주문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2, 30대를 제외한 40대 이후의 남성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으레 그들은 자기 주장과 생각을 분명히 하기보다 대세를 살피며 무리 없는 인생을 살려 하는 경향들이 많다. 어쩌면 어릴 적부터 많은 형제들과 함께 성장한 가난했던 가정환경과 행동통일이라는 억압된 군대문화 때문일까? 이유야 어쨌든 남자들은 관습을 따라 살려는 성향들이 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무모한 일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것이다. 수직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성장한 남성들의 특징이라 하겠다.

호세아 구년에 앗수르 왕이 사마리아를 점령한다. 앗수르는 잔인한 국외 추방정책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가족과 공동체의 유대관계를 의도적으로 파괴한다. 잘못된 선택은 절망적인 결과로 다가왔다. 이스라엘 공동체는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시고 오직 그 분만을 경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신을 섬기고, 스스로 만든 규례와 율례를(왕상17:7~8) 행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처럼 여겨지는 것들을 진리로 여겼고 행동으로 실천하여 관습화시켰다. 그리고는 스스로 만든 규례와 율례를 행하는 자들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왕위가 하나님처럼 높아졌다고 자만에 빠지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것은 관습(왕상17:19)이 아니라 “내가 너희 조상에게 명령하고 또 내 종 선지자들을 통하여 너희에게 전한 모든 율법대로 행하라”(왕상17:13)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고’(왕상17:14), ‘말씀을 버리고 허무한 것을 뒤따라’(왕상17:15) 이방사람을 따르고 송아지형상과 아세라목상을 만들어 섬겼다. 이에 하나님은 세상의 관습을 따라 하나님을 섬긴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하셨다. 곧 버리시고 괴롭게 하시고 그의 앞에서 쫓아 내셨다(왕상17:19~20).

남자들이여,

관습을 따라 살면서 혹시 신앙생활도 관습을 따라 하고 있진 않은가?

누구누구처럼 신앙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대로 신앙생활하자.

세상의 관습은 편안함으로 인도하는 것 같지만, 깊은 괴로움을 거부할 수 없는 선물로 주고간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은 단순하고 답답한 것 같지만,

내 삶에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소멸되지 않는 소망을 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