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智慧묵상/[지혜묵상]신앙지혜

갑절의 능력이 필요한 이유

好學 2012. 10. 2. 20:24

갑절의 능력이 필요한 이유

열왕기하 2:1~14

 

커다란 나무 밑에는 좋은 나무가 성장할 수 없다는 말이 남자들 마음에 크게 와 닿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야말로 중년의 출발점이다. 남자들은 마흔이 되면 가슴과 이마에 새기고 사는 단어가 ‘독립’이다. 스스로 나의 세계를 열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쯤 되었으면 나도 해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갖게 되면서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갖는다. 그러나 엘리사는 엘리야와 함께 하면서 이런 열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너무나도 강력한 영성과 확고한 믿음의 사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철저한 순종의 사람 엘리야에게서 엘리사는 다만 스승을 사용하시는 하나님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독립에 대한 생각은 감히 꿈꿀 수 없을 정도로 엘리사는 완벽한 리더였고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영적거장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분열된 이후 북왕국은 여로보암에 의해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우게 되었고, 아합에 이르러서는 바알종교가 번성하는 종교적인 위기상황을 맞게 되었다. 이에 엘리야는 바알종교를 대적하고 민족의 신앙회복운동을 이끌게 된다. 하지만 우상과 죄악이 만연한 시대에 하나님에 대한 신앙회복을 위해 전력하던 엘리야도 자신의 생애를 마감해야 하는 순간이 임박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선지자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인생의 최후를 맞이한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온갖 고난과 핍박을 다 겪었으나 육신의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승천하는 영광을 누렸다. 엘리야의 승천을 앞두고 길갈에서 시작된 엘리야와 엘리사의 여행은 벧엘과 여리고를 거쳐서 요단까지 이어졌다. 엘리야에 대한 엘리사의 사랑과 충성은 흔들림이 없었다(왕하2:2,4,6). 승천하기 전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왕하2:9)고 하자 엘리사는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라는 말로 엘리야와 동일한 성령의 능력을 구한다. 엘리사는 자신에게 갑절의 성령의 역사가 필요함을 절감했던 것이다. 여기에는 제자로서의 겸손과 충성스러움이 담겨 있다. 갑절의 성령의 능력이 있어야 엘리야가 했던 사역들을 감당할 수 있다는 간절한 믿음의 소원이 담겨 있다.

엘리야는 엘리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충성스럽게 함께하며 승천을 목도한다면 그의 뒤를 이어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으로 세움을 입게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 엘리야의 승천을 바라보며 엘리사는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왕하2:12)라고 부른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의 차원을 뛰어 넘어 자신의 영적 아버지로 고백한 것이다. 엘리야의 겉옷을 주운 것은 엘리사가 엘리야에 의해 소명받을 때를 연상케 한다(왕상 19:19). 엘리야에게 임한 성령의 능력은 엘리사에게 임한 증표가 된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겉옷을 가지고 물로치며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나이까”라고 외쳤다. 그는 엘리야와 함께 했던 하나님의 능력이 지금 자신을 통해서도 나타나길 이 외침과 함께 기도했고, 그 결과 물이 갈라지는 사건을 목도함으로 성령의 능력을 확인하게 된다.

남자들이여, 사랑과 충성으로 함께하며 교제할 수 있는 영적인 스승은 누구인가? 그분이 걸어간 믿음의 삶을 따라 살고 싶은 모델은 누구인가? 마음 속에 존경하는 영적인 스승과 본받고 싶은 모델의 삶을 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엘리사처럼 동일한 성령의 능력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는가? 믿음은 존경하는 사람을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와 닮은 삶을 살기 위한 철저한 순종과 온전한 믿음의 기도가 필요하다. 엘리사와 같은 사랑과 충성, 그리고 간절한 기도의 몸부림은 이 세대를 힘있게 살아갈 남자의 능력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