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한자교육)署名運動

‘訓民誤音’이 된 오늘날 ‘한글’ 問題

好學 2012. 6. 20. 21:31

‘訓民誤音’이 된 오늘날 ‘한글’ 問題

                                                                                                                                

 

兪 萬 根

成均館大 名譽敎授 / 前 大韓音聲學會 會長 / 本聯合會 指導委員


이 글은 音韻學的 관점에서 現行 한글맞춤법 表音 未備點을 지적하고, 그 改善策을 促求해 보려고 쓰는 것이다. 訓民正音 制字原理와 (表音 精密性이 뛰어난) 15세기 表記法은 음운학 관점에서 보아 틀림없이 ‘世界第一’이지만, 現行 한글맞춤법은 ‘길이韻素’(chroneme)와 ‘사이 된소리’ 表記未備 같은 致命的 缺點, 그리고 그 탓에 단어 뜻 구별이 잘 안 되는 短點 때문에 實用面에서는 사뭇 ‘世界最下’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劣惡한 正書法인 것이다. 現行맞춤법이 고작 그런 수준 밖에 안 된 것은 制定당시 1930년대에 한글전용 可望性을 전혀 念頭에 두지 않고, 漢字混用을 前提로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나라 서울말/표준말은 이른바 <長韻言語>(chrone language)로서 순우리말에서나, 漢字語에서나, 母音길이 차이로 뜻이 달라지는 경우가 不知其數로 많다. 그 例를 몇 개만 보면, (여기서 글자 왼쪽 上聲點으로 긴 모음을 나타냄) 우선 순우리말로,

사는(買)/ :사는(生)                   맨(赤裸)/ :맨(最)
새(新)/ :새(鳥),                       먼지(塵)/ :먼지(遠)
적어(記)/ :적어(少)                   네(你的/your)/ :네(四),
쇠다리(鐵橋)/ :쇠다리(牛脚)        돌(週期)/ :돌(石)
온(來)/ :온(全),                       굽다(曲)/ :다(炙)
눈(目)/ :눈(雪)                        그리고(and)/ :그리고(畵),
들(入)/ :들(野)                        긴(匍匐)/ :긴(長)
실은(載)/ :실은(絲) …

같은 것도 있고, 漢字語에는 同綴異音語 數가 그보다 훨씬 더 많은데, 이를테면,

가정(家庭)/ :가정(假定)                감사(監査)/ :감사(感謝),
건조(乾燥)/ :건조(建造)                경로(經路)/ :경로(敬老),
경사(傾斜)/ :경사(慶事)                고전(苦戰)/ :고전(古典),
공작(工作)/ :공작(孔雀)                과거(科擧)/ :과거(過去),
구면(球面/ :구면(舊面)                 군수(軍需)/ :군수(郡守),
기생(寄生)/ :기생(妓生), …

이런 수천 쌍 단어에서 發音/槪念 차이를 文脈 없이는 아무도 분간 못하게 되어 있으니, 우리가 이 허술한 正書法으로 語文生活을 하고 있다는 것은 도무지 자랑할 만한 것이 못 된다. 이런 正書法으로는 겨우 三流文化를 감당할 수 있을지언정, 결코 一流文化를 創造하거나 維持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音韻學的 不良맞춤법 때문에 한국인들은 數 많은 同綴異音語 혼돈 늪에서 音韻분별 감각이 무뎌지게 되어, 우리글을 自信있게 正確한 발음으로 낭독할 수 있는 사람이 매우 드물게 되었다. 심지어 직업적 放送人들조차 表音未備 한글전용 원고를 들고 날마다 不正確한(듣기싫은) 엉터리 發音을 쏟아내는 바람에, 지금 KBS, MBC, SBS, YTN … 할 것 없이, 그 뉴스를 들으며 (사투리 使用者나 外國人이) 서울말/표준말 발음을 배운다는 것은 緣木求魚라 할까, 어림도 없는 일이 되었다.

그러니 現代 文明國 나라 체면이 이보다 더 구겨질 수가 없다. 이것은 우리 나라 딴 分野 發展 모습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바깥 나라 이야기로, BBC 英語니, NHK 日本語니 하는 소리를 흔히 듣지만, <KBS 한국어>라는 말은 (있지도 않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투리 범벅>이라는 말과 同義語가 되어 있지 않은가?

哀惜하게도 우리 나라 역대 國家指導者들은 諸葛亮이나 불란서 翰林院을 세운 리쉴리외(Richelieu) 宰相 같은 賢者, 즉, <統治와 言語> 관계를 아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放送을 통한 標準語 發音 確立/普及 기회(國民融合에 더 없이 좋은 기회)를 모두 놓쳤다. 그것이 政府公報에는 물론, 특히 뿔뿔이 갈라진 國民 融和團結에 (長期的으로 보아) 가장 특효가 있는 妙方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역대 政府나 大統領이 그 목적을 위한 放送媒體 活用에 그처럼 계속적으로 沒常識하게 無關心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現代 문명국에 어울리지 않게, 우리 나라 放送言語 發音이 엉망인 바람에, 수십년간 그 非標準 發音 放送이 地域感情으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役割을 톡톡히 해 왔다. 이것은 政府 당국자, 또는 放送局 당국자의 認識不足으로 <非標準 發音 사용자를 放送人으로 잘못 뽑은 일>과 放送原稿에서 <表音不備 한글전용 탓>이라 할 수 있는데, 이 事態가 지속되는 期間을 (15세기 訓民正音 시대와 대조하여) <訓民誤音> 時代라 할 만하다.

이러한 表音不備 現行맞춤법으로 한글전용을 당장 全面 實施하자는 주장은 (언어학 門外漢들의 어떤 理念的 口號에 그친다면 몰라도) 서울말/표준말 音韻體系를 제대로 아는 사람의 言語學的 관점에서 보면, 우리말을 野蠻語 상태로 그냥 놓아두자는 주장, 또는 한글을 三流文化用으로만 固定시키자는 주장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우리는 文字政策에서 低級한 黑白論理에 빠지지 말고, 겨레문화 百年/千年 大計를 위하여, 부실 正書法 문제를 냉철한 科學的 思考方式으로 診斷하고, 衆智를 모아야 한다. (晩時之歎이 있지만, 이제라도 可能하면, 過去 東善 독일어會談처럼, 南北韓 定期國語協議 會談이 있으면 더욱 좋다.)
이 때에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 몇 가지를 提示하면,
1. 한글 字母는 優秀하지만, 現行맞춤법은 表音面에서 언어학적/음운학적 水 準未達임을 認定해야 한다.

2. 국가 言語政策에서 文字問題보다는 音聲言語와 標準發音 確立/普及을 重 視하고, 그것을 위해 당분간은 漢字敎育과 아울러, 初/中 교과서에 發音(긴 母音과 사이 된소리) 철저 學習을 위한 補助記號를 使用하여 音聲國語 敎育 을 强化해야 한다.

3. 한글맞춤법을 15세기 訓民正音 表音 수준이나, 英/佛語철자 單語區別 수준까지 改善/補完해서, 한글전용을 實施해도 지금처럼 同綴異音語가 數千 쌍씩 무더기로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한마디 蛇足을 달면, 일단 言語學的/音韻學的 수준에 도달한 理想的 正書法이 完成된 후에는, 100년도 채 넘기 전에 變更이나 객쩍은 손질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連綿한 제 나라 歷史를 否認하며, 祖上의 뿌리를 끊고,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마냥 떠밀려 다니는 浮萍草 신세를 택하려는 國民이 아니라면, 언제나 제나라 國語 傳統을 함부로 끊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