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韓國歷史/(정치·경제·사회·문화)

34. 세계경제의 나아갈 길

好學 2012. 6. 11. 19:42

34. 세계경제의 나아갈 길

 

 

석탄, 석유 같은 천연자원(天然資源)을 이용한 인류의 경제발전은 환경오염(環境汚染)과 자원고갈(資源枯渴) 문제를 불렀다. 이제 세계경제의 미래는 인류가 자연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석유 파동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1974년 겨울. 한 달에 두 번 일요일마다 독일의 고속도로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고속도로 위를 자동차 대신 사람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던 것이다. 그날은 독일 연방정부가 제정한 ‘자동차 없는 일요일’이었다. 석유파동으로 석유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에너지 절약 대책의 하나로 자동차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일을 금지하는 날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없는 일요일’ 정책은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날 보지 못한 볼일을 보기 위해 이튿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차를 몰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달에 두 번 있었던 ‘자동차 없는 일요일’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았다. 그것은 세계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한계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이었다.
 
지구의 천연자원에는 한계가 있고, 우리에게는 오직 지구라는 행성밖에 없다. 우리가 지구를 파괴하고 자원을 낭비하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다시 말해 세계경제의 미래는 인류가 환경오염(環境汚染)과 자원고갈(資源枯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1만 년 전 경제활동을 처음 시작한 이후, 인류는 자연에서 새로운 자원을 찾아내 이용하면서 경제를 발전시켜 왔다. 특히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자연과 경제의 관계를 분명히 깨달았다. 인간의 경제발전은 자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1970년대 초, 경제학자 니콜라스 제오르제스쿠 로에겐(1906년 ~ 1994년)은 경제의 자연적인 한계에 대해 “경제의 모든 과정은 이용 가능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변환하여 쓰레기로 만들거나 환경공해를 유발하는 과정이다”라고 했다.
 
인간은 음식을 먹고 추위를 피하고 살아남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 에너지는 자연 곳곳에 숨어 있다. 식물이나 동물 속에도 있고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도 있다. 우리는 식물과 동물을 먹고 식물의 줄기와 동물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에너지를 이용한다.
 
에너지는 새로 만들 수도 없고 완전히 파괴할 수도 없지만 사용할 때마다 그 가치가 떨어진다. 뜨거운 수프를 방에 놓고 잠시 후 수프의 온도를 재보면 방의 온도와 같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프 안에 있던 에너지가 방안 곳곳으로 흩어져 더 이상 쓸 수 없다.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가 그렇다.
 
태양으로부터 새로운 에너지를 계속해서 공급받지 못했다면 세상은 이미 오래전에 황폐해졌을 것이다. 다행히 태양이 지구를 비추면 식물은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광합성(光合成)을 하고, 동물은 식물을 먹고, 그 동물은 다른 동물이 잡아먹는다. 이런 먹이사슬을 통해 에너지도 이동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은 에너지 자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제오르제스쿠 로에겐은 인간의 세 가지 중요한 발명에 대해 설명하며 ‘프로메테우스 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인물로 신들의 뜻을 거스르고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었다가 평생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은 인물이다. 추위와 어둠을 극복하고 문명의 시작을 밝힌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의 불에 비교되는 인간의 세 가지 발명은 불의 이용, 농업의 시작, 증기기관의 발명이다.
 
특히 세 번째 발명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은 어마어마했다. 증기기관은 물론 증기기관과 관련된 디젤과 휘발유 모터 같은 모든 연소기계(燃燒機械)는 석탄과 석유로 움직인다. 원시시대의 동식물이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만들어진 석탄과 석유는 지구 표면에 저장된 태양에너지다. 석탄과 석유 덕분에 세계경제는 지난 200년 동안 그전보다 훨씬 빨리 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면서 지구의 공기는 오염되었고 환경은 파괴되었다. 지구에 남아 있는 석탄과 석유의 양은 점점 줄어들어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사용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사용해 온 속도를 보건대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세계 최초의 경제학자들은 천연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오늘날의 경제학자들은 지구의 미래가 남아 있는 천연자원을 얼마나 경제적으로 활용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세계경제의 미래는 인류가 자연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 지에 달려 있다.
 
환경문제와 자원고갈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인류는 머지않아 멸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1972년, 국제연합에서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자’는 환경선언이 나온 이후 환경보존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1992년, 국제연합환경개발회의(UNCED)에서는 지구 환경보전의 기본원칙을 선언했으며 세계 환경감시를 위한 그린피스 운동도 활발하다.
 
천연자원을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미 개발된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일, 태양력이나 풍력처럼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는 일,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일은 모두 우리가 직면한 에너지고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