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韓國歷史/(정치·경제·사회·문화)

32. 최고경영자의 월급은 얼마일까?

好學 2012. 6. 11. 19:40

32. 최고경영자의 월급은 얼마일까?

 

 

20세기 들어 경영자의 책임이 막중해지면서 경영컨설턴트와 전문경영인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이들은 많은 돈을 받는 대신 기업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업의 경영을 책임졌다.
 

마빈 바우어는 기업경영에 관한 전문적인 의견이나 조언을 말해 주는 ‘컨설턴트’라는 직업의 기초를 다졌다. 그는 1930년에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변호사가 되었다.
 
그의 전문분야는 사업 실패로 부도(不渡) 처리된 회사의 자산(資産)을 정리(整理)하는 일이었다. 마빈 바우어는 지불능력을 잃은 회사에 돈을 발려 준 채권자들의 회의에 자주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채권자들은 부도가 난 회사의 공장에 있는 기계와 재고품과 공장 부지를 팔아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만들어 낼 것인가 아니면 회사를 살릴 것인가를 결정했다.
 
채권자 회의에서 마빈 바우어는 파산한 회사들 대부분이 경영자의 치명적인 실수 때문에 망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또 회사의 경영자들이 그런 실수를 한 것은 그들이 어리석어서라기보다 회사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마빈 바우어가 보기에 한 회사의 존폐와 그곳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근로자들의 운명은 경영자가 종업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 있는지, 경영상의 문제를 신속하게 발견하고 그것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직장 내 인간관계는 수직적 상하관계가 대부분이어서 종업원들은 회사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상관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
 
1933년 결혼해 가정을 꾸린 마빈 바우어는 월급을 더 많이 주는 곳으로 직장으로 옮겼다. 새 직장은 시카고대학 교수 출신의 제임스 맥킨지가 세운 회계회사였다. 맥킨지는 회계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기업이 전문적으로 경영해야 한다는 마빈 바우어의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 했다. 마빈 바우어는 맥킨지의 회사에서 기업이 파산하는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기업의 경영에 대해 조언해 주는 역할을 했다.
 
1948년, 맥킨지가 마흔여덟 살의 나이로 죽자 마빈 바우어는 맥킨지의 회사를 사서 직접 경영에 나섰다. 그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회사를 성공적으로 경영했고,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직업이 자리 잡도록 했다. 컨설턴트는 자문을 맡은 회사에 닥칠 위기를 사전에 막고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언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다. 오늘날 맥킨지는 세계 상위 150대 기업 중 100대 기업의 자문을 맡고 있다.
 
컨설턴트는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컨설턴트가 기업에 비용을 줄일 것을 조언하면 그 기업의 종업원들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컨설턴트는 자신이 취하는 조치에 대해 충분한 이유를 밝히지만 그럼에도 맥킨지를 비롯한 경영컨설팅 회사들은 자본주의의 가장 혹독한 면을 보여주는 회사라는 야유를 듣기 일쑤다.
 
전문경영인도 컨설턴트처럼 20세기 들어 새로 나타난 직업이다. 과거에는 자신이 세운 회사를 대부분 아들이나 손자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월급을 주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경영을 맡을 만한 사람이 없거나, 다른 회사와 통합하면서 경영해야 할 영역이 늘어나면 전문경영인을 고용해 회사를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영자는 늘 어디에 새로운 공장을 세울 것인지, 어떤 일에 투자하고 어떤 일을 포기할 것인지,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그래서 월급을 무척 많이 받는다. 미국에서는 최고경영자가 2,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실제적인 회사 소유주와의 계약에 따라 활동하는 월급쟁이 경영자이다. 커다란 사무실에 앉아 수많은 종업원들을 거느리고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움직이지만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면 경영자의 높은 임금은 곧 비난거리가 된다.
 
경영자의 책임이 커지면서 어려 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겨났다. 최고경영자는 올바른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얻을 것인가?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회사의 소유주는 전문경영인을 어떻게 통할 것인가?
 
이런 문제를 다루기 위해 ‘경영학(經營學)’이라는 학문이 생겨났다. 인류문명과 함께 시작된 인간의 경제활동에도 불구하고 경영학은 20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독립된 학문으로 자리 잡았다. 경영학은 기업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하고 경영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권리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