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世界文學感想]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2

好學 2012. 2. 22. 20:33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2   


그의 어머니는 애정이 많고 생각이 깊은 부인이어서,
자기 아들의 큰 희망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
“너는 아마 그런 사람을 만날 것이다.”
라고만 말하였다.

그 뒤, 어니스트는 어머니께서 해 주신 이야기를 언제나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는 큰 바위 얼굴을 쳐다볼 때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는 그가 출생한 그 오막살이집에서 어린 시절을 지내는 동안,
늘 어머니 말씀에 순종하였고, 어머니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그의 조그마한 손으로,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와 드렸다.
이리하여 행복스러운,
그러나 가끔 명상을 하는 이 어린아이는 점점 온순하고 겸손한 소년이 되어 갔다.

밭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햇볕에 검게 그을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유명한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소년들보다 더 총명한 빛이 떠올랐다.
어니스트에게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
다만 하나의 선생님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저 큰 바위 얼굴이었다.
어니스트는 하루의 일이 끝나면, 몇 시간이고 그 바위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 큰 얼굴이 자기를 알아보고,
자기를 격려하는 친절한 미소를 보내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큰 바위 얼굴이 어니스트에게만 더 친절하게 비칠 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어린 어니스트의 생각을 덮어놓고 틀렸다고만 할 수는 없었다.
사실, 믿음이 깊고 순진하고 맑은 그의 마음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모든 사람이 다 누릴 수 있는 사랑이라고, 자기만이 받고 있는 줄로 생각했던 것이다.

바로 이 무렵에, 이 분지 일대에는 마침내,
옛날부터 전해 오던 것과 같이 큰 바위 얼굴처럼 생긴 위인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여러 해 전에 한 젊은 사람이 이 골짜기를 떠나, 먼 항구로 가서 돈을 좀 벌어 가게를 내었다.
그의 이름은  그의 본명이 그런지,
그의 처세상에서, 혹은 그가 성공한 데서 온 별명인지는 모르나  개더골드라고 했다.
빈틈없고 민활한데다가, 하늘이 주신 비상한 재능,
즉 세상사람들이 ‘재수’라고 부르는 행운을 타고 나서 그는 대단한 거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는 재산을 계산하는 데만도 오랜 시일이 걸릴 만큼 큰 부자가 되었을 때,
그의 고향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기가 출생한 고향에 돌아가서 여생을 마치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는 자기 같은 백만 장자가 살기에 적합한
대궐 같은 집을 짓게 하려고, 한 능숙한 목수를 고향으로 보냈다.

먼저 말한 바와 같이,
벌써 이 골짜기에는 개더골드야말로 지금까지 오래 기다렸던 예언의 인물이요,
그의 얼굴은 틀림없이 큰 바위 얼굴 그대로라는 소문이 돌았다.
지금까지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던 초라한 농가 집터에
마치 요술의 힘으로 꾸며 놓은 듯한 굉장한 건물이 선 것을 본 사람들은,
그 소문이 거짓 없는 사실일 게라고 점점 더 믿게 되었다.

어니스트는 예언의 인물이 드디어
그가 태어난 고향에 나타났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몹시 설레었다.
그의 어린 마음은 막대한 재산을 가진 개더골드가 곧 자선의 천사가 되어,
큰 바위 얼굴의 미소와 같이 너그럽고 자비롭게
모든 사람들의 생활을 돌보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늘 하듯이, 큰 바위 얼굴이 자기에게 답례를 하며,
친절하게 자기를 보아 주리라고 상상하면서 그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서 빨리 달려오는 마차 바퀴 소리가 들렸다.
“야! 오신다.”
도착하는 광경을 보려고 모인 사람들이 외쳤다.
“위대한 개더골드 씨가 오셨다!”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길 모퉁이를 속력을 내어 달렸다.
찻속에서 창 밖으로 조금 내민 것은 조그마한 늙은이의 얼굴이었다.
그의 피부는 마치 자기 자신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빚어 만든 것 같은 누른빛이었다.
이마는 좁고, 작고 매서운 눈가에는 수많은 잔주름이 잡혔으며,
얇은 입술은 꼭 다물려 얇게 보였다.

“큰 바위 얼굴과 똑같다!”
사람들은 소리를 질렀다.
“옛날 사람의 예언은 참말이다. 마침내 위인은 우리에게 오셨다.”

사람들이 그를 보고 옛날 사람의 예언의 얼굴과 똑같다고 믿는 데에는
어니스트는 정말 어리둥절하였다.
길가에는 때마침 먼 지역으로부터 방랑해 온 늙은 거지 하나와 어린 거지들이 있었다.
이 불쌍한 거지는 마차가 지나갈 때에 손을 내밀고 슬픈 목소리로 애걸을 하였다.
누런 손이  이것이야말로 재물을 긁어모은 바로 그 손이었다
마차 밖으로 나오더니, 동전 몇 닢을 땅 위에다 떨어뜨렸다.
그것을 볼 때, 이 위인을 개더골드라고 부르게 된 것도 그럴 듯하다.
스캐터코퍼라 불러도 그 별명은 똑같이 들어맞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예전과 다름없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큰 바위 얼굴과 똑같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어니스트는 낙심하면서,
주름살이 많이 잡히고 영악하고 탐욕이 가득 찬 그 얼굴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산허리를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맑고 빛나는 얼굴이, 모여드는 안개에 싸여, 막 지려는 햇빛을 받고 있었다.
그 형상은 그의 마음을 한없이 즐겁게 하였다.
그 후덕한 입술은 무슨 말을 하는 것만 같았다.
“그 사람은 온다. 걱정하지 말아라. 그 사람은 꼭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