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世界文學感想]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1

好學 2011. 10. 29. 10:25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 큰 바위 얼굴 1    
    어느 날 오후 해질 무렵, 
    어머니와 어린 아들은 자기네 오막살이집 문 앞에 앉아서 
    큰 바위 얼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큰 바위 얼굴은 여러 마일이나 떨어져 있었지만, 
    눈만 뜨면, 햇빛에 비춰서 그 모양이 뚜렷하게 보였다.
    대체 그 큰 바위 얼굴은 무엇일까?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분지가 하나 있었다. 
    그 곳은 넓은 골짜기로서,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곳에 사는 순박한 사람들 중에는 가파른 산허리의 빽빽한 수풀에 둘러싸인 곳에 
    통나무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있고, 
    또 골짜기로 내리벋은 비탈이나 평탄한 지면의 기름진 흙에 
    농사를 지으며 안락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으며, 
    또 한 곳에는 인구가 조밀하게 모여서 마을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거기에서는 높은 산악 지대로부터 내리지르는 격류를 이용하여 
    방직 공장의 기계를 돌리고 있었다. 
    아무튼 이 골짜기에는 주민의 수도 많았고, 
    살림살이 모양도 가지가지였으나, 그들에게 한가지 공통된 점은 
    모두가 그 큰 바위 얼굴에 대한 일종의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중에는 그 위대한 자연 현상에 대하여 유달리 감격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는 큰 바위 얼굴은 
    자연이 장엄한 유희적 기분으로 만든 작품으로, 
    깍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몇 개의 바위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바위들이 잘 어울리게 모여,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다보면, 확실히 사람의 얼굴과 같았다. 
    마치 굉장한 거인이나 타이탄이 
    절벽 위에 자기 자신의 얼굴을 조각한 것같이 보이는 것이었다. 
    넓은 아치형의 이마는 높이가 30여미터나 되고 기름진 콧날에 넓은 입술, 
    만약에 우람한 그 입술이 말을 한다면, 
    천둥 소리가 골짜기의 이 끝에서 저 끝에까지 울릴 것만 같았다. 
    아주 가까이 대하면, 그 거대한 얼굴의 윤곽은 없어지고, 
    무겁고 큰 바위들이 폐허에 있는 것처럼 질서 없이 포개져 놓인 것으로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차차 뒤로 물러서면서 보면 
    그 신기한 형상이 점점 알아볼 수 있도록 드러나고, 
    멀어질수록 더욱더 사람의 얼굴과 같아져서, 그 본래의 거룩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희미해질 만큼 멀어지면, 
    큰 바위 얼굴은 구름과 안개에 싸여 정말 살아 있는 것같이 보이는 것이었다. 
    이 곳 아이들이 그 큰 바위 얼굴을 쳐다보며 자라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왜냐하면 그 얼굴은 생김생김이 숭고하고 웅장하면서도 표정이 다정스러워, 
    마치 그 애정 속에 온 인류를 포옹하고도 남을 것만 같기 때문이었다.
    그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교육이 되었다. 
    여러 사람이 믿는 바에 의하면, 
    이 골짜기의 토지가 기름진 것은 구름을 찬란하게 꾸미고, 
    정다움을 햇빛 속에 펼치면서, 언제나 이 골짜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 자비스러운 얼굴의 덕분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아까 이야기를 시작한 거와 같이, 
    어머니와 어린 소년은 오막살이집 문 앞에 앉아서, 
    큰 바위 얼굴을 쳐다보며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어니스트였다.
    “어머니!”
    하고 아이는 말하였다. 
    그 때, 그 타이탄과 같은 얼굴은 그에게 미소를 보내는 것만 같았다. 
    “저 큰 바위 얼굴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렇게 친절해 보이니까, 목소리도 매우 듣기 좋겠지요? 
    만약에 내가 저런 얼굴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면, 
    나는 정말 그를 끔찍이 좋아할 거예요.”
    “만약에 옛날 사람들의 예언이 실현된다면, 
    우리는 언제고 저것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예언인데요, 어머니? 어서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어니스트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는 자기가 어니스트보다 더 어렸을 때, 
    자기 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그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지나간 일에 대한 것이 아니고,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오래 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로서, 
    옛날에 이 골짜기에 살고 있던 아메리칸 인디언들도 역시 
    그들의 조상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 왔다고 한다. 
    그 조상들이 확언한 바에 의하면, 
    그 이야기는 최초에, 산골짜기를 흐르는 시내가 종잘거리고, 
    나무 끝을 스치는 바람이 속삭여 주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의 요지는, 장차 언제고 이 근처에 한 아이가 태어날 것인데, 
    그 아이는 고아한 인물이 될 운명을 타고날 것이며,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 감에 따라 얼굴이 점점 큰 바위 얼굴을 닮아 간다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구식 늙은이들과 어린이들이 
    열렬한 희망과 변하지 않는 신념으로 이 오래된 예언을 믿고 있다. 
    그러나 제아무리 기다려도 그 얼굴을 가진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이 예언을 그저 허황된 이야기라고 단정했다. 
    아무튼, 예언이 말하는 위대한 인물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 어머니!”
    어니스트는 손뼉을 치며 외쳤다.
    “내가 커서 그런 사람을 만나 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