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文學/[世界文學感想]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10. - 스펜서 존슨

好學 2011. 2. 3. 22:16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10.  - 스펜서 존슨

2장 이야기
빈창고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미로 속에서 찾아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허는 미지의 치즈창고를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었다.
이 전의 그는 걱정과 근심으로 잔뜩 흐려있었다.
복도에서 발견한 치즈를 보면, 허겁지겁 배를 채우기에 바빴고,
행여 치즈창고를 찾는다 해도 치즈가 충분치 않다거나
조만간 치즈가 다 떨어져버릴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만 했었다.
일이 잘 될 수 있다는 것보다는 잘못될 수 있다는 것에 더 많이 신경을 썼다.
그러나 그가 C창고를 떠난 후부터 그런 생각은 바뀌기 시작했다.
변화는 우리의 기대와는 상관없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 일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갑자기 커다란 해일이 밀려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것처럼
변화는 순식간 에 우리를 삼켜버릴 수 있다.'
허는 변화된 자신의 생각을 그로 남겼다.

과거의 사고 방식은 우리를 치즈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지 않는다.

허는 아직 치즈창고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미로 속을 달리면 그동안 배운 것을 정리해 보았다.
허는 이제 더 이상 치즈가 없는 빈 창고에 연연하지 않는다.
치즈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치즈창고를 찾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행동을 취하는 길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은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변화가 우리에게 낯설다는 이유로 변화 자체를 거부한다.
또 변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는 핑계를 대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수용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뀌게 되고 이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았다.
허는 험난한 여정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하나하나 깨우쳐가고 있는 것이다.

새 치즈를 찾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행동의 방향을 바꾸라.

그는 자신이 변화를 민첩하게 받아들이고 좀더 일찍 출발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랬더라면 튼튼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보다 빨리
새 치즈창고에 도착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 이전에 미리 변화를 예상하고 대처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이르다는 말처럼
허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달리고 있었다.
변화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벽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다.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계속 불평만 하고,
자신을 구해줄 구세주만을 기다리고 있다면, 상황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굶주림과 패배의식에 젖은 생활이 피곤에 찌든 우리의 일상을 갉아먹기만 할 뿐.
허는 전에 가본 적이 없는 곳을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작은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면 큰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그는 지금까지 온 길을 뒤돌아보면서,
여러 곳에 글을 써 놓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헴이 C창고를 떠나기로 작정한다면,
그 글을 따라서 쉽게 찾아올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한 가지 바램은 자신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신념이었다.
그는 친구가 자신이 쓴 글귀를 읽고 따라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헴이 이쯤에 이르렀을 때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허는 벽을 응시했다.
이제 허는 과거에는 미련을 두지 않고 미래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힘이 그를 더욱 빠른 속도로 달리게 했다.
마침내 허는 자신의 영혼을 쉴 만한 쉼터를 발견하게 되었다.
미로 속을 영원히 헤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여행이 -적어도 이번 여행이- 신속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끝나버린 것이다.

허는 N창고에서 새 치즈를 발견했다.
창고에 들어서자마자 허는 눈앞의 현실이 꿈처럼 여겨졌다.
그토록 마음속으로 상상하던 그림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쌓인 치즈더미들,
빼곡히 들어찬 치즈조각들은 갖가지 향기로 허를 유혹했다.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이름 모를 치즈에서부터
그가 즐기던 치즈까지 모든 종류가 그득히 쌓여있었다.
그 치즈더미 사이로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옛 친구 스니프와 스커리였다.
스니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를 반가워했고 스커리도 앞발을 흔들어 보였다.
그들의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배를 보고 꽤 오래 전에 그들이 이곳을 발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허는 반갑게 인사를 마치고, 그가 좋아하는 치즈를 조금씩 맛보았다.
상상이 현실로 바뀌었음을 확인하고는 운동복과 신발을 벗어서 찾기 쉬운 곳에 두었다.
그리고 나서 치즈 속으로 첨벙 뛰어들었다.
그는 배가 가득 찰 때까지 마음껏 먹고 신선한 치즈를 높이 들어 건배했다.
"치즈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