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인터넷성경교육]

제58과 사무엘상(2): 사무엘과 사울 (8-15장) 2

好學 2012. 2. 12. 22:16

제58과 사무엘상(2): 사무엘과 사울 (8-15장) 2

 

 

2. 사울 왕국의 시작(9-12장)   참고 지도: (사울의 생애)

 

2-1. 사울과 사무엘의 만남(9장)

 

  왕정을 허락 받은 이스라엘은 이제 왕이 될 사람을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하나님을 왕으로 삼는 이스라엘은 열방과 같은 왕정 제도를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왕을 허락하는 대신 몇 가지 안전 장치를 두어 하나님의 주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셨다. 첫째로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왕을 임명함으로 왕권을 견제하도록 하셨다. 하나님은 왕이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에는 선지자를 통해 그의 왕권을 보호해 주셨다. 그러나 왕이 하나님의 뜻을 벗어날 경우에는 선지자를 통해 그에게 경고하셨다. 둘째로 하나님은 왕의 직책을 언약의 직책이 되게 하셨다. 하나님은 왕을 세울 때에 그에게 기름을 붓게 하셨다. 이러한 예식은 일종의 언약예식이었다. 이 예식은 왕으로 하여금 언약 백성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인도하겠다는 것을 서약하는 예식이었다. 이 예식을 통해 하나님은 왕이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에 그를 지켜주시고, 그가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면 그를 왕에서 폐위시킬 수 있었다.

 

  하나님은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인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택하셨다. 사울은 외적인 표준으로 볼 때에 왕으로 뽑힐 이상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베냐민 지파 중에서 유력한 가정에서 자라났으며, 이상적인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용모에 있어서도 준수한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부모님을 공경하는 사람이었다(1-2).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 유다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 사이에 있는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았다(수 18:11). 그러나 그들은 사사 시대 말기에 레위인의 첩을 윤간하여 죽게 하고(삿 19:22-30), 다른 지파들의 징계를 받아 600명만 남기고 모두 죽임을 당했다(삿 20:29-44,47). 그러므로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 12지파 중에서 가장 적은 지파가 되었다. 이 지파 중에서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나왔다는 사실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즉 이스라엘 초대 왕이 수행하여야 할 선결 과제는 무엇보다도 각 지파 간의 결속과 단결을 공고히 하는 일이었다. 이러한 일은 각 지파 간의 불필요한 견제나 시기, 그리고 경쟁을 극복해야만 했다. 특히 베냐민 지파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강력한 유다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의 갈등과 주도권 싸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가장 약한 막내 지파가 선택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유력한 사람'(깁보르 하일)이라는 말은 '부유하고 강력한 용사'라는 것을 의미한다.기스는 살아 남은 600명에 속하여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된(삿 20:46) 땅을 분배받았기 때문에 부유했을 것이며, 베냐민 지파 중에는 용사들이 많았다(삿 20:16).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었다. (대상 9:39)을 보면 '넬'이 실제적인 기스의 아버지이고, 여기에 언급된 '아비엘'은 기스의 할아버지로 보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히브리 어법상 '아들'(벤)이란 말은 1대 자손만을 뜻하지 않고, 후손을 가리킬 때도 사용하고 있다. '사울'은 '구하여 얻은 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사울'은 이름은  백성들의 요구에 따라 세워질 이스라엘의 왕임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다(8:10). 준수한 소년('바후르 와토브')이란 말은 직역하면 '젊고 잘 생겼다'는 말이다. 이는 사울의 풍채가 뛰어남을 의미한다. '소년'으로 번역된 개역 성경은 적절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 말은 아직 미성숙한 남자아이가 아닌, 전투력이 있고, 재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있으며, 결혼할 정도로 성숙한 젊은 청년을 의미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70인역과 갈대아역은 이를 '(성인)남자'(아네르)로 번역하고 있다. 그의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는 더 했다. '키'는 사람의 외모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사울의 장대한 신체는 강력한 통치력을 갖고 자신들을 다스려 줄 왕을 요구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였을 것임에 틀림없다(8:20).

 

  기스는 암나귀들을 잃고 사울에게 잃어버린 나귀를 찾아오라고 지시했다. 사울은 그 명령을 순종하여 온 베냐민 땅을 다 돌아다니면서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아다녔다(3-4). 그는 아버지의 명령을 순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에브라임 산지-살리사 땅-사알림 땅-베냐민 지파의 땅을 두루 찾아다녔지만 잃은 암나귀를 찾을 수 없었다. 에브라임 산지는 가나안 땅 중부의 구릉 지대로서 비옥하고 수확이 풍부한 곳이었다. 이곳은 에브라임 지파와 베냐민 지파에게 기업으로 분배된 곳이었다. 사울이 속한 베냐민 지파는 에브라임 산지의 남쪽을 차지했다.

 

 사울의 집은 베냐민 지파가 차지한 영토의 남부에 있는 '기브아'였다(10:26). 살리사 땅은 '제3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땅으로 세겜 남서쪽 약 32km지점에 있었다. 사알림 땅은 '자칼(여우의 일종)의 땅'이란 뜻이며, 벧세메스(6:9)와 아얄론(수 10:12)중간에 있었다. 에브라임 산지 일대인 살리사, 사알림, 베냐민 땅 일대를 두루 돌아다니는 동안 사울은 어느덧 40km 이상의 긴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는 마침내 사무엘의 고향인 라마 근처의 숩 땅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그의 성실성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사울을 사무엘에게 인도하기 위해 기스의 암나귀를 잃게 만드셨다. '숩 땅에 이르렀다'라는 말은 사울과 그의 사환이 에브라임 산지를 한 바퀴 일주한 뒤, 다시 자신들의 성읍에 가까운 곳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숩 땅에 이르게 되자 사울은 그 사환에게 암나귀들을 찾는 일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는 암나귀는 고사하고 그의 부친이 자신들로 인해 더 걱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때에 함께 갔던 사환이 사울에게 그 곳에 있는 선견자에게 가서 암나귀가 있는 곳을 물어보자고 제의했다. 사울은 사환의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선견자를 찾기로 결심했다(5-9). 하나님은 사울이 떠날 때에 그 사환을 붙여서 사울을 사무엘에게 인도하는 일에 협조하게 하셨다. 사울은 선견자를 만나기 위해 라마로 갔으며, 그 곳에서 물을 길러 나오는 소녀들을 만나 선견자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10-11).

 

사울은 그 소녀들의 도움을 받아 선견자를 찾아 가다가 사무엘을 만나게 되었다(12-14). 하나님은 이미 전날 밤에 사무엘에게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택된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사무엘은 사울을 보고 그가 바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세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15-16). 사무엘은 선견자를 찾는 사울에게 자신이 그가 찾는 선견자임을 밝혔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잔치에 동석하기를 요청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께서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울은 자신이 가장 작은 지파인 베냐민 지파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집안의 사람이라고 대답했다(17-21).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마을 잔치에 참여해서 그를 위해 미리 준비한 음식을 그에게 주었다. 그리고 잔치가 끝난 후에 사무엘은 성에 들어가서 지붕에서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밤을 지냈다. 그리고 사무엘은 다음 날 동이 틀 때에 사울과 그 사환을 깨워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때에 사무엘은 사환을 먼저 앞서 가게 한 후에 몰래 사울을 불렀다(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