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漢字文學/[동양명언]

李達의 山寺.

好學 2011. 12. 31. 17:05

◈ 偈頌 ( 게송 ) 화정 선자화상 ( 華亭 船子和尙 )


千尺絲綸直下垂 ( 천척사륜직하수 )
一派재動萬派隨 ( 일파재동만파수 )
夜靜水寒魚不食 ( 야정수한어불식 )
滿船空載月明歸 ( 만선공재월명귀 )


( 千尺絲綸直下垂 ) 긴 낚싯줄을 아래로 곧장 드리우니

( 一派재動萬派隨 ) 한 물결 일렁이자 일만 물결 움직이네.

( 夜靜水寒魚不食 ) 고요한 밤 물이 차니 고기는 입질 않고

( 滿船空載月明歸 ) 빈 배 가득 밝은 달만 싣고 돌아오네.



▶ 고요한 밤, 수면 위에 찍히는 하나의 점.
동심원( 同心圓 ) 일만의 물결이 물고기를 흔들어 깨운다.
하지만 바늘에 걸리는 것은 적막한 시간. 적막한 시간..
돌아서는 빈 배에 가득 실리는 휘영청 밝은 달빛.

말 그대로 ' 텅 빈 충만 '의 세계다.




◈ 山寺 ( 산사 ) 이달 ( 李達 ; 1561~1618 )


寺在白雲中 ( 사재백운중 )
白雲僧不掃 ( 백운승불소 )
客來門始開 ( 객래문시개 )
萬壑松花老 ( 만학송화노 )


( 寺在白雲中 ) 절집은 흰구름 가운데 자리하고

( 白雲僧不掃 ) 그 흰구름을 스님네는 쓸지도 않네.

( 客來門始開 ) 손님 찾아와 비로소 문이 열리니

( 萬壑松花老 ) 골짝마다 송화가 늙어가누나.



▶구름은 절집 뜨락에 낙엽처럼 쌓여 있고
객을 위해 무심한 문을 열어주는 이는 흰 눈썹의 스님네.
열린 문으로 구름 쓸리자 드러나는 골짜기의 능선.
세월은 그 능선마다에서 송홧가루로 날고 있다.

무릉의 별천지에는 지금도 복사꽃이 흩뿌릴까?
계절이 바뀌면.. 혹 송홧가루 날리지는 않을까?



* 참고 * * 재.. 겨우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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