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自詠 ( 자영 )
김병연(金炳淵; 김삿갓 1807~ 1863)
寒松孤店裡 高臥別區人 ( 한송고점리 고와별구인 )
近峽雲同樂 臨溪鳥與憐 ( 근협운동락 임계조여련 )
치銖寧荒志 詩酒自娛身 ( 치수영황지 시주자오신 )
得月卽帶憶 悠悠甘夢頻 ( 득월즉대억 유유감몽빈 )
▶ 自詠 . . . 혼자서 읊음
( 寒松孤店裡 ) 쓸쓸한 소나무 주막에 외로이 서서
( 高臥別區人 ) 가지 높이 드리우고 사람과는 구별하는구나.
( 近峽雲同樂 ) 산에서 가까우니 구름과 더불어 즐기고
( 臨溪鳥與憐 ) 냇가에 이르러선 새와 함께 가슴 태운다.
( 치銖寧荒志 ) 보잘것없는 것으로야 어찌 그 뜻을 꺾으리
( 詩酒自娛身 ) 스스로 시 짓고 술 마시며 즐기리라.
( 得月卽帶憶 ) 그리하여 달 떠오르면 바로 생각에 잠기며
( 悠悠甘夢頻 ) 호젓하게 자주 단꿈에 젖으리라.
▶ 항상 푸른 소나무의 기상(氣像)을 들어서 자칫 세속에 물들기 쉬운
자신의 마음을 일깨우고, 시와 술로 시름과 괴로움을 달래는
김삿갓 자신의 풍류 생활을 읊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