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責子 ( 책자 ) 도연명 ( 陶淵明 ; 365~427 )
白髮被兩빈 ( 백발피양빈 )
肌膚不復實 ( 기부불부실 )
雖有五男兒 ( 수유오남아 )
總不好紙筆 ( 총불호지필 )
阿舒已二八 ( 옥서이이팔 )
懶惰故無匹 ( 나타고무필 )
阿宣行志學 ( 옥선행지학 )
而不愛文術 ( 이불애문술 )
雍端年十三 ( 옹단연십삼 )
不識六與七 ( 불식육여칠 )
通子垂九齡 ( 통자수구령 )
但覓梨與栗 ( 단멱이여률 )
天運苟如此 ( 천운구여차 )
且進盃中物 ( 차진배중물 )
▶ 責子 . . . 자식을 꾸짖음
( 白髮被兩빈 ) 백발이 양쪽 볼을 덮고
( 肌膚不復實 ) 살결도 전처럼 실하지가 못하다.
( 雖有五男兒 ) 아들놈이 다섯이나 되지만
( 總不好紙筆 ) 하나같이 글공부를 싫어한다.
( 阿舒已二八 ) 서란 놈은 벌써 열 여섯 살이건만
( 懶惰故無匹 ) 둘도 없는 게으름뱅이이고,
( 阿宣行志學 ) 선이란 놈은 곧 열 다섯이 되건만
( 而不愛文術 ) 학문을 싫어한다.
( 雍端年十三 ) 옹과 단은 다같이 열 세 살인데
( 不識六與七 ) 여섯과 일곱을 분간하지 못한다.
( 通子垂九齡 ) 통이란 녀석은 아홉 살에 가까웠건만
( 但覓梨與栗 ) 그저 배와 밤만을 찾는다.
( 天運苟如此 ) 하늘이 내리신 자식운이 이러하니
( 且進盃中物 ) 술잔이나 기울일 수밖에.
▶ 도연명의 다섯 아들은 하나같이 공부를 싫어하고 우둔하였다 한다.
그것에 대하여 ' 天運苟如此 且進盃中物 ' 이라고 체념하였다.
술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술마시는 이유가 구구하게 있을 것이다.
자식 모두가 불초( 不肖 )한 것을 바라보는 아픔..
해학적인 표현과 술로 슬쩍 감추려는 시인의 슬픈 마음을 읽는다.
* 참고 * * 빈.. 살쩍 빈, 귀밑털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