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연도, 회계년도?
경제 관련 기사에서 회계연도, 설립연도, 사업연도라는 용어를 흔히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이는 이 말은 어떨 때는 연도로, 또 년도로 쓰여 어떻게 쓰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
연도는 사무나 회계결산 따위의 처리를 위하여 편의상 구분한 1년 동안의 기간을 뜻하는 명사로 `회계연도, 설립연도, 사업연도`처럼 쓴다. 또한 `년도`는 해를 뜻하는 말 뒤에 쓰여 일정한 기간 단위로서의 그해를 뜻하는 의존명사로 `2010년도 하반기 경제 전망` `2011년도 예산안`처럼 쓴다.
회계연도, 설립연도, 사업연도는 회계+연도, 설립+연도, 사업+연도처럼 두 개 단어가 합쳐진 것이다. 연도의 첫 글자는 한자의 해 년(年)자를 쓰는데 이때는 두음법칙을 적용해 단어의 첫 글자를 ㄴ으로 쓰지 않고 ㅇ으로 쓰기 때문에 연도로 적는다.
1차 연도에서 1차는 해를 뜻하는 수사가 아니고, 어떤 일을 처리하기 위해 편의상 구분해 놓은 것으로 연도와 어울러 쓰는 것이 맞다.
다만 같은 연도라 하더라도 신년도(新年度)와 같은 파생어는 신년도로 적는다.
또한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하는 것 중에 률(率)과 율(率)이 있다. 률과 율의 표기는 앞말에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정해지므로 이것만 잘 숙지해두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받침이 있는 단어인 부담, 하락, 취업, 상승, 성장, 수익 등 뒤에는 률을 붙여 부담률, 하락률, 취업률, 상승률, 성장률, 수익률로 쓴다.
받침 없이 모음으로 끝난 단어인 점유, 이자, 감소, 실패 등 뒤에는 율을 붙여 점유율, 이자율, 감소율, 실패율로 적는다.
단, ㄴ 받침 뒤에는 예외로 율로 적는다. 할인율, 회전율, 개선율 등으로 쓰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원칙은 렬과 열에도 똑같이 적용돼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 받침 뒤에선 열로 적고(파열, 분열), 받침이 있을 때는 렬로 적는다(격렬, 장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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