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學의 교육 3/(국어사전)國語辭典

`삼가다`와 `삼가하다`

好學 2011. 9. 10. 09:28

`삼가다`와 `삼가하다`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몸가짐이나 행동거지에 주의를 환기시킬 때 `…를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여기서 `삼가하다`는 틀린 말이며 `삼가다`가 맞는 표현이다. `삼가다`는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꺼리는 마음으로 지나치지 않도록 하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다.

그러므로 어간 `삼가`에 접미사 `하다`를 붙여 동사나 형용사를 만들 수 없다. `먹다`라는 동사 어간 `먹`에 `하다`를 붙여 `먹+하다` 꼴로 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염두에 두다`를 `염두해 두다` `염두하다`라고 잘못 표현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염두`는 `생각의 시초, 마음속`이라는 의미이므로 접미사 `하다`를 붙인다면 `마음속+하다`와 같은 형태가 되고 만다. `마음속에 두다`라는 뜻인 `염두에 두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이젠 아득한 추억으로만 기억되는 음악다방 DJ들이 한껏 분위기를 잡고서 "오늘은 왠지…"라고 하던 멘트에서 `왠지`는 `왜인지`를 줄인 말인데 이를 `웬지`로 잘못 표현할 때가 많다. `웬`은 `어찌된` `어떠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관형어이므로 `웬 일` `웬 떡` `웬 놈` `웬 말` 따위로 쓸 수 있다.

`갑절`과 `곱절`도 많이 혼동되는 어휘 중 하나다. `갑절`은 `두 배`라는 의미고, `곱절`은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것으로 `세 곱절` `몇 곱절` 꼴로 많이 쓰인다. 갑절은 이미 두 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두 갑절`처럼 수량을 나타내는 관형사는 쓸 필요가 없으며 두 배 이상 수량을 표현할 때는 `곱절`을 써야 한다.

또 `임대(賃貸)`와 `임차(賃借)`는 엄연히 상대적인 의미인데도 바꿔 쓸 때가 많다. `임대`는 `대가를 받고 자기 물건을 남에게 빌려주는 것`이고, `임차`는 `돈을 내고 물건을 빌려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셋집에 사는 사람은 `임차인`이고 집을 빌려준 사람은 `임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