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인터넷성경교육]

제36과 신명기(4): 모세의 두 번째 설교(3)(12-18장) 11

好學 2011. 4. 25. 00:15

제36과  신명기(4): 모세의 두 번째 설교(3)(12-18장) 11

 

 * 성소에 있는 상급 재판소(17:8-13)


  시내 산에서는 지명된 재판관들이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사건을 모세에게 가져와서 모세가 하나님께 물어서 판결했다(출 18:26,29). 하나님께서는 미래에 가나안 땅에서도 각 성읍의 재판관들이 결정하기 어려운 일들을 중앙 성소에서 결정하도록 하셨다(9). 그러면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에 근거하여 이 사건을 해결해 줄 것이었다. 7명 또는 23명의 재판장(장로)들로 구성된 지방 재판정(16:18)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중앙 성소에 있는 상급 재판정에 의뢰해야 한다. 바로 이 중앙 성소의 재판정이 후에 발전하여서 후대의 예루살렘 공의회, 일명 '산헤드린'(Sanhedrin)이 되게 되었다. 산헤드린 회원은 모두 71명으로, 그 구성원은 대제사장을 의장(議長)으로, 24명의 제사장들과 24명의 장로들, 그리고 22명의  랍비 학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판결하기 어려운 사건을 중앙 성소에 있는 상급 재판정에 의뢰하는 경우는 '상소(上訴)에 의한 것'(Knobel)과는 구별이 되었는데, 왜냐하면 이 경우에는 지방 재판관들의 판정에 불복하여 상급 재판정에 상소하는 것이 아니었고, 각 지방 재판관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에 의뢰를 받아서 판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어려운 문제를 '직접 상급 재판정에 고소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방 재판정의 권위나 역할이 형편없이 전락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상급 재판정에서 사건을 처리하는  경우는 일반 지방 재판정에서는 도저히 판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판단되어 공정한 판결을 위해 상급 재판정에 이송(移送)된 사건의 경우일 것이다(Oehler).

  하나님께서는 상급 재판소로 이송되어 온 사건은 그곳에서 내려지는 결정대로 이행하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그대로 다 이행하라고 지시하셨다. 우리 말 성경에 '법률의 뜻대로'라고 번역된 말은 '율법의 입에 따라'(according the mouth of the law)라는 의미인데, 여기서 '입'은 '가르침'을 의미하는 바, 곧 '중앙 성소의 법정에서 판결하는 율법의 가르침에 따라' 준행 하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만일 이러한 결정  마저도 불복하고 어기는 사람이 있으며, 그를 제거해서 타인들에게 경계가 되게 하라고 지시하셨다. 법 시행의 목적에서 왜 제사장들을 멸시하는 자들을 그냥 놓아 줄 수 없었는가 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 교 훈 >
1. 하나님께서는 올바른 공의의 시행을 위하여 각 지방의 재판관들이 판결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중앙 성소에 있는 제사장이나 재판관들에게 의뢰하여 판결하게 하셨다.
2. 이러한 모든 문제의 결정은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주셨던 말씀, 곧 율법의 원리에 따라서 판정되었다. 오늘날 우리의 행위의 표준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의 원리에 비추어서 해결해야 한다.

 

 1-2. 왕의 선택과 왕의 권력(17:14-20)
  본문에서는 장차 이스라엘이 왕을 선택하게 될 때에 이스라엘의 왕을 택하는 규례와 그 왕이 지켜야 할 왕의 윤리를 말해주고 있다. 이스라엘의 왕정(王政) 제도는 결코 하나님께서 먼저 원하셔서 형성된 제도가 아니었다. 사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직접적 통치하에 있는 신정(神政) 국가였기 때문에 세상 군주를 세울 필요가 없었다. 러나 모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주변 국가들의 왕정 제도를 모방하려는 욕구로 인해 왕을 세우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이러한 예언은 약 400년 후 사무엘의 노년에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등극(登極)함으로써 성취되었다(삼상10:1).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아닌 순전히 인간적인 욕구에 의해 세워진 왕정 제도는 이후 남북 왕국의 분열 등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몰고 왔다.

 * 왕을 택하는 방법
 
(1) 하나님께서 택하여 주신 자를 왕으로 세우라(15절).

  이 명령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시며, 선민(選民) 이스라엘의 왕은 어디까지나 단순한 하나님의 대리자임을 시사해 준다.

 (2) 이스라엘 민족 중에서 선정하라(15(하)).
  왕으로 옹립될 자의 두 번째 자격 요건은 이스라엘 민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는 반드시 이스라엘 12지파 중에 속한 자라야 했는데, 이는 왕이 될 자는 마땅히 순수한 여호와 교육을 받고 또한 여호와 신앙을 갖춘 자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 왕의 3대 금기 사항 *

 
(1) 말(馬)을 많이 두지 말 것(16절)
  고대 팔레스틴에는 나귀와 노새가 흔했을 뿐 말은 참으로 귀했었다. 따라서 말(馬)을 많이 소유한다는 것은 곧 강한 군사력을 소유함을 뜻했으며, 또한 말을 탄 사람은 위풍 당당한 존재로 비춰지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의 대리자에 불과하므로 언제나 그분 앞에 겸손해야 했으며, 또한 세속적인 군사력에 앞서 그분을 의지해야 마땅했기 때문에 말을 많이 두지 못하도록 금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애굽은 우량마(優良馬)의 원산지였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그와 같은 말을 수입하기 위하여선 자연히 애굽과 잦은 교역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다보면 결과적으로 애굽의 각종 타락한 문화와 우상 숭배 풍속도 함께 전래될 것이 틀림없는데, 이는 곧 애굽의 사악한 풍속을 좇지 말라고 금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셈이 된다(레18:3). 따라서 하나님은 이에 대한 사전 예방책으로 미리 말을 많이 두지 못하게 하신 것이다.

 (2) 아내를 많이 두지 말 것(17(상))
  왕이 많은 아내(후궁)를 거느린다는 것은 개인의 향락에 더 몰두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주변 국가의 왕녀(王女)들을 후비로 맞아들이는 정략(政略) 결혼을 일삼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을 대리하는 자로서 백성들의 신실한 공복(公僕)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왕이 많은 아내를 두는 것을 금하셨다. 또한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결혼제도는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가능한 왕들도 이 법에서 예외가 되지 않기를 지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처럼 왕에 대하여 건전한 윤리성을 요구한 것은 이스라엘 왕이 하나님의 대리자임을 거듭 상기시키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께서 앞서 되도록 왕정을 회피시키신 것은 그 제도 자체가 절대적으로 약해서가 아니라,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3) 자기를 위하여 은 금을 많이 쌓아두지 말 것(17(하))
  왕에게 자기를 위하여 은 금을 많이 쌓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는 국가의 재물 축적 행위 자체를 금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재물을 축적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왕이 이기적인 목적 하에 재물을 축적하려고 할 때는 자연히 과중한 세금 부과와 압제가 수반되기 마련이며, 그 결과 백성들은 궁핍과 도탄(塗炭)에 빠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재물이 창고에 가득할 때 인간은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의뢰하기  보다는 자신의 부(富)만을 믿고 그 마음이 여호와 신앙에서 멀어져 갈 우려가 충분히 있었다. 어떤 학자들은 이러한 규례를 근거로 하여 이 명령이 솔로몬의 실정(失政) 이후에 기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신명기가 솔로몬 이후인 (B. C. 5-6세기)에 기록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애굽 회귀(回歸)를 특별히 염려하여 금지한 점(16절)이라든지, 금지 규례의 간결 보편성 등은 분명 실제적인 왕정(王政)이 시작되기 전의 모세의 사상이요, 신명기적 사상이다(G. T. Manley, The Book of the Law).

 * 왕이 해야 할 일 *
  
"율법 책을 등사하여 일평생 자기 곁에 두고 읽으며, 그 말씀대로 행하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18)."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왕이 된 사람들이 반드시 행해야 할 규례를 지시해 주셨다. 그것은 레위인 제사장들이 보관하고 있는 율법 서를 한 부 복사하여 그것을 평생에 자기 곁에 두고 읽으며, 그 말씀대로 행하고 평생에 그 말씀을 지켜 행하라고 한 것이다. '이 율법서'란 말은 '하토라', 즉 '그 율법'이란 뜻이다. 그런데 70인역 (LXX)과 벌게이트 역(Vulgate)은 이를 잘못 번역하여 '제 2의 율법'(deuteronomy)이라고 번역하였다. 율법서의 원본(原本)은 제사장이 성전에 두고 보관하게 되어 있으므로, 왕이 이를 늘 곁에 두고 보기 위해서는 사본(寫本)을 만들 필요성이 있었으며, 하나님의 통치 대리자인 왕으로 하여금 말씀을 주야로 묵상케 하여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 때, 왕 스스로도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에게 맡겨진 백성들을 하나님의 율법의 도를 따라 바로 통치하며 지도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왕이 이렇게 할 때에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오래있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비록 이스라엘에 있어서도 왕위 세습제도가 인정되기는 하였지만, 만약 왕이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합당치 않은 태도를 취한다면, 그 왕위는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가 버릴 수도 있었던 것이다(삼상 13:13,14; 15:23).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왕의 형제'라고 부르셨다. 하나님께서 이같이 왕과 백성간의 관계를 '형제'로 표현한 것은 이방인들의 왕 개념과는 전적으로 다른 차이점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이방 사회에 있어서 왕(王)은 곧 '하늘'이자 '신', 또는 '신의 아들'인 것으로 떠받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이 백성들의 형제라는 것은 그가 결코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단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서 선택되어 옹립(擁立)된 자일뿐임을 강조해 준다. 물론 그가 하나님의 대리자(代理者)라는 사실도 그 기능과 역할에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지, 그 존재나 신분 자체가 하나님의 대리자라는 의미는 아니다.

                                      

< 교 훈 >
1.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세상의 제도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기를 원하신다.
2. 기독교 지도자는 지나치게 외적 조건이나, 여자에 대한 욕망, 그리고 부를 축적하는 일을 금해야 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해야 한다.
3. 하나님 나라의 지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가까이 하여 읽고 묵상하며, 그 가운데 기록된대로 행하기를 힘써야 한다. 그러할 때에 그 길이 형통하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