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학의 교육 2/[인터넷성경교육]

제36과 신명기(4): 모세의 두 번째 설교(3)(12-18장) 9

好學 2011. 4. 23. 21:02

제36과 신명기(4): 모세의 두 번째 설교(3)(12-18장) 9

 

    ⅱ. 정치적인 규례들(16:18-18:22)

 

  이제 모세는 정치적인 문제로 주제를 전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종교적인 문제 뿐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거룩하고 성결한 백성다운 처신을 해야 한다.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위해서는 사회질서가 잘 정돈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사회질서는 잘 정돈된 사법적인 절차와 편견이 없는 정의의 시행을 전제로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시내 산에서 재판관을 세우고 그들의 의무를 수행하기에 필요한 문제들을 교육하였다.

지금은 백성들이 가져온 문제들을 모세와 재판관들이 하나님께 물어서 최종 결정을 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사법제도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세와 같은 중개자를 없이 각 성읍과 마을들로 흩어져서 살아가게 될 경우에 적응할 수 있는 적절한 사법 구조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먼저 각 성읍과 마을에 재판장과 유사를 둘 것과 사법 절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지시하셨다(16:18-17:7). 그리고 어려운 사건을 다루기 위해서 더 높은 차원의 재판소를 둘 것을 지시하였으며(17:8-13), 마지막으로는 왕을 선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규례를 제시해 주셨다(17:14-20).
 

1. 재판장과 왕의 선택에 관하여(16:18-17:20)

 1-1. 재판장(사법제도)에 대한 규례들(16:18-17:13)

 

 * 재판장에 대한 규례들(16:18-20)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정의 구현을 위해서 사법제도를 허락하셨다. 이스라엘은 여러 가지 재판을 위해서 각 성마다 재판장과 유사를 세워야 했다. '재판장'('솨파트')은 재판 과정을 관장하던 최고 우두머리이며, '유사'('쇼테르')는 '서기관', '감독관', 또는 '관리'란 뜻으로, 재판장을 보조하던 법정 서기를 말한다(호크마 주석). 이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은 왕정시대에 각 성읍마다 7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재판정(裁判廷)을 설치하였으며, 120세대 이상 되는 성읍에는 23명으로 구성된 법정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이 두 법정에서는 사형판결을 내릴 수 없었다. 오직 '예루살렘  공의회'(산헤드린)에서만  사형을 내릴 수 있었는데, '산헤드린'은 현직 대제사장을 의장으로 한 70명의 장로들로 구성되었다. 신약시대 당시 예수께서 사형판결을 받으셨던 곳도 바로 이곳인데(마26:57-27:1), 이곳은 A.D.70년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까지 존속하였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재판장들이 취할 태도에 대하여 지시해 주셨다. 재판장들은 공의로 백성을 재판해야 했다. 본문에서는 '공의의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서 공의를 의미하는 말인 '체다카'를 두 번 반복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외모를 따라 사람을 대해서는 안되었다.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라는 말은 개인의 신분이나 지위, 혹은 재산 유무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특히 재판장들은 뇌물을 받는 일이 금지되었다. 뇌물은 재판하는 자들의 눈을 어둡게 하거나 판결을 굽게 만들기 때문에 재판장들은 이를 금해야 한다. '눈을 멀게 한다'는 말('아와르')은 '눈을 멀게 하다', '장님이 되게 하다'는 뜻으로 재물이 재판관의 눈을 가려 뇌물 준 자의 불의를 덮어주거나, 확실한 증거를 지나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뇌물은 의인의 말을 굽게 만든다. '굽게 한다'는 말('살라프')은 '비틀다'는 뜻으로, 뇌물이 재판의 공정성을 뒤흔들어 놓게되는 것을 말한다. 판결(判決)을 굽게 만드는 요인으로 성경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빈부 여하 혹은 지위 고하에 따른 사람의 외형적 기준(1:17; 출 23:6; 레 19:5)을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것
 (2) 뇌물을 받고 판결을 왜곡되게 하는 것(출23:8)
 (3) 다수나 권력자들에 의한 압력에 굴복하여 판단을 굽게 하거나, 보다 적극적으로 그들과 야합(1:17; 출23:1,2)하여 불의를 행하는 일

 

  결국 모세의 재판 규례에 나타난 근본 정신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공의의 정신'이다. 사법부는 사회 정의의 보루(堡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엄격하게 재판장들에게  공정한 판결을 지시하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뇌물을 받고 공의를 지키지 않는 재판장은 반드시 저주를 받게될 것이라고 선언하셨다(27:25). 그 저주의 결과는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로 인한 죽음이었다. 칼빈은 이 계명을 설명함에 있어서 이 명령이 제 5계명과 연결되는 것으로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사법제도를 통하여 공의가 시행될 때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생명을 얻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는 땅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사법제도를 통한 공의시행은 하나님의 뜻이므로 종교적인 법과 같이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 교  훈 >
1. 하나님께서는 공의를 시행하시기 위해서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실 뿐만이 아니라, 사법부의 권위를 인정 하셨다.
2. 재판을 담당한 사람들의 역할은 공의를 시행하는 일이며, 그들은 마땅히 공의의 정신에 입각하여 재판을 해야 한다.
3. 재판관들은 사람을 외적인 신분에 따라서 판단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특히 뇌물을 받고 의로운 사람을 유죄로 선고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4. 하나님께서는 사법제도를 통한 공의 시행을 종교적인 법과 같이 중요하게 여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