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과 신명기(4): 모세의 두 번째 설교(3)(12-18장) 8 |
5. 이스라엘의 3대 절기(16:1-17): 레위기 23장의 절기 부분을 참고할 것.
5-1. 유월절(16:1-8)
'아빕'은 '녹색' 또는 '푸른 이삭'이란 뜻으로 '신록(新綠)의 계절'을 가리키는 말이다. 실제로 이때는 양력 3, 4월에 해당하는데, 히브리 민간력으로는 7월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때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것을 기념하여, 이후로는 한 해의 첫째 달로 삼았는데, 곧 '종교력 제 1월'이다(출 12:2). 그런데 이 달은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고 돌아온 이후부터 바벨론식 이름인 '니산 월'로 바뀌어 불려졌다(느 2:1; 에 3:7). 유월절 예식은 아빕월 10일부터 준비해 둔 어린 양이나 염소를 14일 저녁에 잡아 무교병 및 쓴 나물과 함께 먹는 의식(출12:3-11)과, 그 달 21일 저녁까지 지키는 무교절 행사(출12:15-20)를 모두 포함하여 일컫는 말로서, 하나님께서 애굽 전역에 내린 결정적 재앙(열번째 장자 재앙)이 유월절 밤에 있었으므로, 그 날 밤에 황급히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수 있게 되었던 사실을 가리킨다(출12:29-42). 따라서 그 밤을 '여호와의 밤'이라 불렀다(출12:42).
하나님께서는 예배 장소의 난립(亂立)을 막고,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을 보존하며, 민족 공동체의 결속(結束)을 다지기 위해, 이스라엘 12지파의 기업 가운데 특별히 한 곳을 예배의 장소로 지정해 주셨는데, 이것은 앞으로 세워질 '예루살렘의 중앙 성소'를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개개인으로서가 아니라 민족 공동체로서 출애굽 하였듯이, 그것을 기념하는 유월절 예식 역시, 전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다함께 한 곳에서 거행하도록 지시하셨다. 유월절 밤에 잡는 짐승은 양이나 염소 가운데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 한 마리였지만(출12:3-5), 계속해서 이어지는 무교 절기 동안에는 수송아지, 수양, 수 염소와 같은 짐승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쳤다(민28:19-24).유월절의 양을 잡는 시각은 초저녁 해질 때였는데, 여기서 '시각'에 해당하는 '모에드'는 '때', '계절', '절기'를 가리키는 말로서, 정확한 어느 '시점'을 의미하지 않으며, 이 말의 정확한 의미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온 절기의 해가 지는 저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죄의 상징인 누룩(고전5:8; 갈5:9; 마16:6,12)이 든 '유교병'은 곧 부패한 옛 생활을 상징한다. 따라서 그것은 멸망당할 수밖에 없는 옛 애굽의 음식을 상징하므로, 결코 유월절 예식에 사용할 수 없었다. '무교병'(無교餠)이란 누룩(효소)을 넣어 발효시키지 않은 밀가루로 만든 빵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를 '고난의 떡'이라 칭한 까닭은 이스라엘이 400년 동안 애굽에서 체험한 고통스럽고 쓰라린 노예 생활을 생생히 상기하며, 급히 애굽을 떠나느라고 미처 발효되지도 않은 밀가루 반죽을 옷에 싸 가지고 나왔던 곤고한 사건(출12:34)을 상기하기 위함이었다.
유월절 어린양의 요리 방법은 불에 굽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것은 출애굽의 급박한 상황하에서 유월절 희생 고기를 요리하고 먹기 간편하도록 하기 위해 채택된 방법인 듯하다. 그들은 이와 같이 행사를 마치고 나서 유월절 다음날 아침에 자기의 장막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날은 아빕 월 15일 아침이 아니라, 한 주간의 무교절 행사가 끝난 다음 날 아침, 즉 아빕 월 22일 아침을 가리키는 것이며,(출 12:17,18). 장막은 이스라엘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할 때 거처로 사용했던 텐트(tent)에서 비롯된 말로, 여기서는 '집'이나 '가정'을 의미한다. 여기서 '제 칠 일'이란 무교절의 마지막 날인 아빕월 21일을 가리킨다. 그리고 '성회'(聖會)란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온 이스라엘이 집회로 모이는 것을 가리킨다. 그들은 이 기간 중에는 모든 경제 활동이나 직업상의 일을 폐한 채 안식하며, 온전히 하나님께 경배와 감사를 드리는 일만을 하였다.
5-2. 칠칠절(9-12)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은 보리의 첫 이삭 한 단을 제단에 요제로 바치는 날인 초실절(初實節)을 가리키는데(레 23:10.11), 이 날은 유월절 후 첫 안식일(성회) 다음 날로서 곧 아빕 월 16일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들은 초실절 이후 7번째 안식일을 계수하여 만 49일(7*7)이 지난 날, 즉 제 50일째가 되는 날에 칠칠절을 지키도록 지시 받았는데, 이 날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신대로 자원하는 예물을 드렸는데, '칠칠절'에 바치는 예물은 첫 수확한 밀로 만든 유교병 둘, 일 년 되고 흠 없는 어린 양 일곱, 젊은 수소 하나, 수양 둘이었다(레 23:17,18).그리고 그들은 이런 기쁜 절기에 특별히 가남하고 연약한 자들을 돌보도록 권고를 받았는데, 객과 고아와 과부는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기반이 없는 이스라엘의 3대 약자들이었으며, 백성들은 모든 축제 때 결코 이들을 잊지 말아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해야 할 이유로서 이스라엘 자신들도 이전에는 애굽에서 비참한 노예 생활을 겪었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풍성한 축복을 누리게 되었음을 기억하여, 은혜를 입은 자답게 역시 같은 심정으로 불우한 처지에 있는 자들을 돌아보아야 마땅했기 때문이다.
5-3. 초막절(13-15)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1년 동안의 모든 추수, 즉 곡식과 과실의 수확을 끝마치고 이를 창고에 저장한 때 칠 일 동안 초막절을 지키도록 지시하셨다. 이 절기는 출애굽 후 가나안에 입성하기까지 광야에서 장막생활을 한 것을 기념하며, 한 해 동안의 모든 토지 소산의 추수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한 절기였다. 이때는 모든 곡식이 창고에 수장(收藏)되어 있으므로 일명 '수장절' 이라고도 하며, "초막절"이란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장막을 치고 생활하였던 시절을 되새기기 위해 '초막'을 지어 놓고 거기서 7일 동안 거처하면서 절기를 지켰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었다. 히브리 민간력으로 1월인 이때는 오늘날 태양력으로는 9-10월에 해당되는 데, 유대인들은 이를 '에다님월'(왕상8:2), 바벨론 포로 시대 이후에는 '디스리월'로 불렀다(출23:16; 34:22; 레23:33-43).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절기에도 역시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과 함께 이러한 기쁨을 나누도록 지시를 받았다. 이러한 자세는 하나님 앞에서 절기를 올바로 지키는 자세와 방법이 어떠한 것인지를 분명히 일러준다. 여기에서 사용된 '온전히'라는 말은 원어 '아크'인데, 이 말은 '반드시'(창9:5), '참으로'(창29:14), '정녕'(출31:13)이란 뜻의 불변사로, 여기서는 '마음껏 즐거워하라'는 의미이다.
이스라엘의 3대 절기인 유월절(무교절), 칠칠절(오순절, 맥추절), 초막절(장막절, 수장절) 때에는 반드시 이스라엘의 20세 이상 남자들은(출23:17) 예루살렘 중앙 성소에서 절기를 지켜야 하였다. 이것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중심한 신본주의적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이었는데(출23:14; 34:23), 특별히 '여호와의 택하신 곳'이란 말이 본 장에서만 6번(2,6,7,11,15,16절)이나 나타나는데, 이것은 위의 절기들을 지킬 장소를 명백히 강조하여 지시코자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세 절기에 하나님께 빈손으로 나아가지 말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복을 따라서 자신의 정도에 맞는 예물을 드리도록 지시 받았는데, 이는 하나님을 섬기되 형식적으로만 섬기지 말고, 진정한 마음으로 섬기라는 뜻이다. 고대 팔레스틴의 풍습에 의하면, 백성들이 왕 앞에 나아갈 때 예물 없이는 절대 나아갈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친히 이스라엘의 왕 되실 뿐 아니라(사44:6) 만왕의 왕이시니(딤전6:15), 그 앞에 나아갈 때 빈손으로 나아가지 말라는 권면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하겠다.
한편 오늘날 진정 하나님께서 성도들로부터 받으실 수 있는 가장 귀한 예물은 악에 물들지 않은 온전한 믿음과 선한 행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빌 2:13-18). 그리고 이러한 예물을 드리는 원리(분수에 맞는 자원하는 예물)는, 훗날 사도 바울이 동일하게 교훈 하였던 헌금과 구제를 드리는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다(고후 8:11,12). 하나님께 대한 진정한 감사와 이웃에 대한 긍휼이 있는 자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바치지도 않겠지만(고후9:7), 반대로 자신의 힘에 겹게 바치므로 도리어 자신이 시험에 빠지는 것과 같은 허세도 결코 부리지 않을 것이다.
< 교 훈 >
1.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일년에 몇 차례씩 중앙 성소에 모여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축복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기억할 수 있게 하셨다. 이러한 절기와 축제들은 신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서, 그들의 신앙을 하나로 묶어주며, 그들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하나님께 대한 헌신을 다시 한번 다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러한 원리는 지금 우리들이 지키는 절기(강림절, 부활절, 추수 감사절)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2. 하나님은 특히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아 줄 것을 특히 강조하셨다. 부유한 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돌보지 않을 때에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부에 대하여도 돌보지 않을 것이다.
3. 이러한 모든 절기에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모든 과정들이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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