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과 신명기(4): 모세의 두 번째 설교(3)(12-18장) 5 |
3-2. 부정한 음식을 삼가라(3-21)
* 일반 짐승(4-8)
이스라엘 사람들은 먹을 만한 짐승과 먹지 못할 짐승들이 구분되어 있었다. 먹을 만한 짐승은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가운데 하나만 없어도 먹을 수 없었다. 여기서 '굽'은 '찢다', '나누다'란 뜻의 '파라스'에서 파생된 말로, 완전히 둘로 나뉘어진 상태를 말한다. '새김질'은 '부수다', '쪼개다', '씹다'란 뜻의 '가라르'에서 파생된 말로, 곧 입으로 음식물을 계속 씹는 상태를 가리킨다. 한편 이러한 2대 조건을 지닌 짐승들은 대개 초식 동물이면서, 동시에 성질이 사납지 않은 평화스럽고 온순한 짐승들이다(레 11:3 참조). 온유와 평화를 중시하는 하나님 백성은 이런 것들을 먹을 만하다.
'가증한 물건'이란 말인 '토에바'는 '타아브'(혐오하다)에서 파생된 말로, '하나님께서 가증하다고 규정해 놓으신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수 없도록 규정된 짐승 뿐 아니라(4-20절; 레1 1:1-31), 하나님께서 부정하다고 규정해 놓은 모든 것(레12-15장)이 해당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러한 것들을 가까이 했을 경우에 의식적인 정결례를 통해서 자신들을 정결하게 해야 했다. 이러한 것들을 금지하는 이유는 위생적인(hygienic) 식생활을 배려한 것이지만(Grotius, MIchaelis),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영적인 차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소와 양과 염소는 위의 2가지 조건들을 충족시키고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로 쓰이는 짐승들이었고(레 1:3-13), 불그스럼한 사슴은 '꽃사슴'을 말하며, 볼기 흰 노루는 염소와 비슷하나 그보다 몸이 크고 살찐 '영양'(antelope)을 가리킨다. 죽은 시체를 부정한 것으로 간주한 이유는 죽음을 죄의 결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레 21:17; 22:4).
* 어류(9-10)
어류(魚類)의 2가지 정결(淨潔) 조건은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인데, 이 중 한 가지만 없어도 부정한 것으로 취급되었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조개 따위의 연체 동물, 가재나 새우 따위의 갑각류(甲殼類), 미꾸라지나 뱀장어 등과 같은 비늘이 없는 어족(魚族)이 다.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고기는 그것들이 없는 고기보다 더 완전하고 정결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업으로 선택하신 백성들이 자연물들 가운데서도 깨끗한 것을 취하시기를 바란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조류(11-20)
하나님께서 먹는 것을 금지시킨 새들은 작은 동물이나 뱀 같은 것을 잡아먹는 더러운 것들이다. 그러므로 이것들은 도덕적으로 불결한 것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이 이러한 것들을 먹지 말고 멀리하게 하셨다. 어떠한 종류가 정한 새이며, 어떤 종류가 부정한 새인지 그 구분 기준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볼 때 부정한 새는 죽은 시체의 고기를 먹거나 다른 짐승의 피를 흘리는 맹금류이며, 또는 거친 들판에서 홀로 외롭게 사는 것들, 그리고 더러운 장소에 둥지를 털거나 혹은 몸집이 아주 작은 새 등이다.
따라서 그러한 류(類)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정한 새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어응은 '바다 독수리'(ospray)의 일종인데, 공동 번역은 이를 '흰꼬리수리'로 번역하고 있으며, 매의 종류는 독수리류 보다는 몸집이 작으나 역시 육식(肉食)을 하는 새로서, 작은 새나 병아리 따위를 주로 잡아먹는데, 사냥용으로 사육되기도 한다. 까마귀 종류는 육류는 무슨 종류든지 거의 다 먹으며, 이는 죽은 것이든 죽어가고 있는 것이든 모두 먹는 새이다.
다호마스는 정확히 어떠한 종류의 새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공동 번역은 이를 '올빼미'로 번역하고 있다. 따오기는 해오라기와 비슷하나 몸빛은 흰색이며, 주로 동부 시베리아, 중국, 만주, 한국 등지에 서식하는데, 세계의 희귀종중 하나이다. 그리고 당아새는 주로 광야와 같은 황폐한 땅에 사는 새로서, 일명 '사다새'(pelican)로도 불린다. 울응은 일종의 새끼 독수리이고(레 11:18), 노자는 '가마우지'로서 연못이나 하천, 해만(海灣)에 서식하며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데, 주로 한국과 일본에 분포한다. 대승은 '오디새'(hoopoe)나 '댕기물떼새'(lapwing)를 가리키며, 박쥐는 실상은 포유 동물이나, 공중을 완전하게 날아다닐 수 있으므로 고대인들은 이를 조류로 분류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날기도 하고 기어다니기도 하는 것들을 가증하게 여기셨다.
* 스스로 죽은 것을 먹지 못하게 하고, 잔인한 요리법을 금지시킴(21)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스스로 죽은 짐승 먹는 것을 금지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짐승을 성중에 거하는 객에게 주거나 이방인에게 파는 것은 가능했다. 여기에서 성중에 거하는 객은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할례를 받지 아니한 이방 나그네를 가리킨다. 그리고 이방인은 이스라엘인의 영토에는 거주하지 않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이스라엘과 접촉하던 외국인을 말한다.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라는 명령은 가나안 사람들의 사악한 식생활과 미신적인 종교 의식을 좇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는 것이 최고의 맛을 내는 요리법이라고 생각하였을 뿐 아니라, 그러한 위에 주술적(呪術的) 의미까지 부여하였다. 그러나 실로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는 것은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야만적인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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