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마당] `띄어쓰기` 의 요술
`방사선을 쐴수록 점점 회복능력이 떨어지면서….`
위에서 `쐴수록`은 붙여 써야 하나 `쐴 수록`처럼 띄어 써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붙여 써야 한다. `ㄹ수록`이 어미이기 때문이다. 띄어쓰기는 기자들도 어렵게 느낄 만큼 글쓰기에서 아킬레스건임에 틀림없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자와 같이 줄곧 붙여쓰기를 고집하던 우리 글에서 최초로 띄어쓰기를 시도한 곳은 19세기 말 창간한 독립신문이라고 한다. 그 발상의 첫 걸음이 `글자가 위에 붙었는지 아래 붙었는지 몇 번 읽어본 후에야 알 수 있었던 이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이 점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띄어쓰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글은 읽고 이해하는 데 불편을 주게 마련이다.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하늘만큼 높다, 바다만큼 넓다`에서 `만큼`은 조사로 붙여 쓰지만 `먹을 만큼 먹어라`에서는 `만큼`이 명사로 띄어 쓴다.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한 개, 차 한 대` 등이 그렇다.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라도 순서를 나타내거나 숫자와 어울려 쓰이는 경우는 붙여 쓸 수 있다.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때 쓰는 `겸` `내지` `대` `및` 등은 띄어 쓴다. 보조용언은 띄어쓰기를 원칙으로 하되 붙여쓰기도 허용한다. `꺼져 간다, 막아 낸다, 올 듯하다, 할 만하다`같이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꺼져간다, 막아낸다, 올듯하다, 할만하다`처럼 붙여 쓸 수도 있다.
보조용언의 앞말에 조사가 붙는 경우에는 보조용언을 붙여 쓰지 않는다. `음식을 먹어도 보고, 책을 읽어도 보고, 나를 도와만 준다면` 등이 그렇다. 보조용언의 앞말이 합성동사인 경우에는 보조용언을 앞말에 붙여 쓰지 않는다. `이 속에 뛰어들어 보아라, 밀어내 버렸다, 끌려가지 않는다`.
성명 뒤에 붙는 호칭, 관직 등도 띄어 쓴다. `김철수 씨, 김철수 과장` 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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