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마당] 난(欄)과 란
남아공월드컵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북한의 `인민 루니` 정대세 선수가 브라질전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린 것이나, 월드컵 본선에서 44년 만에 북한에 첫 골을 안겨준 지윤남 선수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예상보다 강했던 북한 축구에 놀라고 정대세 선수가 월드컵에서 뛰게 된 사연에, 그리고 `인민 복근` `명품 복근` 등 다양한 명칭이 붙여지고 있는 지윤남 선수가 장안의 화제다. 단연 이들이 스포츠난, 인물란 등에서도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신문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 훈훈한 이야기 등 사람들에 대한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지면이 있다. `부음` `인사` `동정` `투고` 등이 신문사가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할애하는 지면이다.
"`사람들`난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투고와 연락을 바랍니다." "`분석과 전망`란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투고와 연락을 바랍니다." 매일경제 `사람들`에 자주 실리는 알림 내용이다.
그런데 `알림난` `스포츠난` `인사란` `부고란` 등 같이 어떤 것은 `난`이고 어떤 것은 `란`으로 쓰고 있어 헷갈린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난(欄)은 `신문이나 책, 잡지 따위의 지면에 글이나 그림 등을 싣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고유어와 외래어 명사 뒤에 붙어 구분된 지면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순화 용어는 `칸`이다.
그럼 `난`과 `란`은 어떻게 구별하는가. 답은 아주 쉽다. 한글맞춤법에 따라 한자어 명사 뒤에서는 `-란`으로 적으면 된다. 다시 말해 독자(讀者), 광고(廣告), 부음(訃音), 인사(人事), 동정(動靜), 취업(就業) 등은 한자어이므로 독자란, 광고란, 부음란, 인사란, 동정란, 취업란이다. 그리고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와 외래어인 사람들, 어린이,가십(gossip), 스포츠(sports) 지면은 사람들난, 어린이난, 가십난, 스포츠난으로 적는 것이 바른 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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